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09. 8. 5. 01:04
  여러분들은 블로그를 가지고 계십니까? 만약 블로그를 가지고 운영하신다면 그 목적은 무엇인가요? 돈 혹은 인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흔히 말하듯이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입니까? 필자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분명히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여러분들에게 던지는 필자도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고 그 와중에 여러 독자들을 만났는데요. 이분들이 종종 물어보는 대표적인 질문이 바로 블로그 포스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함께 블로그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시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분들의 요청에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답을 드리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그동안 다음 뷰에서 블로그 운영과 포스팅에 관한 원론적 얘기들을 수도 없이 보았었고,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 보이는 마당에, 굳이 필자까지 나서서 밥 한 숟가락 더 얹는 식의 결과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필자가 블로깅을 하면서 몇몇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지켜 보자니 일말의 우려가 생겨나고, 그런 측면에서 독자들에게도 일정부분 필자만의 블로그 포스팅 노하우를 조금 공개해 드려야겠다라고 마음이 바뀌어서, 오늘은 블로그 포스팅과 관련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1. 빙산의 일각 법칙을 적용해라
  필자가 가장 먼저 꼽는 블로그 포스팅 노하우는 빙산의 일각과 같은 글쓰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다음 뷰의 잘 나가는 베스트 뷰 블로거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소수의 블로거를 제외한 대다수 블로거들은 포스팅 소재 선정도 마땅치 않고, 필력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관계로 인해 유명인들이나 관련 전문가들의 말이나 글 혹은 사진등을 인용하여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바로 아래와 같은 식인데요... 
  ...황금기는 1960년대 중반을 전환점으로 종식되고 그 이후 장기불황, 즉 구조적 위기에 빠진다. 6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경제 축적조건의 악화와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기본 지표는 이윤율이었다. 또한, 토빈q도 경제동향과 전망의 좋은 지표가 되었다. 이윤율과 토빈q 지표 모두 1965년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80년대 초까지 약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것은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가 정의하는 1960년대 미국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설명중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여기서 스테그플레이션은 굳이 경제학도가 아니라도 많은 분들이 들어봐서 대충은 알고 있는 경제학적 용어나 개념이고,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다가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미리 예견했었고, 현재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것을 보완하고자 하는 신케인즈 학파의 대표 주자라는 사실쯤은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인데요...

  바로 이러한 대중들의 인식을 이용해서, 바로 위에 예시와 같이 전문적인 용어로 장식된 그의 글 일부를 인용하고 이윤율이나 토빈q에 관련된 도표나 그래프를 몇 개 제시한 뒤, 포스팅 말미에 가서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몇 마디 거론하며 마치 자신이 이런 얘기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식의 결론(?!)을 내며, 자신의 포스팅에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는 행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포스팅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현혹시킬지 몰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 특히나 IMF 외환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찾고자 이 방면에 능력있는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외환위기를 예견한 폴 크루그먼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했었던 필자같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웃음거리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필자가 위의 예시를 다음 뷰에 포스팅한다면, 폴 크루그먼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설명은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미국 기업의 이윤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흔히 강성 노조의 임금상승 압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낮았고 노동력 공급도 원활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윤율 하락의 최대 원인은 단순하게 노조의 임금상승 압박보다는 생산성 상승률, 다시 말해서 미국 경제의 축적조건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만 합니다. 또한 당시 미국내 기업 환경 전반이 크게 바뀜으로써, 세계 2차 대전이후 미국 기업의 롤 모델이었던 소위 포드주의적 노동체제의 효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만 할 것인데, 그러려면 기업 환경과 이윤 기대를 나타내는 토빈q를 살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필자가 처음 예시를 들었던 폴 크루그먼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단의 경제학적 정의를 좀더 알기쉽게 풀려고 하니까 글이 원문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지고 사뭇 장황해지지요?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을 길게 풀기 때문에, 경제를 잘 모르는 혹자는 필자의 포스팅이 정말 수준이 없고 글의 전개가  매우 산만하다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알기 쉽고 전문 용어를 가급적 배제한 체, 글을 길게 풀어야만 경제를 잘 모르던 사람들도 비로소 이해가 가능하고, 또한 토빈q 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정도 유발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런 측면에서, 흔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음 뷰의 독자들은 워낙에 수준이 낮아서 소위 연애, 연예 블로거나 가쉽성 기사들이 베스트 뉴스 목록에 주로 오르고, 진짜 실력있는 블로거들의 글은 묻힌다고요...그리고 다음 뷰 편집진이 무슨 여론 조작을 한다느니 편파적이라느니, 열린 편집자들이 문제라느니 하는 진짜 대책없는 비난과 개념없는 뻘소리들을 아주 태연하게 지껄이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이건 그야말로 넌센스 중에 넌센스입니다. 정말로 실력이 있는 블로거는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필력의 블로거이지, 독자들이 알아볼 수 없는 전문 용어들로 범벅이 된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들이나, 무턱대고 위명이 쟁쟁한 관련 연구소나 기관 혹은 전문가들의 말이나 칼럼 서적의 내용등을 그대로 인용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주관적 신념이나 허접하기 짝이 없는 지식에다가 가당치도 않은 권위를 부여하려는 소위 신세한탄형 내지는 인신공격형 막장 블로거가 아닙니다.

