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혹시 이런 말을 들어 본 경험이 있나요? 미국인들은 간단한 돈 계산조차 제대로 못해서 수시로 계산기의 힘을 빌린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 비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돈 계산 정도는 간단한 산수 취급을 하며 미국의 중고등학교에 한국의 중고교생이 가게 되면 수학 분야만큼은 교실에서 단연 톱을 기록한다는 항간의 풍문들 말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실제로 이런 얘기는 미국에 와서 생활하다가 보면 상당한 일리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왜 미국인이 그토록 계산을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나름 분석하고 간략하게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제 오후의 일입니다. 글쓴이는 수업을 마치고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스타벅스 커피점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강의실에서 끝마치지 못한 토론을 이어 갔는데요. 문제는 바로 커피 주문을 하면서 생겼습니다...필자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문하고 10달러짜리 지폐를 건넸는데 계산대의 여자 점원이 50센트를 더 거슬러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필자가 잘못 계산을 했나 싶어 다시 생각을 해 보아도 분명 작은 돈이기는 하지만 거스름돈을 더 받았던 겁니다. 그래서 25센트 동전 2개를 도로 돌려주며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해당 점원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내심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되더니만 고맙다고 말하며 제게 미소를 보내더군요. 물론 당시 해당 스타벅스 커피점이 상당히 붐비기는 했었지만, 그 짧은 한순간 솔직히 꽤나 지적인 외모를 가졌었던 백인 아가씨가 왠지 미련하게 느껴지고 일종의 백치미(?!) 같은 것이 살짝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주문과정에서 생긴 짤막한 헤프닝을 정리하고 친구들이 둘러앉은 자리에 돌아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솔직히 오늘과 같은 경우를 그동안 몇 차례 경험했었는데, 확실히 미국의 점원들이 계산을 하는 속도라든가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듯 하다고 말했더니, 미국 친구들이 웃으며 하는 말이 "아니..그런 행운의 동전을 왜 도로 돌려주었냐" 며 글쓴이를 짐짓 책망(?!)하더군요...^^ 그래서 사실은 나도 그냥 모른 척 거스름돈을 받아 챙길까도 했었는데 왠지 양심상 꺼림칙해서 못했다고 말했더니 연신 고개를 끄떡이며 "넌 참 정직한 사람이구나" 라고 과분한 칭찬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정도로 칭찬을 받을만한 일은 결코 아니라고 느껴졌고 왠지 더 쑥스럽고 해서, 화제를 강의실에서 못다한 토론으로 돌려서 얘기를 얼추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미국인들과 계산의 함수관계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이 계산을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릴 때부터 전자 계산기를 많이 사용해서 간단한 돈 계산도 많이 느리고 틀리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들이 돈을 대하는 관념이나 가치관이 우리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필자가 그동안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느끼곤 했었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측면들과 관련된 부분이란 사실이 문득 뇌리를 때린 겁니다. 

  1.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우리는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 후 돈을 지불하면 점원이나 상인은 거스름돈을 건네줄 때 마이너스의 개념을 적용합니다. 즉, 내가 10000원을 지불하고 5000원짜리 물건을 구입했다면 10000원 - 5000원의 개념으로 간단히 계산을 마치고 거스름돈 5000원을 건네 주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내가 10달러를 지불하고 5달러짜리 물건을 사면, 점원은 우선 물건값 5달러를 말하고 나머지 금액 5달러를 건네주는데 통상 이런 식입니다. 점원이 손에 1달러짜리 지폐를 들고서 1달러,2달러라고 한장 한장씩 입으로 소리를 내어 세면서 5달러를 만든 후 건네주곤 하더군요.

