필자가 바로 전에 작성한 포스팅에서 태풍 볼라벤에 대한 언론 보도와 기상 관련 전문가라는 일부 사람들의 의혹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전파되는 것을 우려하였었는데, 역시나 전혀 불필요한 논쟁과 그릇된 방향으로 논점이나 얘기들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몇자 간단하게 적어보기로 했다.
아래 필자가 링크시킨 포스팅이 다음 뷰에서 보여지는 태풍 볼라벤 진로 관련 조작의혹을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다고 판단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기상청 조작의혹보다 오차가 더 무서운 이유>
해당 포스팅의 핵심은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의 진로의 오차가 너무 크다는 사실과 기상전문가 몇몇의 의혹을 결부시키면서, 차라리 기상청의 부실함과 무능함이 진로 예측의 오판을 부른 것보다는 조작 보도가 났겠다라는 식의 무한논쟁 유발성 포스팅을 올렸는데, 잘 생각하시길 바란다.
태풍 볼라벤의 진로와 최단시간에 근접한 자료나 정보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지 못하였거나 혹은 진로의 오차 범위가 상당히 크다라는 비판이 사전 예방적인 것인가?
아니면, 결과적으로 따져보니 문제가 보이고 그런 문제의 과정 속에서 일부 오차가 너무 크다라고 따지는 것인가?
태풍 볼라벤과 관련하여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물품 사재기를 하게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는가?
지금, 태풍 불라벤과 관련해서 조작의혹을 주장하는 일부 기상전문가라는 양반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태풍 덴빈의 예상진로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왜 태풍 덴빈이 대만에서 소멸될 것 같다가 다시 진로를 바꿔서 한반도 서해상으로 올라온다는 것인가?
그 이유를 100%로 정확하고 오차 범위 없이 기술하거나 결과적으로라도 진단해서 다음 태풍의 진로에 활용할 수 있는가?
아마도, 필자의 기상학에 대한 기존 지식과 수퍼컴퓨터의 성능을 따져볼 때, 어림도 없는 일일 것이다!!!
태풍 볼라벤이 시민들과 사회의 태풍 관련 불안함과 더불어서 상대적인 피해가 다른 태풍에 비해서 적었던 부분과는 별개로 태풍의 진로에 대한 오차 범위를 부각시키면서 결과적인 논쟁과 문책을 하고 나면, 이런 부분의 불안함이나 기상이변이 사라지는 것인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태풍 볼라벤의 진로에 대한 조작의혹을 부풀려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인가?
어차피, 기상이변이 현실화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나 정책을 최대한 준비한다고 해도, 자연의 재해나 기상현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인간인데, 기상 변화나 대기 순환에 대해서 얼마나 인간들이 알고 있다고 미국과 일본의 기상청과 오차 범위가 다르다거나 조작의혹이 있다는 말들이 여과없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구글 이미지
막말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사후의 피해 수습 대책을 미화하기 위해서 태풍 볼라벤의 진로를 일부러 서해상에 근접시켰다라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여기서도 한번 물어나 보자!!!
태풍이 100Km정도의 거리를 두면 피해액이 얼마나 줄어들고 강수량이나 풍속의 세기가 정확히 얼마나 감소하거나 증가한다는 것인가?
태풍이 만약에 기상청 보도대로 서해상에 100Km 정도를 더 근접하였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와 강수량과 풍속의 영향에 정확히 노출되는 것일까?
필자가 여기서 분명히 지적하고픈 얘기는 무슨 말이나 음모론을 펼치고 싶어서 이런 쓸데없는 조작의혹을 갖게 하는 것인지...
이게 과연 태풍 볼라벤과 덴빈 그리고 추후로도 한반도를 덮칠 태풍들에 대한 대비책이나 정책 수립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
그럼 기상청은 도대체 왜 이렇게 무능하냐고 따진다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여러분들 중에는 담배를 피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담배를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피워 본 경험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럴 경우에, 바람 한 점도 없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되던가?
담배연기가 처음에는 곧게 위로 향하다가 어느 순간에 옆으로 흐르면서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살포되거나 물결처럼 퍼져가는 현상을 보게 될 터인데, 이것이 일명 라미나 흐름이라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성능을 가진 수퍼컴퓨터나 예측 시스템으로 담배연기의 확산 형태와 흐름의 정도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여기에 각종 변수들인 태양열과 해류의 순환이나 대기 복사열같은 상황이나 성층권과 고기압대간의 힘겨루기와 같은 상황도 없는데다가, 가장 단순한 담배연기의 형태를 관찰하고 흐름을 파악하는 것인데도 정확한 담배연기의 물결무늬를 예측할 수 없다니 놀랍지 않은가 말이다!!!
