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론2009. 5. 30. 11:37
  이번 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안해 온 나라가 슬픔고 비통에 빠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안타까와 했고 추모 글을 올렸으며, 과거 그를 비판했던 인사들조차 애도를 표하는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거나 그가 그립다는 얘기들도 봇물 터지듯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재평가 얘기도 슬슬 고개를 드는데, 문제는 올바르고 정당한 시각의 재평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든 노무현 참여정부의 모든 정책들을 미화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이번 주간에, 친노세력이 가장 억울했던 일 (주택 가격)이란 포스팅에 대해 필자는 지금이 노무현 미화를 할 때인가 라는 반박 포스팅을 올렸는데, 크리트라는 이름의 해당 블로거가 또다시 자신의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며 올린 기사 노무현 미화? 진실 그대로만 알려줘 라는 글을 보면서, 그리고 해당 포스팅에 환호하는 노무현 지지자들의 강고하고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한편, 과연 크리트가 주장하듯이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그렇게 잘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짚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친노세력이 가장 억울했던 일 (주택 가격)이란 포스팅의 내용을 살펴 봅시다.

....2007년 OECD의 한국 보고서(전문 링크) 내용중에 있는 도표 하나를 소개한다.

 
2007년 OECD 대한민국 보고서: 67페이지 각국별 주택가격 인상폭 비교

이 도표의 정체는 2000년부터 2006년말까지 OECD 각국의 주택가격 변동폭을 비교한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가격 정보는 2006년 4/4분기 정보,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한 마지막 시기까지 정보가 다 업데이트 되어 있다. 참고로 이 도표의 주택가격은 소비자물가 인상폭으로 조정된 수치이다 (Nominal house price deflated by the overall consumer price index).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그렇게 저주를 하고, 일반 국민들과 심지어 참여정부 내부에서조차 문제라고 생각한 대한민국 주택가격 인상폭이 어떠한가?

OECD에서 일본, 독일, 체코.... 다음으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알다시피 일본은 80년대 어마어마한 주택시장 버블 붕괴후 아직도 주택시장을 포함한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독일 역시 90년대 터무니없는 주택시장 버블을 경험한 이후 아직도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periskop 홈지기님의 추천글 링크) 이들 나라를 제외한, 즉 전세계에서 그나마 먹고 살만한 나라들의 모임, OECD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의 주택가격 상승폭이 실제적으로 가장 낮았다는 얘기다.

미국, 캐나다를 포함한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이 40%대를 넘나드는 인상폭을 보인 동안, 대한민국은 20% 남짓한, 겨우 절반 수준의 인상폭을 보였다... (중략)

  크리트라는 블로거는 이 도표를 들이대며 주장하기를, 다른 OECD국가들의 주택가격 상승보다는 현저히 낮고, 따라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사실 엄청난 선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과는 달리 너무 억울하게 저평가가 되었고, 그 이유는 당시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의 책동으로 인해 국민들이 멍청하게(?!)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미국 주택 가격은 거의 더블 스코어로 뛰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에 반발하는 필자를 두고 해당 글 속에 쓰레기 논객이니 곡학아세 블로거라는 인신 공격성 발언과 함께 필자의 블로그에 링크까지 걸어 두어서 아무 생각없이 해당 글에 동조한 노무현 지지자들의 욕설과 인신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는데요.  

  문제는 그가 제시한 도표에서도 확실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미 갓쉰동님이 노무현 재평가? 미화? 진실 찾기 에서도 지적하였듯이, 크리트의 주장대로라면 이유야 어찌되었든 주택가격면에서 가장 선방한 나라는 일본이 됩니다.

  일본이 1990년대 초반의 부동산 거품 때문에 전세계 유동성 과잉 상황에서 대다수의 국가의 부동산이 오를 때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내렸다면, 노무현의 선방에 관계없이 한국 또한 일본만큼의 거품은 아니지만(?!) 주택 가격에 거품이 잔뜩 끼어서 오르고 싶어도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보이지 않으십니까.

  크리트는 단순히 주택 가격 상승 수치만 논하지만, 한국의 부동산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나치게 빨리 그리고 너무 많이 올랐고, 그 이면에 땅값, 즉 토지 가치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필자는 이미 지적했었는데 어느 정도 올랐는지 한번 보시죠.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정부가 체계를 갖춰 전국 수준의 땅값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국토이용관리법 제28조에 따라 건설교통부가 1975년부터 작성한 전국 지가변동률 통계부터입니다. 이 통계를 종합하면 전국의 땅값은 1974년부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이 크게 들썩이던 와중인 2004년까지 30년만에 19배로, 대도시 땅값은 30배 서울 땅값은 37배로 뛰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는 10배를 오르는 데 그쳤는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다른 나라와 한번 비교해 볼까요.


  위의 도표에서도 보여지듯이, 이미 1990년대 초에 한국의 부동산은 한국 땅의 100배에 달하는 캐나다를 6번 살 수 있고, 한국 땅의 5배가 넘는 프랑스를 8번 살 수 있으며, 미국 땅도 절반을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였는데, 아무리 2000년부터 2006년까지가 세계 유동성 과잉 시기였다지만 여기서 더 뛰면 얼마나 주택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었을까요...

  일본이 비록 토지가치가 높다고 하나 GDP 대비 토지가치는 317.5% 정도에 불과함에도 당시 엄청난 부동산 버블로 인해서 16년동안이나 헤메고 있는데, 한국은 당시에 이미 GDP 대비 토지가치가 804.9%에 달하지 않습니까.


  이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해당 블로거가 주장하듯 노무현의 선방(?!) 때문에 참여정부 당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

  또한 한국감정원에서 네 나라의 땅값 수준을 5년 주기로 분석한 연구를 보면, 평당 가격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2위였습니다. 이미 1995년에 한국의 평균 땅값은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었으며, 영국보다도 5배 정도 높았고, 미국보다는 무려 50배가 높았습니다. 

                            세계 주요국의 지가 통향과 토지정책에 관한 연구. 1998  한국 감정원 

  혹시라도 이 부분에서 1991년이란 시점을 문제삼으며 태클을 걸고 전체 포스팅을 부정하며 물타기를 하려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필자가 다른 국가와의 땅값을 비교한 자료의 시점을 굳이 1991년으로 잡은 이유는, 일본이 부동산 거품으로 붕괴한 시점의 지가와 GDP대비율과 한국의 그것을 비교하려는 의도와 함께, 이미 18년 전부터 한국의 부동산은 한계선상에까지 부동산 값이 치솟았고, 당연히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에 오를 수 있는 부동산의 가격의 폭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마지막 한계선까지 폭등하였음을 보여 주려는 취지에서입니다.

  부동산 뱅크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부동산 광풍기였던 지난 2005년에 우리나라 아파트값 총액은 1천조 635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 정부의 관료들, 그리고 여당 의원들은 "참여정부의 전방위적인 종합 대책으로 부동산 추가상승을 막고 서서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만큼 큰 문제될 게 없다라는"식의  안이한 상황 인식과 입장을 고수했었지만 과연 그랬을까요...
  
   미국의 세계적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는 한 나라의 부동산 거품을 측정하는 하나의 잣대를 갖고 있습니다. 땅값이 그 나라 GDP(국내총생산)의 몇배인가를 따지는 방식입니다. 맥킨지 관계자는 "1991년 일본, 1995년 홍콩에서 부동산 거품이 터졌을 때 공통점은 땅값이 GDP의 4배였다는 사실"이라며 " 한국의 부동산 거품 정도는 이미 일본, 홍콩의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 라고 말하였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우리나라 GDP는 6800억 달러로 700조 원 정도가 되며, 따라서 6000조 원/700조 원으로 얼추 계산해보면 우리나라 땅값은 GDP의 8배를 넘어 일본, 홍콩보다 부동산 거품이 배 이상 크다는 얘기가 됩니다. 땅값, 아파트값이 당시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일본, 홍콩을 10년 이상 장기 복합 불황에 몰아 넣었던 부동산 재앙을 우리나라도 피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는 말입니다. (6000조라는 금액은 공시지가가 아닌 경실련이 추정한 실거래가 추정치이다.)
  
