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론2009. 8. 21. 03:14
  한국 민주주의의 일대 거목이자 큰 별이셨고, 큰 어른이셨던 김대중 전대통령님께서 안타깝게도 서거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 분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하고, 고인이 가시는 길을 끝까지 지켜 드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보나 그 분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끼친 영향력으로 보나 국장은 아주 당연한 일이나 수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식적인 수준에 해당하는 사안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부정하거나 폄하하는 망언이나 막말을 공공연히 내뱉는 인면수심의 몇몇 인간들(?!)이 있는데,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조갑제를 위시한 극우 논객(?!)들이지요...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쳇말로 빨갱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매도하는 진정한 수구 꼴통들의 실체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국장을 결정한 현정부를 향해서도 맹비난을 쏟아내는 목불인견의 진풍경을 연출하는 중인데요...


  오늘은 그래서, 왜 이 양반(?!)들이 이토록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 발광을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한번 짚어 보고자 합니다.

안티들이 스타를 공격하거나 망가뜨리는 방법
  본격적인 오늘의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겠습니다. 소위 여러분들이 말하는 스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기력 혹은 가창력, 늘씬한 몸매나 빼어난 외모등도 아주 중요한 스타의 조건들이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스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입니다.

  어떤 톱 클래스의 스타라도 일단 자신의 이미지에 해가 되는 루머나 이야기들이 공식화되는 조짐을 보이면, 굉장히 신중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게 되는 이유도 다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보호하려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인데요.

  따라서, 여러분들이 어떤 연예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스타의 이미지를 망치는 근거없는 소문이나 루머 괴담등을 만들어서 은밀히 인터넷에 퍼뜨리기만 하면, 이미 절반 정도는 목적을 이룬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작 해당 스타는 그 일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도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일단 색안경을 끼고 그 연예인을 바라보게 되며, 그런 소문이나 부정적 이미지가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조금씩 쌓여서 결국 그 연예인의 활동영역을 좁히고, 심지어는 연예계에서의 생명을 끝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비일비재하다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령, 얼굴도 너무나 예쁘고 몸매도 늘씬한 소위 청순가련형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여자 스타를 싫어하여서 스토커처럼 뒤를 따라다니면서, 소위 몰카를 찍었다고 합시다. 그리고 어느날, 여자 연예인이 어떤 낯선 남자와 호텔을 들어가는 장면을 찍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사진 하단에 아래와 같이 몇 마디 멘트를 넣습니다...
 
  ...그 여자 연예인...평소 참 청순하고 행동도 방정해서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어떤 남자와 호텔을 드나들고 몸을 함부로 굴리는 그렇고 그런 싸구려 여자더라는 식의 얘기를 썼고, 그런 글과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 이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해당 여자 스타가 남자와 호텔에 들어간 것이 정말로 둘이서 관계를 갖거나 잠을 자러 간 것인지, 아님 함께 식사를 하거나 지인들만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인지에 대한 진위여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 호텔이라는 장소와 남녀가 동행해서 그곳을 들어갔다라는 이미지만으로도 불순한(?!) 상상력이 발동하고 그것이 해당 여자 연예인에게 가해지면서, 그동안 그녀가 가졌던 좋은 이미지가 상당부분 훼손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 부분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비록 해당 여자 연예인이 그런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누명을 벗어도, 이미 훼손된 이미지는 100% 원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으며, 사람들의 뇌리에 계속해서 그 루머에 대한 잔상이 남아서 해당 여자 스타를 한번쯤 야릇하게(?!) 보곤 하는 것이 인간의 묘한 심리라는 점입니다.


수구 꼴통 세력이 자신의 정적과 비판자 혹은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방법과 스타 죽이기에 몰두하는 안티들과의 유사성 
  그리고, 바로 이런 사람들의 심리적 매커니즘을 잘 이용하는 것이 수구 꼴통 세력인 조중동과 극우 논객(?!)들이지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치 낙인처럼 달고 다녔던 별칭은 친북좌파 혹은 빨갱이 간첩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듣기만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와 바로 연결되는 단어가 몇 가지 존재하는데, 그 항목의 첫 번째에 들어갈 낱말이 바로 간첩 빨갱이 혹은 친북좌파라고 필자는 감히 단언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은 과거 6.25 남북전쟁으로 인해 공산당이나 북한이라는 말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시거나 몸서리를 치시는 분들이 아직 살아 계시고, 그 분들의 자손이나 지인들이 가진 기억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크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들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을 친북좌파 혹은 빨갱이 간첩이라는 이미지로 덮어씌울 수만 있다면, 그들을 일반 국민들과도 분리 혹은 이간질시킬 수 있고, 자신들이 원하던대로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키거나 정말 물리적으로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를 처치하는 아주 강력한 공격 방법이 바로 친북좌파 만들기가 되는 것이며...