기상학자나 날씨 예보의 고충과 어려움을 조금은 아시겠는가?
필자가 바로 전 포스팅에서 대기순환과 기상이변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를 시작한 시간이나 세월이 일천하다고 하였고, 그 오만함을 버리라고 분명히 언급하였는데도 또 이 모양이다...
ⓒ구글 이미지
기상 이변에 대해서 잘 훈련되거나 교육받은 전문 기상 인력과 수퍼 컴퓨터의 협업이 가장 정확하고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기상보도나 날씨 예보를 가능하게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게 하는 쪽으로 수렴되지 않는 조작의혹 여론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태풍이 수증기의 잠열과 관계가 있기에, 엄청난 비구름대와 강수량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습도와 관련된 부분은 아예 수퍼컴퓨터로도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현대 기상학의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하시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요량이라면 그 논의의 방향이 필자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흐름으로 수렴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전력 수급...이번에는 '습도' 비상... 수퍼컴퓨터로도 습도 분포는 예측 불가능
또한, 미국이나 일본의 기상보도와 차이를 보인 태풍 볼라벤 진로와 관련하여서 문책성 혹은 조작의혹 여론을 부풀리기 전에, 기상 예측 시스템 전반의 상태와 수퍼 컴퓨터의 활용과 저변화라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문제들에 여론이나 관심을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반 국민들을 막연하게 불안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백번 낫지 않겠는가...
어떤 사안이든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과 결과를 면밀하게 분리하거나 연관시켜서 사고하고, 가장 합리적인 결과와 공론을 도출하는 진정 깨어있는 시민사회가 되기 위해 과학적 소양과 수학적 논리가 좀더 필요할 것 같다.
한국 사회는 모든 부분에서 너무 감정적이고 정서 과잉이라는 것이 문제이며, 이런 국민들의 감정적 정서와 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자연재해적 상황을 교묘히 결부시키거나 상징 조작화해서 여론 조작을 꾀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보수의 조선일보나 오늘 필자가 링크한 문제의 포스팅이나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P.S: 흥미로운 태풍 볼라벤 진로 조작논란에 관한 한겨레 기사를 링크시킨다...
잘 읽어 보고서 언론의 과장 혹은 잘못된 논리와 의도에 기반한 오보성 보도와 일반국민들의 상식과는 따로 돌아가는 과학적 소양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들 좀 하고 글을 올리길 권하는 바이다!!! ^^
볼라벤 진로 조작 논란 누구 말이 맞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9567.html
[기사 전문]
일부언론 “기상청 발표, 미·일과 100㎞ 이상 차이”
기상청 “중심이동 추정할 뿐…미·일도 달리 발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은 과연 어디로 지나간 것일까?
지난 28일 서해로 북상하던 볼라벤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중심 위치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태풍경보센터가 발표한 위치가 많게는 100㎞ 이상 차이가 나 정확한 이동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언론이 이를 두고 ‘고의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 기상청이 반박자료를 내고 이례적으로 태풍 관련 전문가들과의 공개 토론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볼라벤은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동경 125.6도 선을 따라 곧바로 북상했다. 이는 미국 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의 발표와 경도 0.8~1.1도(약 90~120㎞)가량 차이가 난다. 일부에서 기상청의 고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국지 분석 일기도에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와 달리 미국·일본이 발표한 것과 비슷한 위치에 태풍의 중심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마침 28일 오후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기상청 방문을 연결지어,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에 더 민감해져, 애초 틀린 예보를 끝까지 고수하려다 빚어진 일”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세 기관 사이의 경로 판단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어느 기관이 발표한 경로가 더 실제와 맞는지는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서 결정할 때까지는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상청 이우진 예보국장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각기 발표한 중심 위치도 차이가 있다”며 “28일과 같이 태풍이 약해지는 시기에는 구조가 와해돼 중심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전문가들에 따라서 위치를 다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이 각각 발표한 28일 오전 9시 볼라벤의 중심 위치는 동서로 약 47㎞, 오후 3시 중심 위치는 남북으로 약 56㎞ 떨어져 있다. 기상전문가인 공주대 권혁조 교수(대기과학과)는 “태풍 중심이 흐트러졌을 때 중심의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르고 추정만 할 뿐”이라며 “미국 허리케인센터가 과거 10년간, 처음 발표했던 허리케인 이동 경로와 최종 확정한 경로를 보면 많게는 100㎞ 이상 차이가 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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