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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영어 문제로 오해받기 쉬운 한국인? 16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영어 열풍은 사회적 이슈이자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사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다시피, 한국  사회내에서 시쳇말로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각종 시험과 취직등에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어에 대한 기사나 분석, 혹은 어떻게 하면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도 날마다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살펴보면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나 주로 포인트를 잡아야 할 부분들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에 각양각색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글쓴이가 미국 친구에게서 들었던 조금 색다르고 충격적인(?!) 얘기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할 때, 우선적으로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지와 함께 그것과 관련되어 생긴 오해와 최근에 발생한 불행한 사고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포스팅을 마련하였습니다.

  필자의 미국인 친구 중에는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친구의 직업이 소위 말하는 사설 어학원 강사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영어 학원 강사인 셈인데요. 그러다 보니 이 다니엘이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온 어학 연수생들을 수도 없이 만나 보고 그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례들을 경험하고 알고 있어서, 그의 존재 자체가 필자에게 있어서는 여러 정보를 얻거나 미국과 한국을 비교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함께 커피를 마시며 그가 지도한다는 한국인 어학 연수생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여러 사연과 정보를 들으며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서 이 친구가 이러는 겁니다.

  자신이 처음 영어 강사라는 직업을 택할 당시의 얘기라면서, 한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보니 발음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영어의 Intonation(억양, 강약)이 특히 약해서, 어떤 경우에는 대단히 실례되는 얘기지만 내심으론 마치 마약 중독자 혹은 약물 복용자 그도 아니면 알콜 중독자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시엔 그랬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서둘러서 말을 이어 가더군요...그래서 필자는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언어의 강약이란 것이 원래 없다고 말했더니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면서 단지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가 과거에 있었다는 겁니다.(이 얘기는 후에 필자가 한국인을 많이 접해 본 미국 친구 에드나 글로리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여러 친구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말을 할 기회에서도 확인한 사실입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글쓴이는 전혀 생각지 않았었던 부분이어서 내심 크게 놀랐었고 그의 얘기들은 그와의 만남 이후에 빠짐없이 일기장에 기록을 해 두었는데, 필자가 이곳에서 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말한 측면이 일정부분 작용한다고 보여지는 사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주 혹은 마약 복용을 하고 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 여성이
                         보행 테스트에 실패하자 즉각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미국 경찰의 모습.

