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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실력있는 블로거, 좋은 포스팅에 대한 단상 114
  2. 2009.06.20 독서는 궁극의 마약이다 26
기타2009. 8. 5. 01:04
  여러분들은 블로그를 가지고 계십니까? 만약 블로그를 가지고 운영하신다면 그 목적은 무엇인가요? 돈 혹은 인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흔히 말하듯이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입니까? 필자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분명히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여러분들에게 던지는 필자도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고 그 와중에 여러 독자들을 만났는데요. 이분들이 종종 물어보는 대표적인 질문이 바로 블로그 포스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함께 블로그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시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분들의 요청에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답을 드리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그동안 다음 뷰에서 블로그 운영과 포스팅에 관한 원론적 얘기들을 수도 없이 보았었고,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 보이는 마당에, 굳이 필자까지 나서서 밥 한 숟가락 더 얹는 식의 결과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필자가 블로깅을 하면서 몇몇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지켜 보자니 일말의 우려가 생겨나고, 그런 측면에서 독자들에게도 일정부분 필자만의 블로그 포스팅 노하우를 조금 공개해 드려야겠다라고 마음이 바뀌어서, 오늘은 블로그 포스팅과 관련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1. 빙산의 일각 법칙을 적용해라
  필자가 가장 먼저 꼽는 블로그 포스팅 노하우는 빙산의 일각과 같은 글쓰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다음 뷰의 잘 나가는 베스트 뷰 블로거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소수의 블로거를 제외한 대다수 블로거들은 포스팅 소재 선정도 마땅치 않고, 필력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관계로 인해 유명인들이나 관련 전문가들의 말이나 글 혹은 사진등을 인용하여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바로 아래와 같은 식인데요... 
  ...황금기는 1960년대 중반을 전환점으로 종식되고 그 이후 장기불황, 즉 구조적 위기에 빠진다. 6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경제 축적조건의 악화와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기본 지표는 이윤율이었다. 또한, 토빈q도 경제동향과 전망의 좋은 지표가 되었다. 이윤율과 토빈q 지표 모두 1965년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80년대 초까지 약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것은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가 정의하는 1960년대 미국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설명중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여기서 스테그플레이션은 굳이 경제학도가 아니라도 많은 분들이 들어봐서 대충은 알고 있는 경제학적 용어나 개념이고,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다가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미리 예견했었고, 현재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것을 보완하고자 하는 신케인즈 학파의 대표 주자라는 사실쯤은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인데요...