  ...바로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 시절부터, 소위 빨갱이 내지는 간첩이라는 누명을 받아 수 차례에 걸쳐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 와중에 수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극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무의식중에 심어졌으며, 그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죽이려고 작정했던 것이 바로 전두환 신군부 독재 정권이었죠...

  필자는 이 부분에서 지금도 생각할수록, 참으로 아슬아슬하였으며 소위 말하는 천운이란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왔다라고 여기고 있는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전두환 군부독재정권 시절 김대중은 광주 민주화 항쟁(당시에는 광주 사태라고 불렀고 체제 전복을 꾀하려던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매도되었었다!)을 뒤에서 은밀히 선동하고, 배후조종을 했다라는 혐의로 사형을 시키려고 했었는데, 국제 사회의 뜻 있는 지식인들이나 정치인들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서신을 보내 절대 그런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정치적 압력을 넣는 바람에, 사형만은 겨우 면할 수 있었다라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빨갱이 이미지는 더욱더 공고해졌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가슴아픈 사실입니다...
 
  그래서, 매번 대통령 선거에서 어이없이 고배를 마시고, 영원한 야당의 당수로써만 한 많은 생을 마감하실지도 모른다고 여겼었는데,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그 엄청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서도 가까스로 제 15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셨으며, 비록 신자유주의적 정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시름 상처를 주었지만, 그 공과에 대한 비판과 자세한 사항에 대한 논의를 차치하고, 어찌되었든 세계에서 IMF 체제를 가장 빨리 극복한 한국이 되게끔 만드셨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21세기형 트렌드였던 IT열풍을 재빨리 감지하시고 한국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망을 구축하게끔 만든 분도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십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그 업적이나 공적이 이루 한량이 없고, 그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볼수록,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북좌파 빨갱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것이지만, 이런 사실들을 전혀 모르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 간첩이라는 단어를 계속 들려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옥중 생활의 이력이라든가 간첩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던 전력만을 보여 주면서, 뭔가가 찜찜하고 의심스럽다고 슬쩍 운을 떼면 사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상이나 원론적으로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사고, 지식등을 논리적으로 무력화시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그의 이미지를 망치는 방법으로써, 상대방의 입이나 행동을 비하하고 틀어막는 것이 바로 수구 꼴통들의 전형적인 화법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절실히 느끼시나요?...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정말로 뼈 아프고 최대의 실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시각,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라는 분들은 한결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하시지만, 필자가 보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사안 하나만으로도 그 분의 일생 전체와 업적을 한꺼번에 부정할 수도 있는 부정적 이미지 덧씌우기가 가능하다라는 사실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을 안하고 계신 듯 합니다.


