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15 현대 의학 발전을 상징하는 수술 9가지 19
  2. 2009.05.01 어느 일본 남자가 말하는 한국 여자 873
과학 기술2009. 5. 15. 04:07
  여러분은 하얀 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같은 이른바 메디컬 드라마를 보신 적이 있거나 좋아하십니까? 하얀 거탑같은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을 분한 김명민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도 돋보이지만, 메디컬 드라마의 흐름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수술 장면이나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그런 얘기나 드라마상의 여러 컨셉들은 상당한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는데요.
                        드라마 하얀 거탑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명민의 모습과 드라마 속 수술 장면

  이런 현대적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는 아마도 1994년 미국 NBC TV를 통해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ER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R의 시나리오 작가는 한국에서 쥬라기 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천재 작가 故 마이클 크라이튼이었는데, 그가 이 시나리오를 들고 각 방송국들을 찾았을 당시만 해도, 현대 의학이나 수술 혹은 의학 전문 용어를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생각은 미국에서도 무리였던지, 계속해서 퇴짜를 맞다가 어렵사리 워너 브라더스 사에 의해 제작이 되고 NBC TV에 의해 방송이 되면서,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이런 흐름이 가능했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는데,그게 무엇이냐면 바로 현대 의학에서 중요한 몇 가지 수술 기법이 지난 20여간 크게 향상되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져서, 현대 의학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수술의 진전과 함께 비록 오랜 역사와 연원을 가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대 의학계와 일반인들의 선호와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수술들은 과연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글쓴이가 한 외국의 유명 의사가 저술한 현대 의학과 수술, 그리고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담은 책을 읽어보고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서 정리한 자료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1. 복강경 수술
  20년 전만 해도 수술은 사실상 신석기 시대라고 불려야 마땅한 상태였습니다. 그 이유는 병변이 발생하거나 수술을 요하는 질환의 경우, 대부분 해당 부위를 절개하거나 열고 난 뒤, 시술하는 소위 개복 수술 위주로 치료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의학계에서는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 수술 위주로 흐름이나 방향이 크게 비뀌었습니다.

  복강경 수술 기법은 원래는 20세기 초에 개발되었으나 1980년대까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20년간 확고한 수술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직경 5mm~10mm의 작은 내시경을 이용한 이 수술은 개복 수술과 같이 병변의 주변 부위를 크게 개폐하는 일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수술 기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정교하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시간의 회복 기간과 고통의 경감 그리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점들은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마춤이기에, 이 수술은 앞으로도 더욱 번창할 것이 확실하므로 첫 번째로 소개했습니다.

2. 로봇 수술
  이건 마치 SF영화의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의사가 조종하는 로봇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의료 보건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표준화된 서비스에서 점차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에 발맞추어 외과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에서의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원격 수술 기법이 크게 향상되면서, 로봇 수술 기법도 지난 20년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로봇을 이용한 최초의 대서양 횡단 원격 수술은 지난 2001년에 미국 뉴욕에 있는 제크 마레스코(Jacques Marescaux) 박사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있는 68세의 여성으로부터 담낭을 제거한 사례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을 위해 대체 수술팀이 대기하고, 연속적인 신호 연결을 위한 전용 대서양 횡단 신호라인을 사용하는 등 많은 안전장치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005년 초에는 브로데릭 박사와 그의 신시내티 연구팀이 다빈치 수술 로봇(위 사진) 을 이용해 미국 최초의 생방송 원격 수술을 수행했습니다. 다빈치같은 의료 로봇의 최소 침습 수술을 이용하면 절개부위는 더 작고, 출혈량 및 고통도 더 적으며, 회복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아직까지는 이 기술이 크게 대중화되지 않은 관계로 치료 비용이 일반 수술보다 무척 비싸지만 조만간 가격은 계속 내려 갈 것이고, 더 많은 환자들이 의사가 원격 조종하는 로봇이 진행하는 수술대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3. 미세 수술
  귀나 후두의 현미 수술과 같이 현미경 하에서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해 시행하는 미세 구조의 처치를 미세 수술이라고 합니다. 

