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뻔한 통속 드라마' 도대체 언제 끝나냐?...
필자가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 하고픈 말은 이것뿐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구글 이미지
지난 시간에 필자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 협상이 왜 삐걱대고 혼란을 불렀는지를 진단하였다.
단일화가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비해서 세력이 약한 이들간에 연합이라고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만 했는데, 친노 문재인과 민통당의 요구가 너무 속이 보이고 지나쳐서 결국은 단일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냈었는데...
이제는 '뻔한 드라마가 아니라, 흥행에 완전히 실패한 통속드라마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여러분은 문제가 복잡하다고 생각하거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하는가?
이럴 경우에, 가장 간략하게 핵심을 정리하고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 보면 해답의 단초가 보이기 마련인데, 간단하게 단일화의 목적과 지향점을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 단일화 협상을 망치는 이가 누구인지 확연하게 알게 될 것이다.
단일화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이기기 위한 세력간의 연합이라면, 박근혜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큰 후보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공론수렴을 하면 될텐데, 이것조차도 난색을 표명하면서 막고 있는 측이 문재인이라고 들었다.
이것은 단일화를 통해서 새누리당의 박근혜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하자는 국민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아주 간단하고 핵심적인 사항조차 장난질을 치고 있다는 판단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게끔 한다.
ⓒKBS뉴스
자신들이 반칙해서 단일화 협상이 잠정중단되었었고, 이를 다시 재개하면서 불리한 룰을 수용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더니만, 가장 간단하고 핵심적인 단일화의 목적과 지향점에 해당하는 여론 조사문구조차도 불허한다니, 이거 답이 없다...
단일화가 야권의 대표로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냐, 아니면 박근혜와 상대할 사람을 뽑는 것이냐를 보아도 답은 간단하다.
단일화는 박근혜를 상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해서 단일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말장난으로 여론을 호도하면 곤란하다...노이즈 마케팅도 이렇게 하면 망하기 마련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박근혜의 민생행보와 각종 이슈들과 정책적 부실을 가리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라면 여론의 역풍을 부를 것이다.
ⓒSBS뉴스
더 간단하게 말해볼까?
이미, 시간상으로도 여론조사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거기에,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도 문재인에게 불리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민통당은 당원 및 대의원들과 전국적 조직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수 차례의 모바일 선거에서도 보여지듯이 든든한 노무현 지지층들이 전국적으로 30~40만 명은 족히 될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와의 대결을 원치 않는 박근혜 후보의 조직과 지지층의 역선택까지도 감안하면, 친노 문재인이 지금 저렇게 몽니를 부릴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저러고 있다는 것은...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데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화를 만들 방법이 없으니까, 단일화 국면을 이용해서 언론과 세인들의 시선이나 관심을 붙들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KBS뉴스
만약에, 시간에 쫓겨서 여론조사 협의조차 무산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단일화 협상은 담판만이 남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밀실야합이니 권력나누기 뭐니 하는 비판을 도저히 피할 수 없으니까, 굳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일정이나 예측이 가능한 뻔한 상황을 만들어놓고서, 새삼스럽게 단일화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정치쇼를 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담판으로 간 이후에 떨어질 책임을 면하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거 진짜로 웃기는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이미 여론조사에서 친노 문재인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예상되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 있으니 100%로 안전한 담판으로 가려고 마음을 정하고, 협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친노 문재인이나 민통당은 야권 성향의 국민들이 바라는 경쟁력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여론이 무엇인지 확인할 길조차 막는 셈이니, 이거 진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 (비록 역선택이 있다고 해도, 남은 방법이 이것뿐이니까 국민적 정서와도 어울리지 않는 담판보다는 이론의 여지를 조금은 더 줄일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시길...친노 문재인은 정당 소속이고 국민경선(툭하면 국민경선 100만명 타령을 하였는데, 결국 60만명 선에서 이루어진 경선인데다가, 그 중에서 절반 이상은 확실한 노무현 지지층이었으니 국민경선이라고 부르기도 사실 민망하다...정확히 표현하면, 이해찬 당대표 경선에서도 극명하게 보여지듯이 정당의 구성원인 대의원 당원들을 배제한 친노들의 선거를 만들려는 방편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을 통해서 선출된 후보라는 점을 들어서 절대로 후보 사퇴할 수 없다고 버티고, 그에 반해서 안철수는 무소속 후보이니 양보할 여지가 더 크지 않냐고 원론을 얘기하면서 양자택일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겠다는 것이며, 암묵적으로 안철수의 양보를 강요하겠다는 것이다.
ⓒKBS뉴스
이제, 필자가 왜 '뻔한 단일화 드라마를 그만 찍으라'고 하는지 알겠는가?
친노 문재인과 민통당은 자신들이 모두 해 먹겠다는 것을 숨기고서 책임소재를 은근히 안철수 후보에게만 전가하려고, 자꾸 공연한 태클을 걸고 과정상의 절차를 꼬이게 해서, 마치 안철수가 권력욕이 대단해서 결코 양보를 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허접한 단일화를 해서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지는 이미 친노 문재인과 민통당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밀려오며....단지 이것이 필자만의 우려나 걱정일지는 국민들이 더 잘 판단하지 않을까???...
P.S: 오늘 저녁에 TV토론이 있단다.
안철수 후보는 철저하게 자신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강조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문재인과의 공조에 해당하는 사안들은 문재인이 언급하도록 하고, 거기에 동조해주는 정도로 가야지 주도적으로 나서서 먼저 주장하시면 안될 것이다.
지금 돌아가는 판세를 보아하니, 친노 문재인은 여론조사도 피하려고 노력중이며, 단일화 협상이 담판으로 가게 하려고 사전포석을 깔고 있는데다가, 이미 뻔한 결말이 보이는 단일화 국면과 함께, 1회만 허용된 TV토론 자체도 노이즈 마케팅과 홍보의 일환으로 쓰겠다는 징후가 보이기 때문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무당파와 중도 진보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바라는 경제와 복지 안보에서의 차이점과 노무현 참여정부의 공과에 해당하는 각종 정치적 부채가 없다는 부분을 분명히 보여주면서도, 안철수 후보가 걸어온 독특한 이력들...
의사,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IT기업의 CEO,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노하우에 바탕을 둔 경쟁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토론으로써... 문재인이 민통당 간판을 빼면, 도저히 안철수와 비교할 수조차 없는 인물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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