  시간이 이대로 흘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과 그의 이름이 갖는 위상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수구 세력들이 판단하게 되면, 그들은 아마도 이런 말을 하면서, 부정적 이미지 덧씌우기를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그 분이 그래도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나름 노력은 하였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끝내 자살을 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니 과연 자신들의 당시 우려대로 대통령감은 절대 아니었고, 그저 평범하고 나약한 심성을 가진 동네 통장 정도의 그릇을 가진 이가, 어쩌다가 운이 너무 좋아서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큰 혼란에 빠뜨리고 국론을 분열시켰었다라고 말하거나, 혹은 역시 사람은 부유한 환경에서 구김살 없이 자라서 많이 배우고 인격적으로도 수양이 된 이가 대통령을 해야 나라가 편안하고 퇴임 후 자신의 말년도 멋지게 보내는 것이다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필자가 저들의 논조를 미리 예측하고 언급한 이런 극우 논객성류의 말들이, 여러분들의 눈에는 정말로 어이없고 단순한 구호나 어림도 없는 수작이나 술수처럼 보일지라도,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뒷담화 까기를 매우 즐기거나 좋아하는 한국 사회내의 분위기에서라면, 엄청난 파괴력을 동반하고 부정적 이미지 덧씌우기가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깊이 반성하고 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한평생의 이미지 전체를 망치거나 무너뜨릴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필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억울하고 주변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고 해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너무 경솔하고 원망스럽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아무리 억울하고 시련이 와도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저 가증스럽고 못된 수구꼴통들의 이미지 덧씌우기와 사술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고, 노무현 참여정부에 대한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가 가능하다라는 기대와 한가닥 희망을 가져 볼텐데, 그게 여러모로 자살에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한 편견이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커다란 장벽이나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는 얘기입니다...-_-;;;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가 이미지 덧씌우기와 의혹을 증폭시키는 진짜 주범
  그 전에도 몇번 언급을 했었지만, 필자가 미국으로 온 이유는 바로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와 대책없는 흑백논리에 개인적으로 완전히 절망하고 질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는 어떤 사안이든지간에, 논리와 이성보다는 항상 감정
과 진영 논리가 난무하고, 아무 근거도 없는 의혹이나 무분별한 감정이 아닌, 진짜 냉철한 이성에 기반을 둔 논리적 비판을 자신이나 혹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특정 인물에게 가하는 상대라고 할지라도, 좀처럼 그런 이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식의 군사문화에 깊숙히 찌들었거나, 그도 아니면 기본적으로 아주 더러운 근성을 가진 이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합리적 이성과 논리를 간직하고 한국 사회내에서 남은 한평생을 마음편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른 이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라거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거나 하는 말들이 생긴 것인데요. 사실 이런 심리는 이 포스팅을 작성한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머무는 미국처럼, 개인주의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넘치는 사회라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인격적인 부분에까지 지나치게 관심을 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자신이 싫어하고 반대하는 스타나 공적 영역의 인물이라도 해도 어지간해서는 깊은 관심을 두지 않으며, 또한 그 반대로 자신이 지지하는 공인과 자신을 완전히 일체화시키지도 않음으로써, 해당 인물에 대한 반대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왠만해서는 감정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에 너무나 익숙해서, 자신과 특정 인물의 가치나 사고 이미지 존재까지도 완전히 동일시하거나, 해당 인물을 지지하고 따르는 그룹이나 집단내에 속하지 않으면, 한시도 견디지를 못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도저히 용납하지 못해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쓰게 되는 것이며,  그 방법 중에서도 가장 치사하고 유치하지만, 또한 가장 위험하고 선정적이며 강력한 방법이 바로 상대의 이미지를 망치고 부정적인 소문을 양산하여 어떤 사안이나 해당 인물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을 조금씩 키우는 것이며,


  바로 그런 측면에서, 지난 수 십년간 김대중이란 필생의 정적을 친북좌파 빨갱이로 몰아 왔었는데, 이제 그런 그를 국장으로써 저 세상으로 곱게 보내게 된다면, 그런 사실과 기록들은 고스란히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에 남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지난 수 십년간 벌여 왔었던 더러운 업(?!)들이 모두 희대의 사기나 거짓으로 밝혀지고 한낱 부질없는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도저히 이런 상황을 받아 들이거나 참을 수가 없어서 저토록 맹비난을 퍼붓고 마치 패닉 상태에 가까운 발광을 하는 것임을 깊이 인지하시고,

  여러분 자신은 평소 생활중에 본인이 싫어하는 인물이나 의견 혹은 사안에 대해서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비판하거나 근하였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근거없는 이유나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앞세워서 그의 의견이나 주장들을 부정하거나 배격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격모독적인 방법...

  가령 예
를 들어서, 끝도 없이 반대자나 비판자들의 블로그나 홈 페이지를 방문해서 조롱과 비난조의 악플을 줄줄히 달았거나, 그것보다도 더한 인신공격성 포스팅등을 통해서 상대를 비방하고 근거없는 의혹을 독자들에게 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반성하거나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필자는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치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공상 과학 영화, 일명 SF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낱 소설이나 말 그대로의 공상일뿐라고 여기고 그리 즐기지 않으시나요? 아님 그 속에 깃든 남다른 과학에 대한 발상이나 철학을 발견하고 마니아의 대열에 적극 동참하시는 쪽인가요?