  미세 수술 역시 개발된 시기는 20세기 중반이었지만 기술의 극적인 변화는 지난 15년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그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얼굴이나 손의 이식같은 수술들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현대 의학계에서 20년전만 하더라도, 얼굴을 이식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세 수술의 발달은 이러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으며, 이 수술은 이제 현대 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4. 태아 수술
  누군가가 임신을 했는데, 검사를 받아 보니까 태아가 기형이거나 선천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전에는 아이를 낳을 것인가 혹은 인공 유산을 시킬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요. 또한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좀더 발육을 시킨 다음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발전은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게 하는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태아 수술입니다. 테아 수술이란 선천적인 태아의 구조적인 결함을 자궁 내에서 외과적으로 교정, 치료해 남은 수태 기간을 유지한 후 안전하게 분만하는 것입니다. 

  최초의 태아 수술은 1980년에 시술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수술에 대한 인식이나 기술적 측면이 아직은 미숙한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이 분야에도 꾸준한 연구와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2000년도 이후로는 수술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2005년 초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주에서 한쪽 발에 이상이 발견된 ‘엘라’라는 여자 아기가 태아 수술을 받있습니다. 엘라는 임신 19주 만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왼쪽 발목에 양막 띠가 꼬여 있는 것이 발견 됐는데, 1만 명당 한 명 꼴로 나타나는 양막 띠 신드롬이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 질병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태어나서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심하면 자궁 안에서 자연적으로 발목이 절단돼버리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증상이었지만, 다행히 출산 3개월 전 90여 분간의 태아 수술로 묶여져 있던 띠를 무사히 제거해 발목의 절단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해 예전에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수술들이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아 수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5. 생체 기관 이식 수술
  누군가가 장기 기증 서약을 했는데 사고를 당해 죽음을 당했다거나, 죽기 직전 본인 혹은 기족들의 동의하에, 장기를 다른 이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전에도 많이 행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기증자와 장기 수령자간의 수술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로써 , 이 분야에 대한 수술도 지난 20년동안에 큰 발전을 이룩했다고 합니다.


  생체 기관 이식은 이를테면, 간을 분할하면 인체의 회복 능력에 의해 해당 간이 원래 상태의 크기로 자라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기증자가 그의 건강한 간의 절반을 떼어 그의 병든 친척이나 가족에게 주면, 기증자의 간과 수령자에게 이식된 간 조직 양쪽 모두 원래의 크기로 자라난다는 것이지요. 최초의 수술은 1989년 Teresa Smith라는 이름의 여성이 그의 어린 딸인 Alyssa에게 간의 일부를 기증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위 사진: 시카고 대학 메디컬 센터에 전시된 최초의 생체 기관 기증자 Teresa Smith(맨 우측)와 이식자 Alyssa(가운데)의 모습]

6. 제왕 절개 수술
  이 수술법은 역사도 오래 되었고 수술 기법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시술되고 인기가 있는 수술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제왕 절개술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여전히 굉장한 워험을 동반한 수술이었습니다. 이 수술은 출산 도중 산모들의 사망률을 크게 높였던 요인 중 하나였는데, 현대에 들어와서 보건과 예방 의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향상되고 수술 도구의 소독이라든가 수술 방법이 한층 정교해짐으로써 산모의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제는 아주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수술중 하나이겠네요...^^ 


7. 절단술
  절단술 역시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오랜 연원을 가진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수 많은 사상자가 생기고 팔 다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가진 이들이 급증하자 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 오른쪽 사진은 세계 1차 대전 당시 절단술 교본의 한 장면.)

  최근에는 가급적이면 팔다리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그에 해당하는 수 많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현대 의학으로도 손을 써 볼 수 없는 상태에 빠진 팔 다리는 절단이 불가피하며, 시술 횟수 또한 다른 수술과 비견될만큼 상당하기에, 이 수술에 대한 항목도 포함을 시켜야만 했습니다.