  예를 들어, 글쓴이의 친척분 중에 한 분이 말해주신 사연인데, 한국에서 갓 어학 연수를 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드라이브를 하던 A양은 자신의 차량 후방에서 갑자기 나타난 경찰차와 요란스런 사이렌 소리에 크게 놀랐는데요. 경찰의 정지 신호에 차를 멈추고 무슨 일이냐고 묻고 경찰의 손짓에 따라 차에서 내려 이리저리 살펴보니, 자동차의 taillight(후미등) 한 쪽이 꺼져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 상태로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는 것은 미국에서는 대단히 엄격하게 제한을 하고 있기에, 그녀는 순간 당황해서 목소리도 기어 들어가고 가뜩이나 안되는 영어를 구사하며 어떻게든 선처를 바란다며 진땀을 빼는데, 보기만 해도 두려울만큼 험상궂은 분위기와 굳은 표정의 백인 경찰이, 갑자기 그녀에게 음주 혹은 약물 복용을 하고 운전을 했는지의 여부를 꼬치꼬치 묻고 보행 테스트를 시켰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녀는 평소에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더더욱이나 술이라곤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었기에 간단하게 보행 테스트를 통과했는데도, 이 놈의 경찰들이 어디에 무전을 치는지 계속 여러 곳에 연락을 취하며 뭔가를 말하더니만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주의 사항을 얘기하고, 차량을 수리한 다음 그 증명서를 보내 주어야 한다며 소정의 양식 서류를 그녀에게 건넨 뒤, 그녀가 다시 차에 타고 가는 것을 허용하더라는 겁니다. 당시 그녀는 미국 경찰이 정말 무섭고 이곳의 도로 교통법이 대단히 엄격하구나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당시 경찰이 너무 과하게 자신을 대하고 마치 알콜 중독자나 약물 중독자처럼 취급한 것이 아닌가 싶어 뒤늦게 화가 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접한 한국분들은 그녀의 반응에 일정 부분 동감하며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을 하고 이른바 과잉대응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을 가하거나 불만을 토로하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의 얘기를 생각하면서 이 사례를 다시 살펴 보면, 경찰이 인종차별이나 과잉진압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에서는 마약이나 약물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중 하나입니다. 매스컴은 연일 마약에 관한 여러 소식과 그것과 관련된 사건, 사고를 보도하고 경찰들은 마약 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오래인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 마약 중독자로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더욱 강력한 진압 방법이나 대응을 구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서, 한국인은 가뜩이나 소수 유색인종에다가 모국어인 한국어의 강력한 영향으로 인해 영어의 억양이 없거나 약한 관계로 마약 중독자나 약물 중독자로 오해를 받기가 한결 쉽다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이런 세세한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미국 경찰이 A양의 억양없는 영어를 들으면서 음주 운전 혹은 마약 복용자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현실적으로 봐도 미국 경찰은 으례히 과잉진압이나 인종차별 논란이 나오면 약물 혹은 마약 복용이 의심되어서 그랬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곤 하는데, 이것이 그냥 하는 말이나 단순한 변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최근에 LA에서 한인 여성이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차량을 몰았고 그 차 안에는 아기까지 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총격을 가해서 결국 그녀는 사망을 한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 보도를 접하고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나 의혹들이 나오고 있고, 한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요. 이 부분도 과잉진압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 일단 그녀가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차를 몰았다는 것은 뭔가 경찰에게 잡히면 안될만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지요.

   게다가 차 안에는 아기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보통 한국 사회같으면 아기가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경찰이 총을 쏘냐며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흥분하시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에서의 얘기일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위에서 거듭 말했지만 미국 사회에서 마약이나 약물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따라서 마약, 약물 중독자에게는 경찰이 유독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 법으로나 관례로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약물, 마약 중독자가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있는 경우에, 경찰은 해당 차량의 운전자를 교통 사고 유발자나 잠재적인 살인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선 제지를 한 뒤, 거기에 불응하면 결국 총을 쏘게 되어 있으며, 거기에 아기까지 데리고 있는 경우에는 차량 운전자가 아기를 보호하려고 한다기보다 악랄하게도(!!!) 경찰의 제지나 대응에 맞서기 위해서 데리고 있는 일종의 인질로 보고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은 필자도 미국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곳의 사정이나 정서, 법 체계를 잘
모르고 한국 사회의 정서와 잣대로만 생각하는 한국인들로써는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거나 고려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요...


   ...어찌되었든간에, 미국에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은 커다란 사회 문제이며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고 불행하게도(?!) 한국인은 모국어의 영향 탓(?!)에 억양이 없거나 극히 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의 미국 사회 내에서 마약 혹은 약물 중독자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를...그리고 지금도 영어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참으로 말들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현실적 이유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 다른 부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특히 영어의 Intonation(억양,강약)이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서, 위의 사례나 그 밖의 다른 사건들을 언급함으로써 흔히 회자되곤 하는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이나 과잉진압이라는 쪽으로만 생각이나 논의를 전개할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우리가 몰랐거나 혹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 중에 이런 측면도 일정 부분 작용한다는 점을 눈여겨보시고 참고하시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어떻게 유용하게 보셨나요?

※참고 사항
  미국에서 마약,약물 중독자나 음주 운전자가 차를 몰았을 때, 거기에 대해서 경찰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을 일명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라고 합니다. 오늘의 글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보충자료 몇 개를 링크시키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howstuffworks.com/framed.htm?parent=dui.htm&url=http://www.dui.com/states/
http://en.wikipedia.org/wiki/Drunk_driving
http://en.wikipedia.org/wiki/Blood_alcohol_content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