  일본은 1991년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총 1천조 엔(우리돈 9천조 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도의 부동산 거품만 터져도 1천조 원 가까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산술적인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한계선상에 이른 부동산이 또다시 큰 폭으로 폭등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이 그런데로 봐줄만 했었다구요? -_-;;;


  그럼 백번 양보해서 땅값이 아닌 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었는지 2005년 당시 상황을 봅시다. 

  부동산 뱅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4월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00조 6358억원이었습니다. 이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82개 사의 전체 시가총액 436조 2298억의 두 배가 넘고, 2005년 한 해 예산(일반회계+특별회계 포함, 194조 7833억원)을 다섯 번이나 꾸릴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1000대 기업 총매출액 1100조 3271억원과도 거의 맞먹는 금액이었습니다. 한국 주택의 대명사라는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실로 엄청난 금액이 아닙니까...

                                     아파트 값과 주식, 예산, 기업 매출액 비교 2005년 4월


  이렇게 하나하나 자세히 내면을 따져보면, 크리트가 말했듯 노무현이 선방해서 주택 가격이 조금 오른 것이 아니라 이미 오를만큼 올랐었기에 더이상 반등을 할 여력이 없었던 겁니다. 따라서 크리트의 주장은 그야말로 단순 비교이고 허구에 가까운 숫자 놀음이지요.

  필자가 이 부분을 알고 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과 함께 땅값, 즉 지가의 문제와 부동산의 편중이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지적하자 크리트가 자신있게 또다시 이런 주장을 합니다.

크리트가 쓴 노무현 미화? 진실 그대로만 알려줘 의 내용입니다.

그래... 우리나라가 원래 자산대비 부동산 비중이 높은 나라다. 그럼 우리나라 안에서 역대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비교해 볼까?


이 자료는 2007년 1월에 발간된 재정경제부 경제동향보고서 1월호에 담긴 내용이다.

보이는가? 노무현 정부 기간 통털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상승비율이 높은 아파트 가격이 5년간 전국 평균 33% 인상됐다. 수도권만 보자면 48% 올랐고. 그런데 박정희 집권 기간중에는 한해, 달랑 1년만에 전국 지가 상승률이 50%를 육박한 적도 있다. 전두환 시절에도 한해에만 20%가 넘은 적도 있고 노태우 시절이야 말로 다 할 것도 없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가 자산대비 부동산 비중이 높은 건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치고.. 그렇다면 역대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비교해서 욕을 하더라도 욕을 해야 하지 않을까? 덮어놓고 부동산 비중이 높으니 타국 대비 낮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선방한 노무현정부도 그냥 욕먹을 대상이라고 하면 너무 말이 안된다. 반더빌트님 주장대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그렇게 서민들을 울린 정책이라면 역대 정부중에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는 뭔가? 그리고 그 정부를 뒤받침하고 있던 공화당, 민정당, 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현 한나라당은 또 뭔가? 욕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균형감은 있어야 정상 아닐까?... (중략)

  이 도표도 얼핏 보면 매우 그럴싸해 보입니다. 역대 정부에 비해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지가 상승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보이니까요. 그러나 이 도표에도 심각한 오류와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지가 상승률이  김영삼 정권 때에는 거의 0% 수준에 육박했었고, 외환위기 당시에는 지가 상승률이 오히려 마이너스이니, 크리트의 논리대로 가자면 역대 최고 선방의 영예는 빌어먹을 IMF 외환위기의 주역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차지하시겠네요...^^ 

  글쓴이가 왜 비꼬는 어조로 이런 말을 하냐면 한마디로 말해서 문제의 도표를 평면적으로 바라보면 크리트같은 엄한 소리를 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도표를 다시 한번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히 도표를 살펴 보시면, 노태우 정권 이후로 지가 상승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이 보이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도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토지 공개념으로 대변되는, 당시로써는 굉장히 강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나왔었고, 그런 대책으로 인해 다음 정권인 김영삼 정권부터는 지가 상승률이 크게 완만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노무현의 선방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김대중 정권 말기인 2000년 1월에는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82개사의 전체 주식 시가총액은 각각 334조와 322조로, 12조 차이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여 정부의 부동산 파동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뒤인 2005년 4월에는 각각 1000조와 436조로 아파트 시가총액이 주식 시가총액의 2.3배에 달했으며, 그 차이는 무려 564조에 이르게 됨으로써 자산 대비 부동산 가치를 한층 키우고 사회적 양극화와 빈부의 격차를 크게 늘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집 많고 땅 가진 이들은 자고 일어나면 폭발적인 수치로 올라가는 자산을 바라보며 쾌재를 부르고 나머지 서민들은 시름과 한숨으로 날을 보내며 민주화 10년을 회의하고 원망하는 동안, 노무현 참여정부는 시장의 기능을 낙관하면서 실효성도 별로 없는 대책과 한편으로는 행정도시, 기업도시 사업등을 계속 남발하고(참여정부 4년 부동산 대책 ''헛발질'') 시간을 끌다가 결국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것입니다. (※보충 설명 자료: 참여정부 땅값, 행정 수도 땅값 , 역시 땅값 상승의 주범은 정부 개발정책 , 공인중개사가 본 한심한 부동산정책 )


  그리고 글쓴이가 지적한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왜곡 현상에 대해, 크리트가 뜬금없이 반박의 근거라며 내세운 종부세를 비롯한 본격적인 대책을 노무현 참여정부가 가동한 것은 이미 부동산이 마지막 한계선까지 오른 2006년 후반기의 일인데, 그는 해당 포스팅에서 참여정부의 종부세같은 정책들이 먹혀서 그나마 부동산이 저만큼만 올랐다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으니, 전후 사정을 너무 잘 아는 필자로써는 정말로 황당하고 답답한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크리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였지만 그 도표에서도 문제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가 미국 토렌스에 거주하는 필자에게 반박한답시고 들이대는 비장의(?!) 도표입니다.  

보이는가?  2000년 20만불 남짓했던 평균주택가격이 2006년 60만불까지 올랐다. 따블 정도가 아니라 따따블로 오른거다. (주황색: LA, 녹색: 미국 평균)
기간을 2002년으로 좁혀볼까? 그래도 25만불에서 60만불로 2.4배 올랐다. 140%의 인상율을 보인다...(중략)
 
  ...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6년 60만불은 한화(1,000)기준으로는 6억입니다. 우리나라 종부세 대상자에 해당하는 금액이지요. 그런데 왜 노무현은 미국의 LA평균 주택 가격밖에 안되는 서민 주택에다가 종부세를 매겼을까요?

   이미 위에서 글쓴이가 거듭 지적하였듯이, 미국은 GDP에 비해 부동산이 저평가되었다고 국민들이 생각하니까 그만큼 상승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한국은 이미 주택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기 때문에 더이상 오를 여력조차 없었던 한계 상황이었던 것이구요. 그것을 단순히 %를 들어서 OECD의 다른 국가보다 낮게 올랐으니까 노무현이 잘했다라고 말하는 그 무식함과 담대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쓴이는 심히 궁금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필자가 왜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보는지 그 이유를 알 것입니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초기 부동산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시장을 너무 믿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종부세등과 같은 강력한 방법으로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시기는 이미 부동산이 오를만큼 오른 2006년 이후였습니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말하면 종부세가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결사 반대로 뒤늦게 실시되었다고 주장할 노빠들이 많겠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기사 모음을 아래에 링크시킵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배경과 문제점에 대한 기사 모음

  미국을 필두로 2006~2007년의 정점이후 한국을 포함한 세계 부동산 시장은 폭락 장세로 돌아 설 판국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노무현 참여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부동산은 미국발 부동산 폭락의 여파로 인해 자동적으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크리트가 든 도표의 주황색 곡선과 밑에 보여지는 시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세계의 부동산이 동반 폭락하는데 외생변수에 취약한 한국만 계속해서 오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노무현이 대책을 세우던, 세우지 않던간에 부동산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해괴한 결론이 나오는 허접한 단순 도표를 가지고서, 그토록 존경해 마지 않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시겠다구요? ^^

  도표대로라면 부동산은 자동으로 떨어질 시점이었는데,
왜 노무현은 할 필요도 없는 부동산 대책들을 정권 후반기에 이르러서야 시행해서 국론을 크게 분열시키고 종국엔 정권까지 내 주었을까요? 대표적(?!) 노빠인 크리트는 이해가 되시는지 자못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한국의 부동산과 같이 복잡하고 유례가 없는 사안을 크리트처럼 단순한 수치인 %를 가지고 다른 나라와 비교를 시도한다면, 아무리 많은 수치와 데이타를 동원해도 그 이면에 자리한 문제와 본질은 결코 분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조금만 살펴보면 문제 투성이에다가 단박에 들통날 허접한 데이타를 가지고는 더더욱 말입니다.  