  그리고, 글을 쉽게 풀어서 쓰게 되면 해당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정말로 경제를 잘 아는 어떤 이가, 폴 크루그먼이라는 경제학자의 이름조차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풀어놓은 일단의 설명을 읽게 되면, 그것을 작성한 필자의 수준을 한번쯤 진지하게 가늠하게 되고 이 분야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빙산이 자신의 모습 중 단지 10% 정도만 수면 위에 보이는 이치와도 매우 흡사합니다.

  따라서,
설명은 최대한 쉽게, 그리고 자신의 진짜 실력은 마치 빙산처럼 가급적 깊이 갈무리하는 글쓰기를 하신다면, 어느 순간 독자들의 반응을 부르게 되고 다음 뷰 베스트 목록에도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감히 확신합니다.


2. 쉬운 글쓰기가 너무 어렵다면 말을 하면서 동시에 포스팅을 작성하라(소제: 스토리 텔링을 하라)
  위 문단에서, 필자가 글은 최대한 쉽게, 그리고 전문적인 용어나 유명인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행위는 최대한 지양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알기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겠는데, 그 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뷰에 올려진 대부분의 포스팅은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 관계로 필자만의 노하우 하나를 살짝 가르쳐 드립니다. ^^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보면, 도대체 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자꾸만 글이 막히는 경우가 있음을 블로그 포스팅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것은 뇌과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말과 글은 뇌가 담당하거나 작동하는 부위도 사뭇 다르고 심리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말이란 대부분 상대가 자신의 눈 앞에 있고 어떤 식으로든 특수한 상황과 분위기를 타기 때문에, 대단히 역동적이고 가변적입니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든 자연스러운 반응이 도출되지만 글은 이와는 정반대인 관계로 글의 서두부터 전개 자체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 쉽게 전개하고 싶다면, 일단 글의 기본 개요를 간단하게 적은 뒤, 여러분들의 앞에 독자가 있다라고 생각하거나 가정하시고 소리를 내어 개요를 상세하게 풀어 설명을 하면서, 그 내용을 동시에 키보드로 작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의외로 글이 쉽게 풀리고 마치 상대에게 대화를 하는듯한 문장이 도출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우울하거나 슬픔에 복받쳐 있을 때, 일부러라도 웃고 쾌활해지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정말로 그렇게 되어 버리는 행동 심리학의 묘미를 적절히 이용하는 셈이지요...^^