  바로 이러한 대중들의 인식을 이용해서, 바로 위에 예시와 같이 전문적인 용어로 장식된 그의 글 일부를 인용하고 이윤율이나 토빈q에 관련된 도표나 그래프를 몇 개 제시한 뒤, 포스팅 말미에 가서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몇 마디 거론하며 마치 자신이 이런 얘기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식의 결론(?!)을 내며, 자신의 포스팅에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는 행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포스팅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현혹시킬지 몰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 특히나 IMF 외환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찾고자 이 방면에 능력있는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외환위기를 예견한 폴 크루그먼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했었던 필자같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웃음거리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필자가 위의 예시를 다음 뷰에 포스팅한다면, 폴 크루그먼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설명은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기업의 이윤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흔히 강성 노조의 임금상승 압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낮았고 노동력 공급도 원활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윤율 하락의 최대 원인은 단순하게 노조의 임금상승 압박보다는 생산성 상승률, 다시 말해서 미국 경제의 축적조건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만 합니다. 또한 당시 미국내 기업 환경 전반이 크게 바뀜으로써, 세계 2차 대전이후 미국 기업의 롤 모델이었던 소위 포드주의적 노동체제의 효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만 할 것인데, 그러려면 기업 환경과 이윤 기대를 나타내는 토빈q를 살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필자가 처음 예시를 들었던 폴 크루그먼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경제학적 정의를 좀더 알기쉽게 풀려고 하니까 글이 원문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지고 사뭇 장황해지지요?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을 길게 풀기 때문에, 경제를 잘 모르는 혹자는 필자의 포스팅이 정말 수준이 없고 글의 전개가  매우 산만하다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알기 쉽고 전문 용어를 가급적 배제한 체, 글을 길게 풀어야만 경제를 잘 모르던 사람들도 비로소 이해가 가능하고, 또한 토빈q 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정도 유발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런 측면에서, 흔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음 뷰의 독자들은 워낙에 수준이 낮아서 소위 연애, 연예 블로거나 가쉽성 기사들이 베스트 뉴스 목록에 주로 오르고, 진짜 실력있는 블로거들의 글은 묻힌다고요...그리고 다음 뷰 편집진이 무슨 여론 조작을 한다느니 편파적이라느니, 열린 편집자들이 문제라느니 하는 진짜 대책없는 비난과 개념없는 뻘소리들을 아주 태연하게 지껄이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이건 그야말로 넌센스 중에 넌센스입니다. 정말로 실력이 있는 블로거는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필력의 블로거이지, 독자들이 알아볼 수 없는 전문 용어들로 범벅이 된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들이나, 무턱대고 위명이 쟁쟁한 관련 연구소나 기관 혹은 전문가들의 말이나 칼럼 서적의 내용등을 그대로 인용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주관적 신념이나 허접하기 짝이 없는 지식에다가 가당치도 않은 권위를 부여하려는 소위 신세한탄형 내지는 인신공격형 막장 블로거가 아닙니다.

  그리고, 글을 쉽게 풀어서 쓰게 되면 해당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정말로 경제를 잘 아는 어떤 이가,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의 이름조차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풀어놓은 일단의 설명을 읽게 되면, 그것을 작성한 필자의 수준을 한번쯤 진지하게 가늠하게 되고 이 분야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빙산이 자신의 모습 중 단지 10% 정도만 수면 위에 보이는 이치와도 매우 흡사합니다.

  따라서,
설명은 최대한 쉽게, 그리고 자신의 진짜 실력은 마치 빙산처럼 가급적 깊이 갈무리하는 글쓰기를 하신다면, 어느 순간 독자들의 반응을 부르게 되고 다음 뷰 베스트 목록에도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감히 확신합니다.


2. 쉬운 글쓰기가 너무 어렵다면 말을 하면서 동시에 포스팅을 작성하라(소제: 스토리 텔링을 하라)
  위 문단에서, 필자가 글은 최대한 쉽게, 그리고 전문적인 용어나 유명인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행위는 최대한 지양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알기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겠는데, 그 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뷰에 올려진 대부분의 포스팅은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 관계로 필자만의 노하우 하나를 살짝 가르쳐 드립니다. ^^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보면, 도대체 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자꾸만 글이 막히는 경우가 있음을 블로그 포스팅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것은 뇌과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말과 글은 뇌가 담당하거나 작동하는 부위도 사뭇 다르고 심리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말이란 대부분 상대가 자신의 눈 앞에 있고 어떤 식으로든 특수한 상황과 분위기를 타기 때문에, 대단히 역동적이고 가변적입니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든 자연스러운 반응이 도출되지만 글은 이와는 정반대인 관계로 글의 서두부터 전개 자체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 쉽게 전개하고 싶다면, 일단 글의 기본 개요를 간단하게 적은 뒤, 여러분들의 앞에 독자가 있다라고 생각하거나 가정하시고 소리를 내어 개요를 상세하게 풀어 설명을 하면서, 그 내용을 동시에 키보드로 작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의외로 글이 쉽게 풀리고 마치 상대에게 대화를 하는듯한 문장이 도출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우울하거나 슬픔에 복받쳐 있을 때, 일부러라도 웃고 쾌활해지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정말로 그렇게 되어 버리는 행동 심리학의 묘미를 적절히 이용하는 셈이지요...^^