8. 비만 수술
  비만 수술 기법은 1960년대에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술에 의한 영양학적 측면의 부작용이 너무나 커서 이 수술은 시술 자체가 중단되고 말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비만 인구가 크게 급증하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장 접합술이나 절개와 같은 이 분야의 수술이 다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영양학적으로 너무 큰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의 비만 수술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여러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을 병행시킴으로써, 과거의 오명에 대한 설욕(?!)의 기회를 다시 잡은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부작용이 있기에, 의학계 일부에서는 이 수술은 비만에 의한 당뇨병 예방 차원에서만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9. 성형 수술

  이 수술의 이름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지요...^^

  하지만 성형 수술도 이미 4000여년전부터 시술이 되었었고 고대 인도(BC 800)에서도 성형 수술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마 잘 모르고 계실 겁니다. 성형 수술 기법은 지난 수천 년간 매우 느리게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얼굴이나 신체 부위에 치명적인 흉터나 일생동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종의 복원술로써 기술의 진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겁니다.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시술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60~70년대였기에, 통상 사람들은 이 시기에 성형 수술이 처음 생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에 폭발적으로 시술을 받은 환자가 늘어난 수술 분야 중 대표적인 부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여겨져서 마지막으로 올려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20년간 크게 발전했거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각광받는 수술 9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흔히 21세기는 과거 수 백년에 걸쳐 일어난 의학의 발전보다 앞으로 20년 동안 일어날 의학의 발전이 더 크고 획기적일 수 있는 시대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무엇보다 보건 의료 분야는 현재에는 상상으로만 가능한, 어쩌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변화가 초래될 것입니다. 따라서 의학의 진전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겠지만 지난 20년간 수술과 같은 분야에서 눈에 띄게 그 발전 속도가 빨라졌으며, 또한 앞으로 20년간 이룩될 의학의 성취가 과거 수 백년간의 몫을 능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예측되는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참고 도서 겸 소스
Simon Marinker [Informed Consent to Surgery : Everything You Wanted to Know About Your Operation but Were Afraid to Ask] Trafford Publishing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흔히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혹은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만약 외국에서 한국을 호평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면 특유의 민족주의적 단결력을 과시하며, 무엇 때문에 그런 평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찰은 간단하게 뒤로 내팽개치고, 일단 그런 말을 한 외국인이나 해당 국가를 싸잡아 비난하고는 하지요. 

  특히나 그 상대가 일본이나 중국일 경우, 그 정도는 한층 심해지곤 합니다...


  오늘은 이런 분위기를 가진 한국에서 보면 상당히 민감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조금은 색다르고 제 3자적인 관점을 가진 외국에서 우리를 볼때,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되어서 여기에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느 일본 남자가 말하는 명품에 너무나도 약한 한국 여자