우리가 노무현에게서 계승해야만 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 
  위에서 거듭 강조하였듯이,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그 취지나 방향성만은 옳았으나, 결과적으로 말해서는 분명히 실패였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처럼 부의 알파요 오메가가 부동산인 특수한 상황에서는 정권을 내어줄만큼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참으로 말들이 많지만 분명한 사실은 노무현이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되어 발견한 냉엄한 현실이 그가 재야 시절에 가졌었던 소박한 인식과는 일치하지 않는 수가 많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참여정부 후반기에 자신의 정책방향을 소위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해괴한(?!) 신조어로 표현한 것은 어쩌면 현실 정치인 노무현의 딜레마를 잘 나타낸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는 서민들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일관되고 치밀하게 펴 나갈만큼 원대한 비전과 장기적 계획을 가진, 소위 충분히 준비된 대통령이라 하기에는 어설픈 구석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임기를 마칠 무렵, 그는 "부동산을 빼고는 꿀릴 게 없었는데…" 라고 자평했다지만, 결과적으로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규제의 연발 때문에 오히려 집값, 땅값이 크게 뛰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 절망,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과오는 두고두고 역사가 재평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참여정부의 이런 뼈아픈 실책과 수 많은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조차 권위주의의 타파에 누구보다도 앞장섰으며, 수구 보수 신문의 근거없고 날조된 정치 공세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언론의 자유만큼은 마지막까지 존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원칙과 소신을 지향했고, 대통령에서 퇴임 후에는 그 자신이 소탈한 서민의 한 사람으로써 일반 국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자발적인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전직 대통령이었던 사실만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합니다. 지난 한 주간 내내, 전국 방방곡곡을 뒤덮었던 그 끝없는 추모와 애도 행렬이 이를 잘 말해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크리트는 글쓴이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도 안되는 글을 써서 필자의 불필요한 반박을 다시 불렀을까요...

  이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당하게 재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감성적인 사회 분위기를 틈타 철저한 왜곡과 미화를 하겠다는 것이었으며, 결국 글쓴이와 같은 뜻 있고 생각있는 이들에게 강력한 비판과 반박을 당하면서, 결국 그를 두번 죽이는 일종의 자해 행위가 된 것임을 크리트와 노무현 지지자들은 깊이 명심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기나긴 글을 마칩니다...

P.S: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다...

  말로는 원칙, 정도를 지킨다는 자들이 자신의 신념, 믿음과 어긋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치면, 원칙이고 기본은 조용히 사라지곤 하더라... 

  세상을 보는 방식이 저와 다른 분들과 생각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자료와 논리를 가져 오시면 언제고 제 생각을 내려 놓을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고수분들께 한 수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위의 문구는 크리트라는 블로거가 밝힌 프로필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그리고 자신의 글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필자에게 공개 사과를 하거나 자신의 아집을 꺾지 않고 있다...


  이게 바로 크리트같은 극렬 노빠들의 모습이자 한심한 노무현 지지자들의 현주소이다...!


P.S 2:
  크리트인지 뭔지하는 블로거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 글에 반박한답시고 자료의 시점을 문제삼아서 교묘히 자신의 중대한 잘못을 물타기하려고 하는데 분명히 못을 박아둔다.

  필자가 다른 국가와의 땅값을 비교한 자료의 시점을 굳이 1991년으로 잡은 이유는, 일본이 부동산 거품으로 붕괴한 시점의 지가와 GDP대비율과 한국의 그것을 비교하려는 의도와 함께, 이미 그 시절부터 한국의 부동산은 한계선상에까지 부동산 값이 치솟았고, 당연히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에 오를 수 있는 부동산의 가격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크리트는 필자의 이런 고차원적인 의도를 딱 자기 수준으로 해석하고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있다.

  정말이지 블로거 스피어에서 한 사람의 평범한 논객으로써 바라 볼 때, 저토록 구차한 인간은 진실로 드물며 구역질나고 역겹기 그지없다!... 

  크리트라는 블로거에게 물어본다!    공개 사과가 그렇게 힘든가...!

  고작 그런 허접한 글로 본질을 호도하면 블로그 논쟁에서 진정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5. 27. 01:23

  지난 주말, 한국 사회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극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지난 참여정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최고 통수권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서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사회 각계 각층의 슬픔과 충격이 실로 대단하고, 이런 모습은 외국의 유명 언론에까지 보도될만큼 세계사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요. 이런 슬픔과 참담한 현실 앞에, 그동안 노무현 참여정부의 공과와 실정에 대해 비판하고 논했던 진보적 인사들을 비롯한 수구 보수 세력들까지도 애도를 표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런 슬픔과 애도의 물결이 넘치는 와중에, 돌연히 지난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얘기하면서 사실은 그렇게 크게 잘못하지 않았었다는 포스팅이 등장한 겁니다. 여러분이 해당 포스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중동이나 한나라당같은 수구 보수 세력의 책동으로 인해 국민들이 필요이상 과민하게(?!) 반응해서 오늘날과 같은 정권이 왔다라는 식으로 그를 변호하고 두둔하는 논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거기에 호응하는 막말과 욕설의 댓글들은 도저히 눈을 뜨고 좋게 봐줄 수가 없어서 부득불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글은 친노 세력이 가장 억울했던 일(주택 가격) 이란 포스팅인데요. 이 글 속에서 해당 포스팅의 작성자는 주장하기를, 노무현 참여정부시절 집값이 많이 뛰었다고는 하지만 당시엔 세계적으로 부동산 붐이 크게 일었었고,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그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말하며,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이 그렇게 난리를 칠만큼 잘못한 것도 아니었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선거를 통해 그렇게 가혹하게 비판받을만큼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문제였던 것은 아니라는 요지의 기사를 올린 것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당시 그 포스팅을 읽고 필자가 떠올린 생각은,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중인데 벌써부터 노무현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한 것인가(?!)라는 한가닥 의혹과 함께, 그 포스팅에서 보여지는 단순한 수치만으로 참여정부 당시 서민들의 삶이 다른 국가들의 대도시 시민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감히 강변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남다른 의문이 들어서 댓글란에 강하게 이런 의혹을 얘기하며 비판을 했더니만, 글쎄 이 양반이 필자를 쓰레기 논객 혹은 곡학아세 블로거라고 말하며 비난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해당 포스팅의 댓글에서 보여지는 일부 노무현 지지자들의 집단적인 행태를 보면서, 비록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중이고 다시는 이런 식의 비판을 하고 싶지 않았었지만 글쓴이도 몇 가지 반박을 간략하게나마 해야겠습니다.

  문제의 해당 포스팅을 자세히 살펴 보시면, 참여 정부 시절 주택 가격이 그리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다른 OECD국가와의 비교를 한 도표가 보이실 겁니다. 이건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맞습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엔 세계적인 부동산 버블이 있었고 해당 포스팅 작성자가 필자에게 반박한다며 올린 미국의 일부 대도시 주택 가격에서 보여지듯이, 그리고 그런 부동산 버블로 인해 미국 내에서 모기지론뿐만 아니라 재정 상태가 건전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것을 통해 자금이 마구 풀려 나갔었고 부동산 버블이 커지기 시작하다가 거품이 한순간에 꺼지자 결국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발전한 것이니까요.

글쓴이가 한국의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하는 이유 
  문제는 필자가 그 포스팅의 댓글에서 분명히 지적하였듯이, 한국은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필자가 이 부분에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은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내림에 따라서 나라 전체의 경제에 미치는 파장과 국민들이 받는 체감 경기의 폭이 훨씬 크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래 자료는 삼성 금융 연구소와 KDI가 미국 FRB 그리고 일본의 내무성의 자료를 재인용한 것입니다. 