3. 포스팅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하다가 보면, 소재의 고갈도 큰 문제이지만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사뭇 헷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현상은 포스팅의 목적과 포스팅에 영향을 받을 독자층을 치밀하게 예측하지 않고,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거의 습관적으로 블로깅을 계속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때엔 필자도 그랬었지만 대다수 블로거들은 소통이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하거나 약해지곤 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욕을 먹거나 심지어는 글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인신공격성 악플까지 받기를 원하는 블로거는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감한 소재나 사회 전반 혹은 여론의 대세에 반하는 글들은 쓰지 않게 되는 것이죠...바로 빌어먹을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일종의 자동적인 자기 검열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렇게 독자들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완곡한 어법으로만 일관하려다가 원래의 포스팅 취지마저 무색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령, 필자가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아주 민감한 포스팅을 작성하였다고 합시다. 그러면 왜 그런 식의 포스팅을 작성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우선 독자가 아닌 필자 자신에게 항상 던져야만 애초의 목적과 초심을 망각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같은 경우,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됩니다. 첫 번째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같은 과오나 실패를 진지하게 되
짚어 봄으로써, 현정부 이후에 진정 서민들을 위한 더 나은 대안과 비전을 모색하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흑백논리식 이분법과 반사심리에 찌든 네티즌들의 그릇된 집단주의와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여론을 크게 환기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민감한 소재의 글쓰기를 하려면, 반드시 아주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참여정부 부동산 실정과 같은 극히 민감한 내용의 포스팅을 하고 싶다면, 노무현 참여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관련 정책 전반을 모두 훑어보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여당인 열린우리당, 그리고 재경부, 건설교통부 관료들간의 관계같은 정치 행정적 상황, 그리고 국내외적인 경기 동향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원칙을 지키려면, 자연스럽게 노무현 참여정부 부동산 실정에 대한 비판 의견이나 반대로 노무현을 비호하는 세력들의 주장이나 논리를 모두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난 후에, 이런 정보들을 종합하여 필자 자신이 가진 포스팅의 목적을 살리고 독자들(노무현 지지자, 반대자 모두)의 반향을 불러 일으킬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4. 독자들의 반응을 치밀하게 예측해 보고, 악플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라
  그러면, 십중팔구 필자의 예상대로 노무현 지지자란 분들 중에서도 상당히 과격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악플을 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역시 필자가 예상한 범위와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필자가 작성한 포스팅의 제목이나 문구 한 구절을 문제 삼아서 전체 포스팅을 부정하거나, 자신들은 온갖 욕과 할말을 다하면서도 필자의 맞대응을 문제 삼으며 인신공격을 하거나, 비록 욕이나 인신공격은 아닐지라도 이미 포스팅에서 언급한 내용을 계속 반복시키는 식의 댓글은 그저 악플일뿐이지 절대로 포스팅을 보완하거나 객관적인 견해의 반대 의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이미 기존의 비호 세력들의 주장과 반대 세력들의 의견, 논리등
을 모두 살피고 글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기존의 얘기들을 댓글을 통해서 반복한다는 것은 무슨 소통이나 의견 교환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비판적 논리를 무조건 부정하고 소모적인 말싸움을 걸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 소통이라는 이름은 한낱 구호나 사치에 불과하기에,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다가 보면 포스팅 작성자의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니까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악플에는 강력하게 맞대응을 하시거나 과감하게 삭제 차단조치하시길 권합니다. 

  설혹 여러분들이 그렇게 조치를 해도 포스팅의 내용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와 크게 어긋나면서도 다른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고 판단이 되면, 곧이 포스팅을 봐 달라고 애원하거나 부탁를 하지 않아도 그들은 계속와서 포스팅을 보니까요. 물론 되지도 않는 낚시질에 걸렸다고 항상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필자의 포스팅을 극구 부정하고 폄하하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행위...특히나 공개적인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뚜렷한 목적 의식과 꾸준한 성실함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또한 블로그 글쓰기임을 필자는 매순간 절감합니다.