  전편의 포스팅(평범한 미국 남자는 게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었지만 , 글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토렌스라는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 사회내 중산층들의 도시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장소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그런 도시에 살다보니 교회나 혹은 파티, 지인등을 통해서 많은 일본인들과 교류를 쌓게 되었고 그들의 생각을 듣거나 감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필자가 미국 친구들을 통해서 알게 된 마사라는 이름의 일본인은 흔히 말하는 명품을 다루는 직업(명품 중개회사의 간부였다!)을 가지고 있어서,  이태리,프랑스,영국같은 유럽등지의 나라들을 필두로 한국에서도 약 3년간 체류를 한 경력이 있었으며,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했으며 한국 축구 선수중 박지성을 극찬하고, 영화 실미도를 보면서 한국의 군대와 한국 남자들에게 내심 감탄했었다는 이른바 글로벌적인 활동 영역을 가진 일본 남자입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권의 문화와 생각을 경험하였으면서도, 이제 고작 나이가 30대 중반의 친구이다 보니, 그의 주변에는 정말로 많은 미국 친구들이 모이고 항상 유쾌함이 넘치는 만남이 이루어지곤 하였는데, 필자나 마사나 같은 동양인이며 거리상으로나 문화적으로 흡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탓에 동질감을 느껴서였는지, 어느 날 파티가 끝나고 따로 자리를 옮겨서 그와 단둘이 좀더 심층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글쓴이는 자신이 그동안 한국에서 보았거나 만났었던 한국인(?!)과는 달리 끊임없이 열린 사고를 지향하려고 노력하고, 그럼으로써 대단히 민감하거나 감정적일 수 있는 문제들에서도 보다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려 한다라고 여겼었는지 몰라도, 매번 만남을 가지게 되면 으례히 이런 투의 말로 과분한 칭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라면 좀더 솔직한 한국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어느 날 파티가 끝나갈 무렵, 좋은 분위기를 좀더 이어 가자는 미명(?!)아래 즉흥적으로(!!!) 필자가 자리를 따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글쓴이는 한국에서 3년을 살았었다는 그의 경험담도 듣고 싶었고, 그를 통해 소위 말하는 명품의 세계에 대한 남다른 정보도 조금 알고 싶은 마음이 대단히 강했었으며, 그의 설명을 통해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들이 소위 이태리같은 본국에서 직수입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중개회사(그는 이것을 에이전트라고 말했다!)를 통해서 들어오며, 백화점이나 호텔, 공항 면세점과 청담동 등지에 위치한 명품 샵에서 일하는 여성들 대부분이 백화점이나 호텔 소속이 아니라 대부분 이런 에이전트 회사 소속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대화의 소재가 자연스럽게 여자로 넘어가게 되면서, 그가 바라보는 한국 여자에 관한 생각을 듣게 되었는데,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가 말하길, 자신이 한국에서 살면서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다보니, 몇몇 한국 여자와 사귀어 보기도 했었으며, 명품을 다루는 직업의 특성상 수 많은 한국 여자들을 접하거나 상대할 기회(에이전트에 속한 여성 종업원만도 수 천명은 된다고 했었다!)가 많았었는데, 그녀들은 한결같이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더라는 겁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남의 자리에서 자신의 직업을 밝히고 명품에 대한 얘기만 꺼내면, 한국 여자들은 눈빛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이를테면,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이냐면, 자신이 명품을 중개하는 일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명품 회사들이 진품을 만들면서, 그와 똑같은 일종의 테스터나 비매품으로 우수 고객에게만 지급하는 일종의 견본품이라는 것을 따로 제작하는데, 자신은 그런 계통에 깊숙히 관여를 하기에 임의로 그것을 몇 개 가져다가 한국 여자들에게 선물하면,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한국 여자들은 하나같이 입이 귀에까지 걸리며, 오빠 이거 얼마짜리야 내지는, 이게 그 유명한 0000 백이구나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급속도로 자신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며 내심 고개를 저은 적이 많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한 한국 여자
  그의 말을 듣다보니 슬슬 한국...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 여자들을 상당히 비하한다고 여겨져서 필자는 이렇게 반박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일본 여자들도 명품을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말입니다. 세상 어느 천지에 명품을 마다하거나 싫어할 여자가 있겠냐고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필자의 말을 일정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하는 얘기가, 일본 여자들도 명품을 무지 좋아하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명품을 복제하고 공공연하게 그것을 매매하거나 모두가 그런 짝퉁 명품이라도 사서 걸치고 다녀야만 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말에 글쓴이는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또한 그가 말하길, 한국 여자들이 옷이라든가 그 밖의 장신구들을 착용하는 패션 감각이나 센스가 정말로 탁월하기는 한데, 대부분 너무나 개성이 없고 한가지 패턴의 유행만 모두가 따라간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도 필자가 일본 여자나 다른 나라의 여자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나 유행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일본 여자들도 유행이 있고 패션에 대해 신경을 쓰지만 다양한 패턴의 옷을 입으며, 자신의 체형이나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름 소화를 하려고 하지, 한국 여자들처럼 무턱대고 유행을 따라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가 이 부분에서 덧붙여 말하길, 심지어는 한국 여자들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유행 따라잡기가 명품 구매에까지 영향을 끼쳐서, 어느 시즌에 이런 명품이 뜬다라고 하면, 그 상품은 주문이 밀리거나 순식간에 재고량이 바닥이 나서 해당 본사에 긴급하게 추가 주문 요청을 한 사례가 너무나 많았으며, 이는 한국에서만 일어난 특이한 상황이었다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또다시 할말을 잃고 말았던 겁니다.