  어차피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소비에 해당하며 말 그대로 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미국인들은 돈을 지불하거나 물건을 사면 상인이나 점원은 통상 물건값과 함께 마치 거스름돈을 해당 물건에 보너스로 얹어주는 개념으로...다시 말해 손님의 돈을 축내는 것이 아니라 물건과 함께 돈을 채워준다는 제스쳐를 취함으로써 물품 구매의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해당 고객이 소비로 인한 손해심리를 조금이나마 덜 느끼게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돈 계산을 하려다가 보니까 자연히 계산이 더딜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가뜩이나 돈에 대한 개념을 이런 식의 일종의 플러스 개념을 쓰는 것도 상당히 복잡할텐데, 거기에 한수 더떠 동전도 1센트나 5센트, 10센트 동전도 모자라서 복잡하게 25센트 동전까지 사용을 한다는 점입니다. 글쓴이가 경험하기에도 마트나 기타 상점에서 주로 문제(?!)의 25센트 동전 계산에서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3. 그래서 이 부분을 좀더 곰곰히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사용하는 각종 단위도 헷갈리기 딱 좋게 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거리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를 cm, m 혹은 km를 사용하면 간단할텐데 미국 사회내에서는 평상시에 인치, 피트, 마일같은 단위를 쓰고 있지요. 무게나 질량을 표시하는 단위도 굳이 g이나 kg이 아닌 온스나 파운드같은 단위를 표기하곤 하는데 이 단위들은 10 이라는 숫자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소숫점 이하의 수를 포함하여서 정확한 값을 일일히 기억하기도 힘든 단위들임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미국인들이 머리로 하는 암산이나 손으로 필기하는 계산보다는 전자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미국인들이 이런 복잡한 단위를 선택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쳐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글쓴이가 바로 위 문단에서 언급한 단위들은 모두 다른 나라 혹은 시기와 유래가 다른 역사적 연원을 가진 단위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미국인들이 굳이 편한 단위를 놓아두고 이런 단위를 쓰는 이유가 그만큼 그들이 다민족 문화와 다양한 역사적 연원을 가진 관습 등을 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 아래에서 적절히 조화시키고 융합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는...다시 말해 문화적,역사적 측면이 컸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때 어쩌면 한국과 같이 세상을 너무 타산적으로 혹은 너무 단순화하거나 획일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사회가 간단한 돈 계산같은 것들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단위를 더 많이 쓰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나름 가져 보았었습니다.


  4.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이 계산을 못하는 이유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한국의 학생들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수학이란 과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 이유가 사뭇 충격적(?!)이더군요.  필자는 나름 수학이란 학문이 워낙에 어렵고 딱딱하며 왠지 지루해서라고 대답을 할 줄 알았었는데 미국 친구들이 말하길, 수학은 본질적으로 정확성을 요구하고 그러다보니 양단간에 결말을 요하는 , 다시 말해서 흑백논리를 강화하는 측면이 상당히 강하며 그런 부분은 인간미가 떨어지고 너무 냉정하게 느껴져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시 글쓴이는 내심 미국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통 합리적이고 효율성을 추구하며 굉장히 타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대답은 정말로 뜻밖이었고 실제 그들과 지내보니까 분명 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었으며 나름의 또다른 인간미가 흐르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들이 자잘한 계산에 밝지 못한 동시에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들이 너무 돈 계산에만 밝고 이해타산적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오해가 미국 사회 내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었는데, 미국인들이 계산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떤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현대 사회를 일컬어 흔히 사회학이나 역사학에서는 탈근대의 시대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라는 말로 정의를 하곤 합니다.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모든 규칙성과 기능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진지함을 거부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사회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어디에나 이런 흐름이 대세임을 금방 느끼실 겁니다. 기존의 형식을 고집하면 왠지 구시대적이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만, 형식을 파괴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뭔가 참신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사회적 현상은 모두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철학적 사조의 영향 때문이므로, 자연히 인간의 건축물에도 이 사조는 예외없이 적용됨으로써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지요.


  따라서, 이른바 탈근대의 건축가들은 무슨 역사적 연원이나 진지함보다는 사람들에게 아이러니와 즐거움, 충격과 자극을 선사하기 위해서 역사적 양식을 마구 짜깁기한 건물을 짓곤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시대의 기둥과 처마 장식을 신 바로크 시대의 장식물과 나란히 놓는다거나 우주 시대를 연상시키는 초현대식 건물의 외관을 19세기의 고급 주택에 널리 쓰였던 갈색 사암이나 나무 재질등으로 처리하는 식이지요. 한마디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면 어떤 형식의 건물도 지을 수 있다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데, 그런 사조를 잘 반영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물들을 오늘 한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제가 처음 소개해드릴 건물은 미국 시애틀에 있는 미술(박물)관입니다. 마치 인체 내부의 심장을 여러 개 모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이지요.



2. 이것은 미국 켄자스 시티에 위치한 공공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외관만 보아도 건물의 용도와 성격이 짐작이 가지요...


3.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나무 판자로 여기저기 붙여 만든 외관에다가 건물 꼭대기에는 마치 공중에서 떨어진 개인 주택이 거꾸로 박힌듯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4. 이것은 폴란드에 있는 건물인데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가 그린 그림같지 않습니까.