※자료 출처: 삼성 금융 연구소 월간리포트 제11호   2. 가계 재무구조 변화의 특징 및 시사점 
                 
                                       자료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파일을 참조하세요.



  필자가 처음 해당 포스팅을 보았을 때에는 이것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댓글로 그것을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하자 해당 포스팅 작성자도 글쓴이가 던진 비판 중 이 부분은 인정하고 포스팅의 내용에 자료를 보완하면서도, 다른 국가들과 한국과 자산 대비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글쓴이를 이른바 쓰레기 논객, 곡학아세 블로거라고 계속 비난을 하고 필자의 블로그 주소에 링크까지 걸어서 다른 이들에게 필자를 공격하라고 선동(?!)을 하였는데,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해당 포스팅을 작성한 이가 한 가지 크게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 듯 합니다. 해당 블로거가 당당하게 주장하는대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자산의 50%라는(?!) 캐나다나 다른 국가의 땅값이 한국만큼 그렇게 높던가요...?

 한국의 부동산은 외국과는 달리 아파트로 대변되는 주택 가격의 거품도 큰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땅값이라는 부분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2년 전에 이런 뉴스를 보셨을 것입니다. 아래 2007년 통계청이 작성한 도표를 보아 주십시오.


  위의 통계청 도표에서도 보여지듯이 한국은 서울, 경기도를 위시한 수도권의 땅만 팔아도 한국보다 930배나 넓은 캐나다 땅을 사고도 남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국토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의 땅값은 1963년에서 2007년 참여정부 말기까지 무려 1,176배가 뛰었으며, 바로 이런 비정상적인(!!!) 배경 때문에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이런 땅의 소유자는 전체 국민이 아닌 0.5%에 해당하는 부자 10만명이 전체 국토의 30%를, 그리고 5%의 부자들이 전체 국토의 44%를 소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이들을 포함해서 27%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국토의 99%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이 소유하고 남은 땅 1%에 33%의 가구가 몰려 있으며, 나머지 전체 가구 40%는 발 디딜 땅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슬픈 현실입니다...

※자료 출처: 통계청 2005년 인구 주택 총조사         
통계청 홈페이지 통합 검색창(☜ 글쓴이가 하는 주장이 끝까지 미덥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실 분들은 해당 홈 페이지를 방문하셔서 인구 주택 총조사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시고 직접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글쓴이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부동산에서 주택 가격만 오르고 땅값은 항상 그대로 그냥 있었던가요?   참여정부에서 아파트 가격이 크게 들썩이면서 그 주변 일대의 땅값이 덩달아 요동을 쳤고 그로 인해 당시 참여정부가 투기 과열 지구나 투기 지정 지역으로 선포한 시와 도가 전국적으로 과연 몇 군데이며...그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무총리, 경제 부총리, 그리고 건교부 관료들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이란 것들이 어떻게 수시로 말을 바꾸며, 진짜 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했는지를 조금만 알아 보시면 더더욱 부동산 문제를 그렇게 단순하게 말하며, 이미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래도 서민들의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포장하면 안되는 것 아니던가요...

건설 교통부 투기 과열 지구 및 투기지정 지역 현황(2006년 1월 20일 추가분 포함)
노무현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배경과 문제점에 대한 기사 모음

주택 가격만 고려해도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부동산에서 땅값을 아예 빼고 백번 양보해서 문제의 포스팅에서 주장하듯이, 주택 가격만을 놓고 생각해도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부동산 폭등이 한창이던 2005년 참여정부 시절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105만 가구(전체의 6.6%)이며, 이들이 소유한 총 주택수는 477만 채로 가구당 평균 5채씩 가지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한국은 주택 가격이 단순히 오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소유 형태에 심각한 왜곡이 숨어 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자 핵심이다. ※ 자료 출처:  행정 안전부 세대별 주택 보유현황, 2005. 8 중에서

  이것은 해당 포스팅의 작성자가 크게 간과하거나 아예 언급을 하지 않은 부분으로써, 다른 OECD국가에서 부동산의 가격이 설령 참여정부 시절의 한국보다 많이 올랐다고 해도, 그것이 한국과 같이 특정 소수 계층이 거의 독식하다시피하는 극히 왜곡된 주택 시장 구조였던가를 세세히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참여정부 당시에 아파트로 대변되는 주택 가격이 크게 폭등함으로써,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졌었고 땅과 집을 다수 보유한 부자들은 빌어먹을(!!!) 부동산으로 인해 말 그대로 매일같이 놀고 먹으면서도 자산이 크게 늘었었는데, 그와 같은 상황에서 집 한칸이 없거나 내 집을 소유하고픈 꿈을 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고 빠듯한 월급을 쪼개 한푼두푼 절약하면서 저축이나 적금을 붓던 진짜 소박한 서민들이 어떻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지지하고 좋아할 수가 있었겠느냐는 말입니다. 


  또한 역대 정권들과 똑같이(!!!) 노무현 참여정부도 공급을 늘림으로써, 그러니까 이른바 주택 보급률을 높여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좀더 쉽게 하겠다며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를 계속 지음으로써, 2002년 이후로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어 주택이 남아돌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 말에는 108.1%를 기록해 전체 국민이 내 집을 한 채씩 갖고도 103만채가 남아도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이 아예 없는 서민들의 수가 2005년 기준으로 43%에 달했었던 미스테리한(?!) 사실들은 까맣게 잊은 모양입니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것은 노무현 참여정부시절의 부동산 폭등이 아주 소수 계층의 사람들의 배만 가득히 불렸었고, 그 결과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국가에 비해서 현저히 높은 한국의 경우에서는 빈부의 격차와 사회적 양극화를 크게 늘리는 중대한 요인이었으며, 불행하게도 정권이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연하고 냉혹한 현실을 외국과의 단순 비교형 데이터와 수치를 들이대며 그렇게 잘못하지는 않았었다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그것도 지금같이 국민 모두가 참여정부시절 공과가 어찌되었든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시점에서 그렇게 간단하게 올려도 되는 것이냐는 말입니다.


  이게 단순히 수구 보수 언론인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 부풀려서 대다수 국민들이 멍청하게 세뇌가 된 것인가요? 아니면 노무현 참여정부가 부동산을 잡으려고 나름 노력(?!)은 했지만 정책적인 혼선과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해, 결국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했고 그로 인해 주택을 가진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간의 자산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짐으로써, 이른바 사회적 양극화에 크게 기여하였기에 그랬던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에 대한 대답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의 포스팅을 작성한 이는 유감스럽게도, 당시에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었고, 따라서 이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너무 비판하거나 매도하며 오버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흡사 수구 보수 세력이 늘상 하던 짓거리...다시 말해 문제의 본질을 다른 소재나 이슈를 이용해서 은근슬쩍 외면하는 소위 물타기와 비슷한 것이며, 일종의 자기 비판이 결여된 모습이 아닐까요.

  한국 사회는 외부의 비판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이고 도무지 받아 들이지 못하면서도, 자신들이 유리한 부분에서는 자신들과는 그닥 맞지 않는 외국의 사례를 수평적으로 비교하고 막연한 수치나 데이터를 들이밀며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곤 하는데, 정말 다른 국가들의 주택 가격과 한국의 그것을 문제의 포스팅에서처럼 수평적으로 놓고서 감히 비교할 여지조차 남아있는 상황이나 현실인가요?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하고 분개했던 용산 참사의 모순에서도 분명히 보여지듯이, 한국의 주택 가격과 땅으로 대변되는 부동산은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수한 사례와 지극히 복잡한 배경과 문제를 지니고 있지 않던가요...