   자신의 지식과 실력을 끊임없이 갈고 닦으며 그것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끔 최대한 풀어 쓰려는 부단한 노력 속에서, 또다시 자신의 지식을 더욱 탄탄하며 확고하게 만들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반응 속에서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심도있게 점검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만의 개성과 장점을 오늘 여러분들도 한번 멋지게 활용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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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궁극의 마약이다  (26) 2009.06.20
Posted by 네 오 NEO
기타2009. 6. 20. 00:41
  요즈음 다음 뷰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종의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이름하여 독서 바톤 릴레이라고 한다지요? 필자도 블로깅을 하면서 이웃 블로거들의 독서론에 관한 릴레이 포스팅을 간간히 접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그 바톤이 필자에게도 넘어 왔네요...  
 
  하지만 필자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하자면, 독서 릴레이 포스팅은 글쓴이가 그동안 써 왔던 그 어떤 글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독서는 필자에게 있어서는 가히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궁극의 그 무엇이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가 처음 독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입니다. 당시 필자의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었기에, 세 끼 끼니조차도 때우지 못하였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님이 아시는 친구분이 글쓴이가 사는 동네에 꽤 큼직한 서점을 오픈하시며 세계 어린이 동화집 60권을 필자에게 선물하면서 독서와의 평생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겁니다.

  당시 글쓴이가 60권의 동화책중 제일 처음 꺼내 들었던 책은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아라비안 나이트는 대단히 환상적인 책이기에, 당시 필자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주변의 상황을 잠시나마 잊고 꿈과 환상 그리고 모험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책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까 동화책 60권은 두달 만에 독파가 되더군요. 

  이건 필자가 세상을 살면서 계속 느끼는 부문인데 사람은 특정한 성향을 타고나는 듯 하며, 이런 측면에서 과거를 회상해보면 글쓴이는 태생적으로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고 끝을 보는 성정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필자는 책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나머지 어머님의 친구분이셨고 또한 서점을 운영하셨던 어르신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학교가 끝나면 매일같이 서점에 가서 청소도 도와드리고 책도 정리하면서 서점 안에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갔던 겁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되었을 즈음엔 약 1000여권 가까이 되었고, 한번 굳어진 이 독서 습관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난 후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나만의 노트 필기법 노하우가 생긴 것은 기본이었지요...^^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무렵, 역사에 이름을 남긴 뛰어난 물리학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나도 장래에 이런 뛰어난 과학자들처럼 인류에 봉사하고 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과 함께, 그들이 대부분 뛰어난 수학자였던 사실을 깊이 깨닫고는, 중학교 1학년 당시에 수학을 파고들어 딱 20일만에 중학교 수학 전과정을 마스터했을뿐만 아니라, 물리나 생물, 국사와 같은 거의 모든 학교 과목들은  이미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서적의 내용으로 간단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었습니다.

  자연히 학교 공부에 자신감이 크게 붙었었고, 언변도 대단히 유창해졌을뿐만 아니라 교내 백일장같은 행사가 열리면 수상을 하는 일들이 제법 생기면서, 나름 기쁨이 더해 갔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여러분들은 실감을 잘 못하실 것 같아서 글쓴이가 얼마나 독서에 몰두했었는지에 대한 사례 몇 가지를 조금 더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이건 필자의 자화자찬 같아서 대단히 쑥쓰럽고 부끄럽지만, 독서에 미친다는 말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당한 고심 끝에 공개하는 것이니까, 혹시나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필자는 잠을 자거나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것을 줄일 정도로 책에 매달렸습니다. 

  이를테면 글쓴이가 어떤 책을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덧 자정을 넘겨 새벽 1시나 2시경으로 접어들면, 다음 날의 학교 일정를 위해서라도 잠자리에 들어야만 하겠지요. 그런데 필자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책상 앞으로 다시 달려갔던 겁니다.