5. 이 건물은 러시아에 있는데 마치 과거 뉴욕 할렘가에 있던 빈민촌의 모습을 연상시키지요. 


6. 프라하에 있는 일명 춤을 추는 건물입니다.


7. 미국 텍사스의 구멍뚫린 집의 모습


8. 마치 퍼즐이나 큐빅을 연상시키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주택


9. 무슨 거대 정유 회사나 공장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빌딩(영국 런던)


10. 미국 펜실베니아의 신발 모양 하우스


11. 미국 아리조나의 바위 사이에 지은 건물


12. 이미 글의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 양식을 마구 혼합한 건축물(프랑스)


13. 기린의 머리와 괴기 영화에 등장하는 집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물(베트남)


14. 마치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미확인 물체의 무리같은 건축물(대만)


15. 그야말로 돌 속에 지은 듯한 모양의 하우스(포르투칼)


16. 맥주 드럼통을 연상시키는 건물(미국 미시간)


17. 마치 레고 장난감으로 지은 듯한 후지TV 빌딩(일본)


18. 아이에게 간식을 가져다 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한 하우스 (미국)


19. 비행접시가 착륙한 듯한 모습의 박물관(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20. 당장이라도 금이 가서 무너질것만 같은 불안한 모습의 하우스(캐나다)


21. 둥근 모양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이미지화한 건물(멕시코)


22. 점차 사유의 폭이 넓어짐을 표현한 도서관의 모습(캘리포니아 샌디에고)



23. 거대한 벽면을 하나 세워두고 지은 듯한 모양의 건물(네덜란드)

 

24 마치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의 건물(미국)



25. 밤에 더욱 멋진 모습을 보이는 마카오의 빌딩



26. 수학이나 과학에서 말하는 꿈의 초정육면체를 형상화한 도서관의 모습(벨라루스)


27. 자연적인 암석 속에 지은듯한 모습의 건축물(스페인 바르셀로나)



28. 마치 성화 봉송대를 연상케 하는 브라질의 대성당


29.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모양의 건물(영국 런던)

30. 거대한 두 기둥이 원반을 받치고 있는 형상의 건물(미국 라스베가스)


31. 마치 정육면체 모양의 캡슐을 이어서 만든 듯한 모습의 건축물(일본 도쿄)



32. 공군 사관학교의 교회 예배당(미국 콜로라도)


33. 막 피어나는 연꽃을 연상시키는 사원의 모습(인도)


34. 건물의 외곽이 들쭉날쭉한 시민 센터(영국 멘체스터)


35. 위에 소개한 건물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건축물(독일 하노버)


36. 마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연상시키는 북한 평양의 호텔 


37. 거대한 오목렌즈같은 거울을 이용해서 태양 에너지를 모으는 건물(프랑스)


38. 동화속이나 아이들 그림책에서 나올법한 모습을 한 건축물(독일)


39.서 인도산의 작은 오이를 이미지화 시켰다는 빌딩(영국 런던)


40. 반구형으로 지어진 하우스(미국 플로리다)


41. 마치 화학에서 원자의 구조를 도식으로 표현한 듯한 모습의 건축물(벨기에 브뤼셀)

 42. 와플 모양의 도서관(이집트)

  
43.지폐를 연상시키는 건물(리투아니아)



44.마치 투명한 원형 조형물 속에 있는 듯한 건물(캐나다)


45. 마치 벌집을 연상시키는 건물(영국)



 이 밖에도 워낙 사진이 많아서 지면 관계상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위에서 글쓴이가 소개해드린 건축물 말고도 더 많은 이미지와 사진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제가 정보를 얻었던 사이트의 주소를 링크해두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하셔서 한번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이렇게 탈근대 시대의 사조에 부응하는 소위 개성만점의 세계 건축물들을 소개했는데 어떻게 유용하게 보셨나요?^^

※사진 및 정보 출처:http://unusual-architecture.com/

Posted by 네 오 NEO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한국과는 미묘하게 다르거나 상당히 흥미로운 사회적 현상을 종종 보곤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동양 남자 아니 좀더 범위를 좁혀서 한국 남자와 백인 여성간의 사랑과 결혼이 어려운 이유를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글쓴이가 학교 친구를 만나거나 혹은 주일에 백인들의 교회를 다니다가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 가령 일본 여자와 백인 남성 커플이나 한국 여자와 백인 남성 커플은 간혹 보여도 그 반대로 한국 남자와 백인 여성 커플의 경우는 글쓴이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한번도 보지 못했었고 주변의 미국 친구들에게 물어 보아도 답은 마찬가지임을 곧잘 확인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도대체 왜 한국 남자는 백인 여성과 사랑에 빠지기가 힘든 것인지를 놓고 미국 친구들, 구체적으로는 백인 남자 혹은 여자 동료들과 어울리며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보거나 좀더 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글쓴이가 현재 사귀는 백인 여자친구와의 경험등을 모아서 나름 정리를 한번 해 보았습니다.