이미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더이상 욕보이지 말길...
  ...물론 해당 포스팅을 작성한 이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애틋한 심정이야 글쓴이도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참여정부시절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부동산과 같은 부분들을 그런 식으로 단순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변호를 시도하고, 거기에 아무 생각없이 동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은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누를 끼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지금같은 시점에서 그런 류의 포스팅들은 필자와 같은 이들의 불필요한 비판과 반박, 그리고 소모적 논쟁을 다시 부르게 될 뿐이며, 또한편으로는 엄연한 작금의 현실을 철저히 부정하고 대다수 국민들을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의 술책(?!)에 세뇌되었었던 바보 멍청이로 취급하며 서민들을 모욕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왜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당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 이성이고 논리고 뭐고간에 다 집어 던지고, 매양 이런 식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적 아니면 아군식의 이분법으로 단순화하거나, 수치나 데이터를 통해서 지극히 관념적으로, 그리고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살아가시는지 글쓴이는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해당 포스팅에서 하던 식의 태도나 접근들은 이제는 그만 접어 두시고, 이미 세상을 등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묵묵히 지켜주는 것이 도리나 예절에 맞다라고 필자는 감히 판단하는데, 여러분의 의견과 생각은 어떠십니까?...

P.S:
  글쓴이가 오늘의 포스팅을 작성한 이유는, 이 시점에서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고 현 시점에서 일부 보여지기 시작하는 노무현 미화성 글에 대한 사전 예방 조치격의 비판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포스팅은 그저, 모든 국민이 슬픔과 비탄에 잠긴 틈을 타서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들에 대한 변호나 포장을 하는 모습에 대해, 상당한 회의와 함께 한 가닥 깊은 우려를 느껴서 작성된 것임을 깊이 헤아리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필자는 여러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지나친 비호나 두둔만 하지 않으신다면, 이런 류의 비판은 두번 다시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P.S 2: 
  글쓴이가 해당 포스팅의 작성자를 보며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논란이 가득할 부동산 문제를 들고 나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또다시 그는 자신의 반박글에 미국의 주택 가격을 들먹이며 선방을 했다라고 거듭 주장하고, 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에서도 그렇다면서 수치를 들이미는데, 그걸 정말 잘 아는 글쓴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전혀 생각을 안하는 모습을 보자니 정말이지 못 말리겠더군요...-_-;;;

  기본적으로 노무현 지지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이나 잘못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큰 밑거름이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바로 지금처럼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모든 의제에서 왈가왈부를 계속하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참여정부의 기간동안 부동산 문제는 누가 봐도 가장 뼈아픈 대목이었으며, 이 부분으로 인해서 서민들이 받은 상대적인 박탈과 괴리감을 어떻게 몇몇 의심스런 수치로 환산하고 선방을 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필자는 의구심이 앞섭니다. 요즘은 몇 가지 변수만 바꾸면 모양이 완전히 바뀌는 알량한 각종 통계와 무미건조한 수치 속에 일반 서민들의 꿈과 좌절, 절망같은 인간적인 사항들도 나오나 봅니다...^^


  필자가 계속해서 보아하니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도 나라도 아닌 오직 노무현뿐인 모양새입니다.
만약 그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노무현을 비판하면 그들에게는 그가 누구이든 바로 적이 되는 겁니다. 여기서 더구나 웃기는 것은 자신들만이 진정한 진보라고 생각하는지 꼴통 진보, 꼴통 보수라는 말을 참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헛된 우월감과 흑백논리적 사고가 너무 지나치다 보니, 자신들이 지금 무슨 오버를 하는지도 분간을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글쓴이가 누군가를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그가 세상에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의 행적과 말들을 생각할수록 그의 죽음이 너무나 원통하고 억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의 상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설명하며 다닌다면 그 사람과 친분이 있었거나 관계된 입장이라면 모를까, 전혀 모르던 사람이나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고 글쓴이를 바라 볼까요...

  지금 노무현 지지자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이와 같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이 양반들은 앞뒤가 꽉 막혔는지 모르겠어요...세상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애통해 한다고 해서 마치 모두가 자기들처럼 노무현에게 열광하고 지지를 보내는 줄 착각하나 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살면서 조금은 더 지혜로워져 할텐데...왜 이리 겁들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악과 오기만 남아서 저러는 것인지 분간이 잘 안갑니다....-_-;;;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5. 25. 07:54
  여러분 간밤에 평안하셨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그로 인해 느끼는 심적인 충격과 슬픔이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이 크시지요? 이미 유명 외신을 통해서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소식들은 전 세계로 전파되었고, 그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미국인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그들 중에는 글쓴이의 미국 친구들도 예외가 아니었는가 봅니다...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없었던 이유
  한국 시각으로는 토요일 오전, 미국 시각으로는 금요일 오후의 일입니다. 필자의 미국 친구중 한 명이 글쓴이에게 조심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신이 뉴스를 보니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를 했다면서 글쓴이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와, 문제는 그것이 자연사가 아닌 자살이라는 점과 함께 그런 충격적인 소식이 정말인지, 그리고 그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겁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그들의 눈에도 차지 않을 작은 나라이지만 그래도 일국의 지도자까지 했던 이가 무슨 이유로 자살까지 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필자는 그의 질문이 상당히 곤혹스럽고 내심 괴로왔습니다.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에게...그것도 이역만리 머나먼 이곳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은 과연 어떻게 대처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의 서거 소식에 놀라움과 충격을 받았었던 당시 글쓴이는 그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당신이 박연차 게이트로 대변되는 검은 돈(?!) 문제 때문에 그의 측근과 가족들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불려 다녔고, 그로 인한 심적 고통으로 인해서 결국 자살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말을 어떻게 미국 친구들에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냥 눈에 보여지는 피상적 사실만으로도 한국 정치의 후진성과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판국에, 그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면 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 더 나빠지겠다라는 노파심에, 결국 필자가 택한 답은 이것뿐이었답니다... 

  한국인들 대부분은 뛰어난 두뇌와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좋은 지도자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해서 너희들처럼 강대한 나라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뿐이라고요...
 
  그렇게 간략한 얘기를 나눈 뒤, 그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히고 기분이 울적하더군요. 
그래도 한때는 한국을 대표했었던 최고 지도자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자살을 통해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남겨진 자들과 사회 전체에 얼마나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올지를 깊이 고민했는지에 대해서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참여정부 5년,그리고 그가 야당 시절에 원했던 이상들을 떠올리며 남다른 회상에 잠기다
  그런 울적한 기분과 마음을 가지고서 글쓴이는 나도 모르게 필자가 지난 3년간 비밀방에 모아 두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야당 후보 시절 모습과 함께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수 백개의 파일과 문서들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찬찬히 돌아 보면서 지난 참여정부 시절의 일들이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사실 글쓴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 야당 시절 국회의원을 할 때나 2002년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당신을 열렬히 지지했었고,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잘못된 과거 역사가 드디어 바로 서겠다는 희망에 가슴이 뿌듯했었습니다. 

  또한 집권 초반기에 당신이 너무나 어이없는 탄핵을 당했을 때에도 매일같이 주변인들을 설득해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었으며, 그 와중에 치러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정당이 되자,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하고 크게 안도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과 희망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중략:☜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 )

  ...그런데 당신은 글쓴이의 이런 한 가닥 바램이나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네요...

  물론 솔직하게 말하자면, 필자가 당신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면 아마도 비슷한 방식의 종말(?!)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당신의 심정을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당신처럼 남다른 자존심과 오기가 있고 원칙과 소신, 도덕성을 자산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이에게 박연차 게이트로 드러난 측근들의 부정과 비리, 그리고 가족들의 고통은 무척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겠지요. 또한 당신을 지켜보는 수 많은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모두에게도 볼 낯이 없었을 겁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이 말을 떳떳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마셨어야 했다고 글쓴이는 절실히 느낍니다. 이미 당신은 세상을 등졌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정치적 후진성과 역사의 아픔, 모순에 대한 무기력한 확인,
 그리고 현실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간에 수구 꼴통 세력에게 맞서지 말아야겠다는 무의식적인 패배주의만 사회 내에 한층 더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수 많은 당신에 대한 추모글과 함께 한때나마 당신을 비판했었던 몇몇 블로거 기자들의 회한이나 감성에 가득찬 자기 반성조의 글들을 보았지만, 그동안 참여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필자는 당신에게 미안하다거나 회한이 생긴다라는 식의 감상적인 말로써, 이 참담하고 비극적인 현실 앞에 자기 위안이나 죄의식, 그리고 일부 노무현 지지자들의 비난과 분노를 벗어나려는 심약하고 비겁한 행위나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겠습니다. 