3. 포스팅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하다가 보면, 소재의 고갈도 큰 문제이지만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사뭇 헷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현상은 포스팅의 목적과 포스팅에 영향을 받을 독자층을 치밀하게 예측하지 않고,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거의 습관적으로 블로깅을 계속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때엔 필자도 그랬었지만 대다수 블로거들은 소통이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하거나 약해지곤 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욕을 먹거나 심지어는 글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인신공격성 악플까지 받기를 원하는 블로거는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감한 소재나 사회 전반 혹은 여론의 대세에 반하는 글들은 쓰지 않게 되는 것이죠...바로 빌어먹을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일종의 자동적인 자기 검열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렇게 독자들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완곡한 어법으로만 일관하려다가 원래의 포스팅 취지마저 무색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령, 필자가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아주 민감한 포스팅을 작성하였다고 합시다. 그러면 왜 그런 식의 포스팅을 작성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우선 독자가 아닌 필자 자신에게 항상 던져야만 애초의 목적과 초심을 망각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같은 경우,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됩니다. 첫 번째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같은 과오나 실패를 진지하게 되
짚어 봄으로써, 현정부 이후에 진정 서민들을 위한 더 나은 대안과 비전을 모색하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흑백논리식 이분법과 반사심리에 찌든 네티즌들의 그릇된 집단주의와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여론을 크게 환기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민감한 소재의 글쓰기를 하려면, 반드시 아주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참여정부 부동산 실정과 같은 극히 민감한 내용의 포스팅을 하고 싶다면, 노무현 참여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관련 정책 전반을 모두 훑어보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여당인 열린우리당, 그리고 재경부, 건설교통부 관료들간의 관계같은 정치 행정적 상황, 그리고 국내외적인 경기 동향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원칙을 지키려면, 자연스럽게 노무현 참여정부 부동산 실정에 대한 비판 의견이나 반대로 노무현을 비호하는 세력들의 주장이나 논리를 모두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난 후에, 이런 정보들을 종합하여 필자 자신이 가진 포스팅의 목적을 살리고 독자들(노무현 지지자, 반대자 모두)의 반향을 불러 일으킬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4. 독자들의 반응을 치밀하게 예측해 보고, 악플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라
  그러면, 십중팔구 필자의 예상대로 노무현 지지자란 분들 중에서도 상당히 과격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악플을 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역시 필자가 예상한 범위와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필자가 작성한 포스팅의 제목이나 문구 한 구절을 문제 삼아서 전체 포스팅을 부정하거나, 자신들은 온갖 욕과 할말을 다하면서도 필자의 맞대응을 문제 삼으며 인신공격을 하거나, 비록 욕이나 인신공격은 아닐지라도 이미 포스팅에서 언급한 내용을 계속 반복시키는 식의 댓글은 그저 악플일뿐이지 절대로 포스팅을 보완하거나 객관적인 견해의 반대 의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이미 기존의 비호 세력들의 주장과 반대 세력들의 의견, 논리등
을 모두 살피고 글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기존의 얘기들을 댓글을 통해서 반복한다는 것은 무슨 소통이나 의견 교환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비판적 논리를 무조건 부정하고 소모적인 말싸움을 걸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 소통이라는 이름은 한낱 구호나 사치에 불과하기에,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다가 보면 포스팅 작성자의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니까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악플에는 강력하게 맞대응을 하시거나 과감하게 삭제 차단조치하시길 권합니다. 

  설혹 여러분들이 그렇게 조치를 해도 포스팅의 내용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와 크게 어긋나면서도 다른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고 판단이 되면, 곧이 포스팅을 봐 달라고 애원하거나 부탁를 하지 않아도 그들은 계속와서 포스팅을 보니까요. 물론 되지도 않는 낚시질에 걸렸다고 항상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필자의 포스팅을 극구 부정하고 폄하하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행위...특히나 공개적인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뚜렷한 목적 의식과 꾸준한 성실함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또한 블로그 글쓰기임을 필자는 매순간 절감합니다.


   자신의 지식과 실력을 끊임없이 갈고 닦으며 그것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끔 최대한 풀어 쓰려는 부단한 노력 속에서, 또다시 자신의 지식을 더욱 탄탄하며 확고하게 만들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반응 속에서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심도있게 점검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만의 개성과 장점을 오늘 여러분들도 한번 멋지게 활용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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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궁극의 마약이다  (26) 2009.06.20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이나 투명인간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투명인간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았다면, 그 영화의 제목이나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무엇입니까? 필자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이번에도 답은 여러가지로 나오겠지요... 여러분들은 어떤 답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투명인간 소재의 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폴 베호벤 감독의 할로우 맨입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감과 생각을 얻었었는데요. 필자가 최근에 작성한 노무현 미화에 대한 비판 포스팅과 미디어 법 반대자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 글이 몹시 거슬렸었는지, 상당수의 악플러들이 마치 스토커마냥 필자를 따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그들의 행태를 가만히 살펴보니, 영화 할로우 맨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오늘은 그래서, 영화 할로우 맨을 통해 악플러들의 행태를 한번 정의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영화 할로우 맨의 줄거리를 대충 요약하자면... 