  당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필자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는, 자기 전에 읽다 만 책의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루가 멀다하고 코피가 터지곤 하였습니다. 또한 밥도 극히 소량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잠이 쏟아지는 관계로 독서와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 필자의 사진을 보면 얼굴은 창백하고 삐쩍 마른 모습들만 가득하답니다.^^ 그렇게 독서로 인해 글쓴이의 건강이 크게 상하는 것을 염려한 어머님이 어려운 살림을 쪼개 가면서 시킨 운동이 바로 태권도였는데, 덕분에 필자는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을 갖게 되었고 군대에 입대해서는 바로 이 태권도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었답니다...

  ...어쨌거나 다시 필자의 학창 시절 얘기로 돌아가자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엔 이미 독서량은 약 3000권 가까이에 이르렀으며, 왠만한 상식과 시사 역사 정치에 대해서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도 깜짝 놀랄만한 식견과 견해를 보이게 되면서,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수재나 독서광 혹은 지독한 책벌레 소리를 마치 이름처럼 달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글쓴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만 해도 장학퀴즈라는 인기 TV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글쓴이의 고등학교를 대표하여 출전하였었으며 그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몇몇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경품이나 상금도 꽤 많이 타곤 하였었지요...^^  이 부분에서 지금도 많이 아쉬운 것은 몇 해전 KBS1TV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되었던 퀴즈 대한민국이란 프로그램에 나가서 우승을 한번 하는 것이 목표였었는데, 이 프로가 어찌나 인기가 좋았는지 아무리 신청을 다시 하고 기다려보아도 전혀 소식이 없는 관계로 결국 목표가 무산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어찌되었거나, 필자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독서가 더욱 즐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교 졸업후 대학에 들어가서도 틈틈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중 약 20%는 반드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당시 글쓴이는 다른 젊은 친구들과는 다르게 겉모습을 꾸미거나 옷을 사고 술을 마시는데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데, 책을 구입하는 것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서에 거의 병적으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같은 주말이나 공휴일엔 아주 조그마한 크기의 샌드위치를 직접 싸서, 교보 문고같은 시내 유명 서점에 들러 하루종일 책들을 읽으며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를 씹곤 하였었으며, 그런 모습을 대학시절 4년 내내 그리고 군대 제대 후에도 계속해서 보임으로써, 서점에서 일하던 여직원들이 필자의 얼굴을 모두 알아보았을뿐만 아니라 글쓴이 역시 서점 여직원들의 서열과 신입사원이 누구인지를 한번에 알아버리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광경을 여러분들은 상상하실 수 있나요?^^ 평균 2주에 한번꼴로 그런 행태를 보이다 보니 한때는 서점에서 일하는 여직원과 서로 눈이 맞아서 깊이 사귀기도 했었답니다.^^;;;

  군대에 입대해서도 독서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아서 상병 진급을 하고 나자, 일과 후 휴식 시간엔 무조건 책을 꺼내 읽었었으며, 군 제대를 하고  난 후 직장에 들어가서도 독서는 계속되었고 결국 30살이 되던 해에 무려 10000여권이라는 책을 섭렵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서, 어지간한 사회 각 분야의 주제나 화제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식견과 고도의 논리 그리고 철학과 함께 각 분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나만의 독특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말이나 댓글 혹은 포스팅을 통해서 그 사람이 속한 사회나 집단 혹은 조직의 이면에 대한 본질이나 근본적인 문제점 그리고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다른 한편으로는 필자가 부족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더 확실하게 깨달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 현재의 상태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필자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제일 미련이 남고 지금도 생각이 정말 많이 나는 것이 바로 한국에 계시는 삼촌 명의의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된 필자의 책들이랍니다... -_-;;;


  ...암튼간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제는 이런 광적인 독서와 학업 그리고 일을 병행하려다 보니까, 건강에 큰 무리가 생겨서 병원에 약 3년간 입원한 일도 있었지만, 필자는 결코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병원 침상에서도 책을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알게 된 것이 바로 다음 블로그였던 겁니다. ^^

  글쓴이는 그런 인연으로 알게 된 다음 블로그를 통해 필자가 그동안 읽었었던 책에서 얻었던 지식과 통찰의 엑기스만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한결같지만, 요즘 한국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느끼고 깨닫게 되면서, 내심 커다란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_-;;;

  필자의 생각으로는 차라리 독서를 많이 안하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 모르면, 그런 사실을 혼쾌히 인정이라도 해야 할텐데, 고작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허접한 상식에 안주하거나 크게 만족하고 나름 확신에 차서 그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이해가 불가능할만큼 자기 주장이나 고집들이 무척이나 세더군요...