  다만, 당신이 야당 후보 시절에 보였었던 그 순수한 이상과 정치적 열정만은 높이 평가하고 가슴깊이 간직하고 기억하며, 그것을 이루는데 글쓴이 나름으로도 열심히 살다가 이 세상을 뜨겠다는 말이나 다짐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말마따나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이기에, 언젠가는 글쓴이 역시 당신을 만날 날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만약 그곳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렇게 당당하게 말을 하고 싶습니다. 

  2009년 5월 23일...그때는 비록 당신의 죽음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떳떳하게 설명하거나 말할 수 없었던 그런 대한민국이었지만, 그리고 당신은 결국 당시의 두터운 장벽 앞에 외롭게 무너졌었지만, 글쓴이를 비롯한 대다수 한국인들은 그 날의 당신처럼 홀로 외롭게 현실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다 지쳐서 끝내는 무기력하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결국 당신이 그토록 원했었던 그 순수했던 이상을 현실에서 이룩했다라고 말입니다... 



 글쓴이가 한국 근현대 정치사를 통털어 정말 대단하다고 판단했고 한가닥 희망을 걸었으며,
애증의 감정을 품었었던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5. 23. 11:27
  한국 시각으로 토요일 아침, 너무나 뜻밖의 소식에 당황스럽고 놀라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한국 근현대 정치사의 일대 풍운아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시도해서 결국 사망을 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글쓴이는 뭔가 잘못된 오보이거나 사망(?! 서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뉴스 보도를 보니 유서까지 남긴 정황으로 보아 아마도 기정사실인 모양입니다.

  노무현...그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써 지난 5년간을 살았었고 그 이전에 야당 후보 시절에는 정치계의 천연 기념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수 많은 지지자를 끌어 모았으며, 대통령을 퇴임한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았었던 한국 근현대 정치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한국에 계시는 그의 지지자들의 충격과 분노, 울분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가며, 비록 그를 좋아하지 않았었던 필자 또한 그의 돌연한 서거 소식에 큰 충격을 느끼고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여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마냥 슬퍼하고 그간 현정부의 부당한(?!) 수사와 정치적 압박,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과 세상의 부당성에 대해 분노한다고 해서 이미 세상을 등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부활하지는 않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지지자들이 보인 묻지마 노무현 추앙은 이역만리 머나먼 미국 땅에서 보기에도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모습도 아니었었고, 보다 나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리 바람직스럽지 못했으며, 한편으로 그를 추앙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지나친 극성이 수구 보수 세력으로 하여금 더욱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하게 만든 원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진보적 인사들이 그 전부터 누누히 지적하였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상이 너무나도 컸었던만큼 그 자리를 대신할 후임자가 없다는 점이 정말로 큰 문제였는데, 이제 그가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버렸으니 지지자들의 허탈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것이며, 이후의 정치적 지형이 얼마나 흔들릴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진정으로 그를 기릴 방법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가 지난 참여정부의 대통령이 아닌 야당 후보시절에 그토록 바라고 원했었던 그 순수한 이상을 여러분 모두가 똑똑히 기억하고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면서, 그것을 실현할 대안 정치 세력을 하루빨리 복원하거나 찾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기리고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서거) 소식을 접하면서 큰 충격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지극히 우려스런 것은 또다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정치 공방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만약 여야를 막론하고 현 정치권이 그런 일을 벌인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두 눈을 감지 못하며 계속해서 모욕을 당하는 것임을 모두가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나 노무현 지지자분들에게 간곡히 부탁을 드리고 싶은 바가 있습니다. 돌연한 그의 죽음에 많이 가슴 아프고 이런 현실이 충격적으로 다가 오시겠지만, 이젠 마음을 굳게 먹고 좀더 시야를 넓고 크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또한 진심으로 부탁하는 바인데 그의 행적을 대책없이 미화시킴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서거)이란 소식으로 충격에 잠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체의 정치적인 행위들은 자제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만약 그런 일을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계시다면, 그것보다는 이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설 새로운 인물과 대안 정치 세력을 만드는 일에 자신이 가진 정신적 에너지를 쏟거나 몰두하시길 필자는 진심으로 바라면서 오늘의 경황없는 글을 마칩니다...


 다시 한번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4. 30. 00:19
  한나라당이 많은 분들의 예상과 기대(?!)대로 이번 4.29 재보선 선거에서 완패를 했습니다. 이제 이 상황에 대해서 추후 전망이나 온갖 예측들 그리고 각 계파나 정파간의 이해득실과 이합집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그리고 틀림없이 이번 재보선은 민심의 반영이라는 둥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는 식의 판에 박은 글들이나, 심지어는 노무현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에 질린 국민들의 심판이었다는 너무나 그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기사가 헤드라인이나 메인을 장식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이번 재보선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노파심 차원에서 미리 밝혀 두지만, 이 포스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일정이 30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작성해 놓았었던 글이며 개인적인 하나의 의견일뿐임을 분명히 밝혀두며, 포스팅이 길다고 여겨지시거나 노무현 관련 부분이 못내 불편하신 분들은 바로 3번째 문단인 노무현 소환과 노무현 때리기의 상관관라는 부분부터 읽어 보셔도 무방합니다.

1.
노무현이 진보 진영의 구심점이라는 주장이 진실일까...
  요근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박연차 게이트로 인해 된서리를 맞고 , 거기에 대해 노무현 지지자들은 너무나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면서 그를 변호하고자 하는 취지의 글들을 수시로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글에서 보이는 전제가 노무현을 소위 진보,민주 진영의 구심점으로 보고, 아직까지는 마땅한 대안적 인물이 없기에 그를 더더욱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식의 글들이나 거짓이 판을 친다며 노무현은 한푼도 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그들의 주장대로 노무현이 진보,민주 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벌어진 일련의 신자유주의,시장주의적 정책을 되돌아보면, 도저히 노무현을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수는 없다고 판단하는데, 지금도 노무현 추종자들이나 많은 분들이 그렇게 믿고 계신 듯 해서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우려를 느끼게 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하는 말의 핵심이 과연 무엇입니까? 현정부가 소위 대한민국 1%의 부자만을 위하고 가난하고 없이 사는 서민들의 처지는 나 몰라라하며, 이것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노무현 참여 정부기간동안 벌인 일을 조금만 읊어 볼까요... 

  한국 시각으로 29일 확정이 되었다는 로스쿨 법안이 의미하는 바가 과연 무엇입니까...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보세요.)

  사실 위에서 열거한 사례말고도 수 없이 많은 신자유주의적, 시장주의적 행태의 정책들을 노무현 참여정부는 남발하곤 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그를 386의 핵심이라는 둥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보루라고 강변하게 되면 문제가 심각하게 꼬이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과 그의 지지자들만 이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책들이 대부분 합리적 보수나 철저한 시장주의,신자유주의적 노선에서 비롯되었다는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진보 진영의 마지막 보루인양 지금도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노무현을 버리는 것은 무능력한 감독을 교체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마치 축구 경기에 비유해서 보자면 자살골이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수구 보수라는 팀과 진보 민주라는 팀이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수구 보수팀은 오래전부터 경기장이나 시설도 월등하게 갖추고 있고 체력도 막강하며 풍부한 자금을 동원해 이른바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면, 그런 여건을 가지지 못한 상대방인 진보 민주팀은 정면 승부, 즉 정공법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진보 민주팀의 감독이란 사람이 수구 보수팀과 비슷한 시장주의,신자유주의라는 전술과 팀 칼라를 고수한다면, 경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쩌다가 한 두번은 이길지 모르나 대체적으로 패배를 하는 사례가 더 빈번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차별화되지 않는 전술과 팀 칼라를 고집하는 감독이라면, 마땅히 선수와 팀, 그리고 팬(국민)들을 위해서 해당 감독은 경질하거나 교체함이 정상적인 조치일 겁니다.


  위의 비유에서 언급하였듯이, 통상 축구 경기에 있어서도 그러한데 하물며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더하지 않겠습니까...막말로 노무현을 구심점으로 생각하고 그를 추앙할수록, 민주,진보 진영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며 앞날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깨닫지 못하는 노무현 지지자들이 많지만, 국가와 국민 모두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가 이 시점에서 그를 버려야만 하는 이유를 좀더 세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3. 노무현 소환과 노무현 때리기의 상관 관계
  과거 노무현 참여 정부 시절, 한나라당과 조중동같은 수구 보수세력들은 노무현 참여정부를 이른바 친북좌파라고 규정하면서 공격을 하였는데, 그 시도는 몇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유효했다고 보여집니다. 