 
  ...그럼 이제부터 악플러들의 행태를 하나하나 짚어 본 뒤, 결론 부분에서 영화 할로우 맨의 줄거리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필자가 수 많은 악플러들을 상대해 보니까,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몇 가지 있었는데, 대표적인 습성이 극단적인 이분법과 선악 구도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예를 들어서 필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일단의 극렬 노무현 지지자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필자의 의도가 소위 대책없는 조중동식 노무현 죽이기가 아니라, 근거없는 사실들과 감정 이미지 조작등을 통해서, 노무현을 미화하려는 것을 비판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미화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필자의 비판은 곧 노무현 죽이기이고, 그것은 바로 조중동 혹은 한나라당과 동급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그들에게 필자가 아무리 노무현 비판의 진정한 의도를 자세히 설명해도 결과는 항상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해답은 오직 하나, 노무현이 다 잘했고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항상 나쁘다라는 대답 이외에는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필자가 쓰는 포스팅은 모두 쓰레기 내지는 다른 이가 읽어서는 안되는 진짜 요주의 글이 되고 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무리수를 두게 되는데요.

논점의 왜곡
  대표적인 무리수를 거론하자면, 필자가 이런 극단적 이분법에 사로잡힌 악플러들의 댓글을 삭제하고 아이피를 차단해서 필자의 포스팅 댓글란을 자기들 마음대로 어지럽히기가 힘드니까, 포스팅 속의 한 부분만을 유난히 강조하거나, 문구 하나만을 트집 잡아서 전체를 부정하는 방식의 반박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이건 이른바 악플러의 진화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자면,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은 크나큰 과오이며 최대 실책이라는 기본 사실을 부정하고 노무현이 굉장히 선방(?!)을 했다고 미화하려는 노무현 지지자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해당 노무현 지지자에게,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실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은 분명한 과거 사실이었다라고 강력하게 비판을 가니다.

  그러면, 이성을 가진 사람답게 겸
허하게 과거 사실들을 인정해야 기본 원칙이겠지만, 극단적인 이분법에 사로잡힌 이 노무현 지지자에게는 그게 안됩니다.


  그는 필자의 포스팅을 한사코 부정하기 위해서, 필자가 제시했었던 자료가 모두 엉터리이고 짜집기라는 식의 근거없는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필자와 나누었던 방명록의 비밀 댓글이나 댓글상 공방에서 보여지던 필자의 비아냥 섞인 댓글(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이 폭등해서 빈부격차를 더욱 늘렸다는 엄연한 사실 관계마저 왜곡하려는 모습에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그럼 당신이 제시한 자료의 출처인 일본의 모 연구소는 위치가 어디냐는 식의 비웃음을 말함!)의 일부 구절만을 편집하고 짜집기해서 계속 퍼뜨리며, 필자의 논리 자체를 무력화시키려고 했습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위의 사례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미디어 법 반대자들의 행태를 필자가 강하게 비판하자, 어떤 미디어 법 반대론자가 필자에게 나름 반박을 시도했는데, 그 반박 내용이란 것이 필자는 자본주의의 예찬론자이며, 자본주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으니까 그냥 따라서 가자라고 필자가 동을 했다면서, 성토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상당한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었데요.

  문제는, 필자는 자본주의가 대세이고 흐름이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 가자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부하려면 보다 정교한 반대 논리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취지의 비판을 가한 것인데, 해당 블로거는 계속해서 필자의 이런 논리와 포스팅 내용을 왜곡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해당 블로거는 필자의 논리를 친일파의 논리라고 단정하면서, 과거 친일파가 독립 운동을 하던 이에게 일본의 한국 점령은 대세이니까 그걸 따르라고 주장하던 모습과, 지금 필자가 자본주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니이까 미디어 법 반대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어처구니없는 반박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정말 재미있는 것은 필자의 논리대로만 가자면, 친일파 논리는 이렇게 되어야 얘기가 맞습니다... 