  흔히 한국 남성과 백인 여성간의 사랑을 논할 때 피상적인 문화적 차이등을 거론하며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구체적으로 이게 어떤 것인지를 언급한 경우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이상하게도(!) 눈에 잘 띄지 않더군요. 물론 문화적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장벽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여성이라는 존재의 심리와 성향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1.글쓴이가 경험하고 판단하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매사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남성에게 더욱 호감이나 매력을 느낀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여자를 결코 웃게 만들지 못하는, 일명 썰렁남은 여성의 사랑을 쟁취하기가 그만큼 힘들게 되는데,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재미 한국인 2세가 아닌 다음에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백인 여성을 상대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분위기를 리드하기도 벅차는 판국에 무슨 유머나 위트가 나올 턱이 있나요... 

  한국말로도 상대를 웃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거기에 한수 더 떠서 외국어로 상대방을 웃긴다는 것은 영어를 조금이라도 깊이 공부했거나 어느 정도 회화면에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이라도 또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절감하실 겁니다. 발음은 물론이거니와 인토네이션이라고 해서 어조의 강약을 적절히 구사하지 못하면 본인이 말하고자 했었던 유머가 아니라 자칫 에티켓에 어긋난 지극히 무례한 언사로 비칠수도 있다는 점에서, 감히 시도를 못하게 되고 자연히 백인 여성과 스스럼없는 분위기를 연출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입니다.


  연애는 단순하게 서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면서 감정의 수위가 점차 깊어지는 것이 일반적 모습이지만, 그 와중에도 여자는 남성들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많은 부분을 고려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연애 경험이 풍부한 남자는 진지할 때와 여자를 웃겨야 할 때를 잘 간파해서 분위기를 멋지게 리드하곤 하는데, 정작 그렇게 웃겨야 할 때와 진지해야 할 때를 잘 알아도 그것을 말로써 적절히 표현을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 아니겠어요...

  비단 이 부분은 외국을 생각할 것도 없이 한국 내에서의 상황으로 한번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한창 연애를 할 나이가 된 한국 여성인데 어느 날 외국인 남성을 만나 서로 얼굴 정도는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생김새는 그런대로 멀쩡한데 한국말을 전혀 몰라서 도통 말이 없거나 어쩌다가 한 마디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도 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다면 그 외국인 남자에게서 매력을 발견하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요. 물론 본인이 먼저 그에게 반했다거나 주도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또한 그렇게 얼굴만 아는 사이로 여겼던 이 남자가 어느 날 근사하게 분위기를 연출하며 사랑 고백을 했는데 그 음성이나 어조가 왠지 심형래의 영구 버전의 뉘앙스로 말을 한다면 무슨 무드가 잡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실소부터 터져 나오고 시쳇말로 김(?!)이 팍 새고 말 겁니다.

  바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그동안 많은 한국 남성들이 백인 여성에게 연출했다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 백인 여성들과의 대화를 통해 글쓴이가 나름 확인하고 느꼈다고나 할까요...

 
  2.물론 영어가 유창하지 않더라도 공통의 관심사, 이를테면 글쓴이의 경우처럼 공통의 학업이나 취미 활동 혹은 같은 직종의 일을 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친밀한 관계로 발전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만의 공통분모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경우, 한국남자가 백인 여성에게 접근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 세계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보호하거나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나 욕구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남성들은 한국사회 특유의 보수성과 어울려 이런 생각이 여타의 어떤 나라 남성들보다 강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백인 여자들은 어지간해서는 남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기 남자 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축구나 농구같은 운동을 하러 간다고 하면 한국 여자들은 십중팔구 김밥이나 쥬스 혹은 샌드위치같은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애인을 따라 가거나 운동장 밖에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또한 그것이 자연스럽고 정감가는 여성으로 비치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무슨 도시락을 싸서 따라 나서기 보다는 여자들도 운동복을 챙겨와서 같이 운동을 하자며 스스럼없이 경기장에 뛰어드는 광경을 너무나 자주 보곤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아주 드물게(!) 같이 게임을 하자고 말하는 이른바 앞서가는 맹렬 여성분(?)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해당 경기 자체의 분위기가 왠지 흐트러지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여자(?!)인데 남자들과 똑같이 몸을 부딪히거나 같은 강도로 충격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한국 남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몸을 사리곤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미국 여성들은 남자들이 만약 이렇게 나오면 자신을 깔보았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대해 달라고 먼저 요청을 하곤 합니다. 글쓴이도 개인적으로 축구를 보는 것보다는 직접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종종 주말이 되면 여자 친구와 함께 공원에 나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경기를 하는데, 하루는 여자 친구가 누군가의 발길에 채여 넘어진 것을 보고 서둘러 달려가서 부축을 하려고 했더니만 괜찮다면서 훌훌 흙먼지를 털고 금방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나중에 운동화를 벗고 난 후의 발을 살펴 보니까 다른 남자에게 얼마나 세게 발을 채였는지 발목 주위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던데도 말입니다. 