  . 그들이 노무현을 진보라고 규정함으로써, 참여정부의 실책이나 허물은 고스란히 진보진영의 책임이나 무능력, 빚 등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게끔 만들고 말았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 그리고 노무현의 성향을 좌파라고 단정지음으로써, 자신들의 실체(?!)를 가리고 합리적 보수로써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위에서 글쓴이가 간략하게 열거하였지만, 노무현은 진보 좌파라기보다는 합리적인 우파, 시장주의자나 보수주의자에 더 가깝기에, 그를 자신들과 비슷한 부류로 규정을 하면 입지가 좁아지거나 자멸을 할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또한 이렇게 노무현을 공격하면 그 반작용으로 노무현 측은 자신들을 보수 수구와는 다른 세력이라고 주장하게 되고 , 그것은 자연스럽게 흑백논리에 익숙한 일반 대중에게 노무현은 친북좌파나 무능력한 진보라는 잘못된 인식을 더욱 확고히 심어 줌으로써, 진보,민주 진영 전체의 혼란을 유도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삼조가 아니었겠습니까.

  그렇게 지난 노무현 참여정부 임기동안 그들이 이런 노무현 프레임을 이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았었는데, 이제와서 그것을 쉽게 포기할 턱이 없겠지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민주,진보 진영의 구심점으로 여긴다면, 보다 장기적 포석의 관점에서 그가 가진 마지막 메리트인 도덕적인 부분을 건드림으로써, 결국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지주(?!)도 별 수 없고 그 놈이 그놈이라는 인식을 대다수 국민들에게 심어 주고, 그럼으로써 정치 혐오증을 더욱 부추기거나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나 무당파를 늘린다면, 확고한 지지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진영이 계속 승리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노무현 지지자들이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를 중심으로만 모이려 하고 그가 진보 진영의 정신적 지주라고 강변한다면, 혼란만 더욱 가중되며 진짜 중요한 싸움인 다음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노무현 소환일정이 30일로 잡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재보선 선거가 치러진 29일 바로 다음 날일까 하고 말이죠. 이건 순전히 개인적 추측이므로 글쓴이에게 맞다 틀리다를 집요하게 따지지 말길 바라며 하는 말인데, 재보선의 결과를 재단하고 여론을 환기할 더할 수 없이 좋은 소재(?!)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아닐까요...

  만약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한 언론 보도의 수위를 조금 낮추고 다른 사안에 본격적으로 집중을 할 것이고, 그와는 반대로 현정부의 여당이 완패를 한다면 노무현 소환에 대한 보도를 좀더 대대적으로 함으로써, 당 내부의 계파간 분열과 갈등상황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시각을 재보선의 결과나 향후 정국 전망이나 분석보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라는 초미의 이슈로 쏠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굳이 헬기를 마다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검찰의 소환에 응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어 좋을지 모르나, 보다 대승적으로 상황을 살펴보면 국민들이나 진보,민주 진영에겐 결과적으로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 아닐까요...

4. 재보선 결과를 가지고 승리감에 취하거나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상황이 결코 아니다
  비록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리(?!)했다지만 그것은 일반 시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의 차원일뿐이지 당내에 노무현을 대체할 인물이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라고 필자는 감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패배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진보 진영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노무현의 청렴결백한 이미지를 그의 소환과 향후 검찰의 심문 과정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조금씩 더럽히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역대 대통령이나 비리 정치인과 똑같은 부도덕한 인물로 각인시킨다면, 일단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로 촉발될 당내 갈등 상황이라는 급한 불을 끄거나 희석시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본선이나 결승전에 해당하는 다음 대선에서 보수 세력들이 승기를 잡기가 한결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여러분이 노무현을 아끼고 그를 추앙하는 마음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나, 이미 그의 소환과 법적인 공방의 와중에 생기는 도덕적 이미지의 손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되었기에, 좀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때 노무현을 대체할 인물이 없는 상태로 계속해서 간다면, 4년 후 대선에서, 여러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늘상 하는 말처럼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지도 글쓴이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많이 애석하고 원통하시겠지만 노무현은 과감히 잊거나 버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예선전에 불과한 재보선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서 승리감에 들뜨기보다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번 재보선에서 보여진 울산의 사례에서와 같은 새로운 인물과 정치 세력의 연대를 구상하시는 것이, 4.29 재보선 이후의 정국과 4년 후의 본선격인 대선을 위한 필승 전략이라고 글쓴이는 판단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4. 9. 02:58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이른바 친노 계열의 인사들이 하나 둘씩 이 사안에 연루되어 사법 처리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에서,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빚(?) 때문에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을 직접 게재하고 이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오프 라인에서와 달리, 이곳 인터넷에서는 역시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둥 자신은 노무현에 대한 비난을 이해를 못하겠다는 둥 혹은 일개 필부도 알고 있는 노무현의 진실(?)이라며 그의 주변인들이 돈을 받았었으나 그의 재임 시절에도 사법처리가 되었던 사례를 들어가며 현정부와의 도덕성(?!) 차원의 비교를 시도하고 정작 노무현 본인과는 무관했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런 모습들이 더 이해하기가 힘들며 한편으로는 소위 노무현의 몰락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뭔가 걸리는 것이 있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결론의 일부를 미리 말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오늘 날 이 지경에 놓이게 한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노무현을 지지하는 여러분들이라고 나는 판단하는데, 지금부터 왜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겠다.

나는 왜 노무현 비판자가 되었는가
  작년 초 중반까지의 글쓴이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소위 노무현 비판자였다. 그리고 지금도 노무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나 신념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글쓴이도 처음부터 노무현 비판자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솔직하게 이제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단지 초기에는 도저히 받아 들이기 어려웠던 당시의 대선 참패,  정권 교체의 원인과 책임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 그리고 이른바 반 노무현 정서에서 찾으려는 글을 한편 올리는 수준의 차원에서 끝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작년 초 해당 포스팅을 올리고 난 다음, 그러니까 당시 다음 메인에 그 글이 걸렸을 때 보였었던 노무현 지지자들의 행태가 글쓴이를 소위 안티 노무현의 일원으로 확실하게 탈바꿈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글쓴이는 노무현 참여정부동안 줄곧 진보 제반세력들이 요구하고 비판하던 내용들을 해당 글에 담았었고, 그것들이 하나도 담보되지 못한 당시의 상황이 결국 대선의 참패라는 결과로 귀결되었다며 노무현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이제는 모두가 대선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깊이 반성하며 새로운 정치적 지형을 모색하자는 나름의 취지로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노무현 지지자란 사람들이 들어와서 댓글 페이지로는 무려 20페이지에 댓글수가 무려 1000여개를 육박하는 파상 공세를 취하면서 하는 말들이란 것들이, 한결같이 글쓴이가 한나라당 알바라는 둥 조중동을 너무 많이 보아서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해서 글에 올렸다는 식의 근거없는 비난으로 시작해서, 심한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올림으로써, 당시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갓 베스트 블로거 기자라는 타이틀을 받고 나름 열심히 글을 써 보고자 했었던 글쓴이는 큰 상처와 함께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가슴 속에 품게 되었던 것이다. 
필자가 대선 참패 후 블로거뉴스에 처음 송고했던 문제의 포스팅: 내가 노무현 탓을 하게 되는 이유들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그런 경우에, 다시 말해서 인터넷 여론이 노무현에게만은 유독 지나치리만큼 호의적인 상황 하에서, 대다수 블로거들은 그 놈의 소통에 문제가 생길까 봐서 노무현 비판 기사를 송고하기를 대단히 꺼려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의 여론은 은연중에 일방향성이 강요되고 이는 본질적으로 그들이 추구한다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속시원히 이를 비판하지 못하였지만 필자는 이런 집단적인 쏠림현상을 너무나 싫어했었기에, 노무현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러 자료들을 한겨레나 경향같은 진보성향의 신문에서 찾아내서 포스팅을 해 보아도 여러분들은 전혀 받아 들이지 못했으며,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터지자 어떻게든 쇠고기 졸속협상 문제를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풀어가고 문제의 원인단계부터 철저히 되짚어보고 파악을 해서 해결점을 모색하는데 힘을 집중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과 이명박이 각각 일본 국왕을 접견하는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 따위들을 올리며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이른바 반 이명박 정서를 노무현 미화로 교묘히 연결시키려는 작태를 보면서, 나는 이미 오늘과 같은 상황이 오리라고 짐작했다면 여러분은 믿어지시는가... 
 필자가 첫 포스팅 후 노무현 지지자들의 행태(?!)에 대해 생겼던 일종의 반감, 오기와 함께 현재와 같은 상황이 도래할 것을 어렴풋이나마 예측하고 우려스러운 마음에 노무현에 대한 미망과 부질없는 우상화 시도에서 그만 벗어나라고 올렸었던 주요 포스팅 목록들