  친일파들이 일본의 한국 점령은 대세라고 말하면, 지금 미디어 법 반대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그냥 일본 침략 반대만 외치면서 독립 운동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고, 필자는 일본의 한국 침략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니 그들의 한국 점령을 일단은 지켜보되, 그들에게 맞설 무기라든가 치밀한 전술전략을 다시 수립해서 국가를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인데,


  이게 해당 블로거에게는 미디어 법 반대자를 비판하면 미디어 법 찬성이 되고 자본주의 흐름에 무조건 굴복하자라고 하는 식의 이분법적 기가 된다는 것이죠...


자신은 주인이고 필자는 하인이라는 식의 자기중심적이고 과대망상적인 행태
  또한 악플러들의 특징은 자신들은 온갖 욕과 근거없는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가하면서도 필자에게는 수시로 예의를 주문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로 웃기는 얘기이지요.

  필자가 포스팅을 작성했고 그 포스팅이 올라온 블로그는 필자의 방인데, 거기에 불쑥 찾아 온 방문객이 대뜸 반말이나 욕을 하면서 포스팅을 부정한다면, 이것은 결국 방문자는 왕이고 포스팅을 작성한 필자는 그저 자신들에게 굽신거리고 원하는 답을 해주는 하인이나 서비스 맨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그리고 바로 이런 측면에서, 이제 슬슬 영화 할로우 맨의 스토리로 악플러들의 행태에 대한 결론을 내 보려고 합니다.
  투명인간이 된 세바스찬 카인은 점점 독단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자신의 특수한 능력에 심취해서, 마침내 자신이 절대선이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은 모두 악이고 없어져야 할 존재쯤으로 규정을 하는데, 악플러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오프 라인상의 투명인간 세바스찬이 그런 것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을 무기로 자유롭게 어디든지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이 가진 생각과 다른 사고나 가치관을 지닌 이들을 공격하거나 입을 막으려고 시도하지요...

  오프 라인상에서라면, 감히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의 집에 방문하면서 대뜸 욕을 할 수는 없겠으나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수성과 얼굴이나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소위 투명 인간의 속성인 익명성 때문에, 어느 순간 자유가 지나쳐 방종이 되면서 자신들이 왕이고 주인이라는 과대망상적 생각으로 발전하였고, 그래서 자신들은 멋대로 지껄이면서도 전혀 자기 반성이나 죄의식이 없으며, 자신들의 마음에 안드는 포스팅을 작성한 필자에게만 예의를 강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들의 강점인 익명성을 무기로 지껄이는 온갖 억측과 악플에 대해서 누군가가 비판하거나 성토를 하면, 그 사람에게 집단으로 몰려가서 어떻게든 공격을 해서 결국 입을 다물게 만들고, 그것을 즐기는 가학적이고 악마적인 모습을 아무 스스럼없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영화 할로우 맨에서, 카인의 독단과 전횡을 우려한 린다가 국방성 위원에게 보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듯이, 이런 악플러들의 모습이 너무 지나치고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면서, 급기야는 인터넷 실명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게 되자,

  투명인간 세바스찬이 그랬듯이, 표현의 자유라는 구호 속에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고, 인터넷 실명제를 주장하는 이들을 마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수구꼴통쯤으로 규정하면서 또다시 공격을 가함으로써, 결국 영화에서처럼 익명성을 무기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자신의 존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표현의 자유까지도 점차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악플러들과 영화 할로우 맨 사이에 공통점이 상당히 많지요? 

  필자는 영화 할로우 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결국 인간의 도덕이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고 말입니다. 따라서, 타인이 보지 않는 영역에서는 도덕이 설 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남들이 보지 않는 장소에서 온갖 범죄가 생기는 것이며, 이는 어쩌면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악플러들의 기본 속성과 익명성의 상관 관계야말로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Columbia Picture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