  이 부분에서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필자에게 말꼬리나 잡고 억지 소리를 남발하며, 문장 한 구절이나 제목까지 문제삼으며 따지고 대들면서 그렇게 잘났다는 자신들은 정작 아이디나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밝히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그렇게 자신들이 까대는 필자의 포스팅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 포스팅은 직접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마치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일은 하지 않고 타인의 음식을 구걸하러 다니는 게으른 거지들마냥 오로지 다른 이들의 포스팅이나 씹으며, 한번 가 버리면 돌아오지 않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행태를 계속하겠다라는 지극히 한심하고 비뚤어진 심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까...  

  ...암튼간에, 글쓴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이나 올바른 비판들을 알기 쉽게 글로 표현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제시해 주어도 그것을 한사코 거부하기에만 몰두하고, 한 발 더 나아가서 필자를 조롱하거나 비웃고 인신공격하는 더러운 풍토와 행태는 이제 지양하시기를 바라면서, 글쓴이가 바톤을 이어받은 독서의 정의를 내리자면... 

 
  독서는 궁극의 마약입니다. 흔히 마약 중독자들이 말하기를, 마약을 맞으면 너무나 황홀하고 천국에 있는 기분이라고들 하지만, 그 후유증이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등을 고려해 볼때, 그다지 바람직하다거나 권장할만한 품목이 결코 아니지요. 

  그 반면에, 독서도 마약처럼 계속해서 책을 읽지 않으면 좀이 쑤시고 불안한 일종의 금단증상이 생기지만, 다시 책을 접하면 접할수록 즐거움은 배가 되고 독서를 끝마치고 나면 그 즐거움이 실로 무궁무진하며 자신의 내적 외적 발전을 위해서나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바꾸어 준다는 점에서, 마약과 같은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전혀 없으면서 천국에 머무는 쾌감만을 선사하는 궁극의 마약이라는 표현으로 필자만의 독서론을 정의하면서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필자가 바톤을 이어받은 독서 릴레이의 제 앞주자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Inuit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buckshot (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 (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 (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 (독서란 습관이다.)
김젼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mooo (독서란 지식이다.)
oddlyenough (독서란 가랑비입니다.)
마키디어 (독서란 연애다)
꼬미 (독서란 경험을 비추는 거울이다.)
연신내새댁 (독서란 권투다.)
토마토새댁 (독서란 밥태우기다.)
mepay (독서는 연산작용이다.)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Raylene님 (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이다.)
하느니삽형님 (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 (독서란 이다.)
펄님 (독서란 짝사랑이다.)
egoing님 (독서는 되새김질이다.)
명이~♬ 님 (독서는 마품이다.)
비프리박님 (독서는 뒷마당이다.)
G_Gatsby 님 (독서는 블랙홀
이다.)
지구벌레 님 (독서는 콘센트이다.)
각하는사람 님 (독서는 다른사람의 인생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용짱님 (독서는 고통이다.)

바톤 릴레이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다음 주자는 따뜻한 카리스마 님과 라이너스 님입니다. 이미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따뜻한 카리스마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이시고 라이너스님은 소위 연애학의 대가이시죠.^^      

  분명히 두 분 모두 멋진 독서론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될만한 분들이라고 감히 확신하기에, 필자가 다음 주자로 선택하고 이미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렸답니다. 

  따뜻한 카리스마님 그리고 라이너스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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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