내가 노무현 탓을 하게 되는 이유들 2
인수위 교육정책,급격한 것인가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능한 이유(부제:노무현이 그립다는 분을 위한 쓴소리)
일관성이 결여된 노무현추종자들 
'광우병 괴담', 노무현 참여정부가 만든 신조어다 
촛불집회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쇠고기재협상, 수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 
촛불 집회, 민주주의 그리고 블랙 코미디 
 
쇠고기 문제에서 보였던 이명박 vs 노무현 구도는 정치 퇴행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러분의 자화상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글쓴이같이 이미 오래전에 아무런 국민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한미 FTA를 지켜보면서 노무현도 한나라당도 그렇다고 지극히 무기력하고 도덕을 밥에 말아먹은 허접한 진보도 아닌 무당파 혹은 중도를 지향하는 사람조차도 노무현 지지자들의 극성과 맹목적인 노무현 비호 논리에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게 되고 눈쌀을 찌푸리곤 하는데, 하물며 한국 사회의 주류에 속하는 보수 기득권층과 세상사에 시달리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기성 세대가 볼 때에는 얼마나 볼쌍 사납고 꼴 보기가 싫었겠는가...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여러분들이 가만히 있어도 노무현은 가뜩이나 눈에 가시(?!)로 보였을 판국에, 노무현 추종자란 양반들이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고 끊임없이 설쳐대고, 한편으로 인터넷 공간 속에서 그 놈의 익명성을 무기로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사안에서까지 사사건건 이명박 대통령을 연결시켜 조롱하고 비난하는 댓글들을 달아대면 보수 세력이 어떻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서 무턱대고 반 이명박, 친 노무현이었던 그야말로 망국적인(?!) 양극단의 정치 지형과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시 노무현의 최측근이라는 안희정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들어가는 사실상의 정치 퇴행적 모습을 보면서 향후 민주당의 진로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과 함께, 분명 가까운 장래에 정치적인 재개를 꿈꾸며 노무현이 봉하마을로 가져갔을 그 많은 문서들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을 멀리 미국에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무슨 민주주의 2.0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발휘하려고 시도했던 모습들이나 올 가을 무렵에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한다는 말들이 계속 튀어 나오는 마당에 수구 보수세력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지금과 같이 후진적이고 흑백논리만 난무하는 시국에, 노무현만 확실히 갈무리시켜 놓는다면 탄탄대로의 정치적 지형이 형성되는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나름 판단하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중에 혹자는 지금의 상황이 결코 이명박 vs 노무현의 양자구도가 아니라고 하시며 말도 안되는 글이라고 비판하실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그를 비판하는 진보세력을 어떻게 대했었는지 한번 곰곰히 돌이켜 보라. 그를 비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정치,경제에 걸친 제반 문제(이미 노무현 참여정부부터 시작되었던 공기업 민영화 ,의료 보험 민영화, 상수도 민영화, 비정규직법 통과,확대, 합법적인 일체의 절차를 무시한 한미 FTA, 망국적인 한탕주의의 결정판 바다 이야기 파문, 미국산 쇠고기 검역기준 대폭 약화,역대 최고의 삼성 비호,부동산 문제등등)를 자세히 따져 보지도 않은체 진보세력 전체를 아무 대안도 없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집단으로 낙인찍어 버리지 않았는가. 심지어는 한나라당과 동급으로 몰아 버리는 진짜 몰지각한 이들도 있었다. 그 덕분에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의 가뜩이나 좁았던 입지는 더욱 협소해졌으며, 미국산 쇠고기 정국에서도 보여지듯이 다양한 진보 세력과 보수 정치 세력과의 경합이나 경쟁이 아닌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 이명박 vs 너무나 그리운 노무현의 퇴행적 구도로 시국이 계속 흘러왔고 자연히 둘 중 어느 한 쪽이 흥하면 다른 쪽은 망하는 지난 대선의 재판 구도로 자리를 잡은 형국인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상대방의 약점이나 흡집을 찾아 내려고 하는 것은 한국처럼 후진적이고 양극단의 논리만 난무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일종의 필연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현정부의 인사들은 더한 죄를 지어도 벌을 안 받는데, 노무현과 그의 측근들만 가혹하게 처벌하려고 한다면서 온갖 논리를 들이대며 흥분하지만, 그런 논리는 가당치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돈을 받아도 자신이 받지 않으면 죄가 없는 것인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가 아님 작금의 현실을 도저히 받아 들이지 못해서 나오는 일종의 무의식적 반작용인가...
 
노무현의 몰락보다 더 두려운 것들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로비나 청탁용 자금이 들어왔겠는가. 이걸 단속하지 못하거나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한 것은 분명히 그의 책임이 아니던가. 

 사실상 이명박 정부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과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무늬(!?)만 민주 진보 세력간의 싸움에서, 여러분들이 말하는 식의 도토리 키 재기식 혹은 50보 100보의 논리를 펴게 되면
결국 사회 내에서 힘을 가진 세력이 계속 이기게 되고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그 와중에 글쓴이같은 무당파적이거나 냉소적인 성향의 인물들만 더 많이 양산하면서 정치 자체에 반감이나 혐오를 갖게 되는 사회적 현상이 더욱 만연하는 것이 정말로 두려운 상황이 아닐까... 그런데도 이런 판국에조차 맹목적으로 그래도 우리는 노짱~을 계속 부르짖는다면, 그만큼 노무현에 대한 반대 세력의 비판이나 공세는 더욱더 강화되며 그것은 결국 여러분이 사랑하는 노무현을 더더욱 곤경의 나락으로 떨어 뜨리는 일이 될텐데, 그토록 따지기 좋아하고 나름의 논리와 머리가 제법 있다고 자부하시는 노무현 지지자란 분들이 왜 이렇게 뻔한 세상의 이치를 도외시하는지 필자는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 

                                                                사진 출처:구글 이미지

  여러분들이 진정 노무현을 아끼고 사랑하며 무슨 관념적인 논리나 말이 아닌 현실 속의 민주주의를 진실로 꿈꾼다면, 지금은 은인자중해야 하며 비록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무현을 비호하는 세력 노릇(?!)은 그만 청산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한국 사회내에서 정치적으로 보수 세력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분명 이유있는 근거로 노무현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수 많은 이들의 정서를 자극함으로써 과거의 글쓴이처럼 안티 노무현으로 돌아서게 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며, 그것이 소위 노짱(?!)이라 불리었던 한 정치 풍운아의 퇴로를 그나마 좀더 편안하게 하고 퇴행적인 한국 사회의 흑백 논리와 정치 풍토를 쇄신하는 지름길임과 동시에, 그 길로 직행하는 지도와 차편은 바로 여러분 각자가 이미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p.s: 오늘의 포스팅은 결코 노무현을 비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를 지지한다는 여러분에게 소위 노무현의 몰락으로 표현되는 현시점 이후와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시라는 의미에서 올린 글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동안 나름 우려했던 상황이 너무 빨리 닥쳐 오면서 속이 후련하다기보다는 왠지 허탈하고 참담한 마음만 생겨서, 이 포스팅 이후로는 노무현과 관련된 논란이나 얘기들은 더 이상 언급하거나 보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밝혀 둡니다.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