  바로 이와 비슷하게 매사에 있어서, 남자가 어떻게든 관심있는 여성한테 접근을 하려면 뭔가 도움을 주거나 말을 붙일만한 나름의 구실(!)이 있어야만 하는데 당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쿨한(?!) 문화권의 여성이들이다 보니, 도대체 언제 어느 시기 어떤 상황에 도움을 주거나 말을 걸면 부담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을지를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고 시쳇말로 백인 여자들은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점점 주눅이 들기 마련인 겁니다. 그리고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대화를 트기 위해서 여러 화제나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그러려면 책도 정말 많이 보고 여러 경험...구체적으로는 세계 각지로의 여행이라든가 뭔가 남다른, 이를테면 요리같은 기술도 조금 겸비해야 유리한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지요. 또한 동양문화권의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으며 그런 문화적 배경은 알게 모르게 연애를 할 때에도 작용을 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확실히 미국 백인 남성과 한국 남자를 비교해보면 대부분 미국 남성이 말도 더 많이 하고 자기 표현을 적재적소에서 맛깔스럽게 잘 하는 편이더군요...


  3.또한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을 해도 한국 남성으로써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종종 생기는데, 가령 내가 아닌 다른 남성과 여행을 간다거나 버젓이 자신의 남자 친구가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른 남성들과 스킨 쉽을 한다거나 상당히 친근하게 어울리는 모습등은 솔직히 머리로는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가슴 속은 부글부글 끓기 마련이지요...거기다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소위 포커 페이스가 잘 되지 않는 관계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기에 파티나 모임이 끝난 이후 사소한 오해나 말 싸움등으로 번질 소지가 커지는 것이며 바로 이런게 이른바 문화적 차이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4.그리고 흔히 말하길, 백인 여성들은 남자의 외모를 별로 보지 않거나 잘 따지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같은 값이면 그네들도 키가 훤칠하고 잘 생긴 동양 남자에게 더 호감을 보이고 관심을 표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글쓴이의 어머님은 가끔 거리에서 마주치는 뚱뚱한 미국 여성들을 보면 이렇게 말을 하곤 하십니다. " 어머..어머.., 쟤를 어떡하니!..."  사실 글쓴이가 보기에도 미국인들의 비만율은 상상을 초월하며 한국의 어지간한 뚱녀들은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초거대 사이즈의 체구를 자랑하시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선천적으로 백인 여성들의 체구나 키가 한국 여자들보다는 크기 때문에 한국 남자들이 그녀들의 곁에 서면 백인 남성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굉장히 왜소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다시 말해서 왠지 자신없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곤 하는데 바로 이런 측면도 일정부분 작용하지 않는가하는 얘기들을 미국 친구들과 나누었었습니다.