한국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한국 남자가 불쌍하다는 말을 하는 일본 남자
  그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니 분명 타당한 비판이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상당히 거북했습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다른 방향으로 화제를 돌리려고 한국에 있을 때처럼 한국 여자와 사귀거나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상당한 난색을 표하며 하는 말이, 한국 여자와 만남을 갖고 싶다거나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한국 여자들은 매사 너무나 남자들에게 전투적이며 강하게 맞서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이나 일본이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오랫동안 지속하다보니 여성들이 소외되고 힘들었던 역사나 그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모조리 부정하면서 마치 세상에서 여자를 조금이라도 비하하거나 깔보는 듯한 태도의 남성들은 척결 대상 1호라고 여기는 모습의 한국 여자들은 별로라고 하더군요.


  그의 얘기를 들으며, 일본 여자들이 한국 여자들보다는 확실히 남성들에게 순종적이고 헌신적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그가 하는 말이, 그건 필자가 몰라서 하는 말이지 요사이 일본 여자들도 남자들과 대등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결코 과거처럼 순종적이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자들은 한국 여자들처럼 전투적이고 투쟁적으로 매사를 따지고 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가 거론한 부분은 너무나 뜻밖에도(!!!) 바로 군대 가산점이었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마사라는 일본 남자는 대다수 한국 남자를 정말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의 모든 남성들이 그 힘들다는 군대를 다녀오고, 그러다보니 확실히 일본 남자들보다는 매사 강하고 남성다운 기운이 넘쳐 흐른다고 말하더군요...그런데 이런 남성들의 숭고한 희생(?!)을 단순한 국방의 의무로만 간주하며 군대 가산점을 문제삼는 한국 여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일본인의 사고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일본에서 한국 남자들같이 2년이란 시간동안 모두가 군대를 가고 국가에서 이에 대한 처우를 제대로 해줄 수 없는 형편이 현실이라고 한다면, 일본 정부 차원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일본 여자들은 사회 구성원들간의 합의와 이해 차원에서라도 군대 가산점 정도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네요...

  그러면서, 한국 남성들이 남자답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다 보니, 일본 여자와 한국 남자 커플은 많은데, 그 반대로 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 커플은 일본 내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도 했습니다. 또한 그가 말하길,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소위 성형의 메카라고 소문이 자자하며 한국 여자들은 왜 그렇게 정신없이 성형에 목을 메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소문 덕(?!)에 일본 여자들중에 일부 성형을 원하는 이들이 한국에 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어떤 때는 개인적으로 한국 남자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글쓴이는 상당히 착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 여자들이 아름답고 친근하며 매사 이해심이 넘치고, 생활력이 강한 여성으로 미국이나 그 밖의 사회에서 인식되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글쓴이에게 그의 말은 상당한 충격이었으며, 그가 바라보는 한국과 한국 여자의 이미지가 결코 과장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부분들은 분명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었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P.S: 필자가 그동안 글을 써 오면서 느낀 바인데, 틀림없이 오늘의 포스팅을 보시면서, 몇몇 한국 여성분들은 글쓴이나 포스팅에서 소개한 마사라는 일본 남자가 가부장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비판하시거나 일부의 얘기를 전체로 환원했다고 주장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글에서 소개한 마사라는 일본 남자의 말 속에, 우리 사회가 그동안 보여왔던 잘못된 병폐가 조목조목 들어 있으며, 그런 부분들을 다시한번 고민하고 반성하며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글임을 헤아리시고, 그의 생각이나 의견을 완전히 무시 혹은 폄하하거나, 이 포스팅의 취지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민족주의적 감성을 발휘해서, 쓸데없이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을 표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후기
그토록 당부를 하였는데도 , 결국 현재 한국 사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성찰들은 조용히 내팽개쳐 두고 , 일본 여자가 우리보다 더하다는 둥 혹은 일본인이 하는 말은 믿지 말라는 둥 심지어는 식민사관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간들을 보노라면, 정말 한국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렇게 아집과 책임 회피로만 상황을 넘기려 하시나요?  고작 한 사람의 일본인이 말을 하면 무조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고 무시해도 된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가 없는 사실을 얘기했나요?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명품과 외모에 너무나 집착하는 사회 풍조와 의식을 고민하시길 다시한번 부탁 드립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