  5.마지막으로 위에서 말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거나 실행에 옮기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이민을 온 소위 이민 1세대들은 미국에서 정착하면서 여러 말 못할 고초를 많이 겪으면서 어렵게 이곳에 뿌리를 내린 그만큼, 이른바 한국인의 정체성과 함께 특유의 보수적인(?!) 측면들이 굉장히 강합니다. 요근래 몇 년간 미국에 온 글쓴이나 다른 젊은 친구들은 많이 다르지만 우리들보다 10여년 정도만 윗 세대분들만 하더라도 그 보수성은 한국의 어지간한 늙은이들보다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실정이다 보니 종종 외국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자식과 마찰이 생겼다거나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부모들의 사례나 얘기를 듣게 되거나 접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사실 이 경우는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글쓴이가 사귀는 여자 친구의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이 친구가 국적은 브라질이지만 어머니는 미국인, 아버지도 미국계 브라질인인 관계로 아주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브라질로 간 이후에도 미국에 자주 왔었으며, 외모나 사고 자체도 부모님의 영향 때문인지 정통 백인 여성의 모습이기에 다른 미국 남성들도 관심을 보이곤 하는데, 정작 글쓴이의 친척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너 , 그 애와 정말로 결혼할 생각이냐? 그래도 결혼은 한국 여자 (여기서는 한국인 2세를 의미함!) 하고 해야 하지 않겠니? 아들은 너 하나뿐인데 홀로 계신 너희 어머니를 생각해야지...그래, 네 어머니가 허락하시든.." 등등의 말을 듣고, 또한편으로는 실제 결혼을 하게 된다면 학업을 끝마친 후, 내가 이 친구를 따라서 그녀의 부모님이 계시는 브라질로 가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여자 친구가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결정을 못한 상황이네요...

  또한 다른 백인 여자애들의 말을 들어 보아도 만약 본인이 내 여자친구처럼 한국 남자를 사귀게 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면 결혼까지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난색을 표하며 대답을 딱 부러지게 못하였는데, 그 이유를 좀더 자세히 물어보니 미국 사회에서는 백인 남자와 동양 여자간의 사랑은 허용을 해도 그 반대인 백인 여자와 동양 남성간의 결합은 사회적 금기(?!)로 여긴다네요. 그래도 만약 백인 여자가 결혼을 강행한다면 상당한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 속에 직면한다니 이게 말로만 듣던 보이지 않는 인종적,문화적 편견이구나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미국 사회가 굉장히 자유롭고 합리적인 듯 해도 자세히 그 내면을 살피면 이렇게 도처에 보이지 않는 편견이나 쉽게 풀리지 않을 오해가 있음을 확인하고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한국 남성으로써 뒷맛이 상당히 씁쓸했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어적 표현력의 상대적인 결핍, 너무나 당당하고 주체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백인 여성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녀들과의 관계를 설정할지, 그리고 어떻게 그녀들에게 다가가야 할지를 모르는 데에서 생기는 자신감의 결여, 백인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신체적 조건들, 거기에다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직은 너무나 강고한 문화적, 인종적 선입견이 겹치면서 한국 남자와 백인 여성간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결론(?!)을 나름 내려 보았습니다. 

  하지만 진실로 서로간에 관심이 있고 상대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위에서 글쓴이가 언급한 여러 장벽들은 결국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확신합니다.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한국 남성들만큼 자신의 가족과 친지에 대한 책임감이 충만하며 좋은 아버지, 성실한 남편의 역할을 보여주는 가정적인 남성상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한국 남성은 그 힘들고 어렵다는 군대도 의무적으로 다녀오지 않았습니까...솔직히 정신력이나 의지의 강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절대 백인 남자들에게 밀리지 않으니까 백인 여성앞에서 먼저 주눅이 들거나 쉽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랑은 이성이나 무슨 조건보다는 분명히 감정이 앞서는 명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서로 좋아하는 차원의 느낌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하려는 진실된 마음을 끊임없이 요하는 고도의 심리적 긴장과 기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극히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정신적인 안정과 여유를 필요로 하는 아주 미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혹은 외국에 나와서 백인 여성을 만나거나 혹은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거나 진지하게 백인 여성과의 교제를 바라는 한국의 모든 남성들에게 백인 남성과는 다른 한국 남자 특유의 당당함과 성실함, 그리고 가정적인 모습등으로 어필하면서 그녀들에게 좀더 과감하고 자신있게 다가 가시라는 의미에서 화이팅~~! 을 힘차게 외치며 저는 오늘의 글을 이만 마치렵니다...

  P.S : 이미 작년부터 글쓴이와 알고 지내던 몇몇 이웃 블로거들은 오늘 글에서 언급한 여자 친구와의 사연을 조금 알고 계시지만 여러분 대부분은 아마도 처음 접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래서 드리는 부탁인데, 이 글을 제 여자 친구인 가브리엘라도 본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시고 혹시라도 근거없는 내용이나 소위 악플을 다시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약하나마 나름의 인지도(?!)를 가졌었던 다음 블로그가 아닌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 후 처음 송고하는 기사임과 동시에 개인적인 얘기와 백인 여자친구의 모습을 상당한 고심끝에 어렵게 올린 글쓴이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셔서 무슨 격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성댓글만은 절대 사양하니까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