  글쓴이는 소위 SF 장르라면 소설, 만화, 게임, 영화를 불문하고 모두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 필자 주변에 공상 과학 영화를 말도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가끔 SF 장르가 현대의 과학에 영감을 주고 발전하는데에 적지 않는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면, 대부분 그건 너의 생각일뿐이라는 반응을 보이시곤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F라는 장르가 이 분야를 별로 즐기지 않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단순하거나 황당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영화와 TV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스타 트렉(Star Trek)입니다. 

 
수 많은 무예의 대가나 무술 마니아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 무도의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을 준 것으로 많이 언급하는 것이 바로 이소룡의 영화이듯이, 스타 트렉은 현대 과학, 특히 그중에서도 현대 물리학에 여러 화두를 던졌고 지대한 영감을 제공하였는데, 오늘은 과연 스타 트렉의 어떤 면이 그렇다는 것인지를, 글쓴이의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대 물리학의 관점에서 최대한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초광속 우주 여행과 상대성 이론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스타 트렉은 여러 은하나 별들을 여행하며 겪게 되는 여러 사건과 모험,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서 만나는 외계인들을 통하여 여러가지 철학적 물음이나 성찰을 요구하는 일종의 우주 여행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천, 수만 광년의 거리를 지닌 은하계나 항성계를 넘다든다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얘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다시피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빛보다 빨리 이동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스타 트렉을 처음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던 진 로든베리는 커다란 딜레마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와질수록 질량은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해 결국 빛의 속도를 넘어서는 순간 무한대가 되어 버리므로 , 이론적으로는 초광속 비행이란 말 그대로 공상이었던 셈입니다.

  그는 고민끝에 당대의 물리학계를 향해서 자신의 시나리오 구상을 은밀히 밝히고, 이것을 뒷받침할 이론적 근거를 알려 달라고 정식으로 자문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요청을 받은 물리학자들은 심사숙고와 토론 끝에 워프 항법(Warp Drive)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그에게 전해 주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한계를 분명히 그어놓은 광속과 그것을 능가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나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빛의 속도로 물체가 이동할 수는 없지만 또한편으로 시간과 공간 자체를 구부리거나 수축 혹은 확장할 수 있다는 수학적 추론이 가능하기에, 그 부분을 좀더 세분화하고 구체화시킨 것이 바로 워프 항법이었던 겁니다. 한마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라는 절대 기준에 일종의 우회로(?!)를 만들어 초광속 비행이라는 문제에 탈출구를 열어준 셈이었습니다.

  영화나 TV시리즈 스타 트렉에 의하면, 함선 엔터프라이즈 호의 추진기에는 강력한 음에너지가 들어 있어 순간적으로 선체 후미의 공간을 크게 확장시키고 그럼으로써 우주선 엔터프라이즈 호가 손식간에 몇천, 몇만 광년 이상을 이동(확장된 공간에 떠밀려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물리학 이론의 근간입니다.
  문제는 시공간을 비틀거나 수축, 확장할 정도의 에너지라면 그 크기가 무한대의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점이며 , 설사 그런 음에너지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일종의 반중력 상태이기에 그것을 지지할 받침대나 특수한 보호막이 필요할뿐만 아니라, 극도로 높은 고에너지의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극히 짧은 순간만 그런 상태가 유지되다가 사라져 버린다는 수학적 추론이 도출된다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당최 실감이 안 가시는 분들은 원자력 에너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원자 붕괴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도의 설비와 기술자 그리고 자본이 투입되는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거나 완벽하게 제어가 가능하다고 그 누구도 말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자 하나의 붕괴가 아닌 시공간 자체를 구부리거나 수축, 확장하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에너지(수학적으로는 거의 무한대의 수준으로 수렴된다!)와 설비가 필요할까요...그리고 과연 이게 임의로 제어가 가능할까요...


  바로 이러한 물리학적 난점 때문에 현대 물리학자들은 워프 항법보다 신빙성있고 가능성 있게 보는 방법을 추론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웜홀(Worm Hole)을 이용하는 시공간 이동 방법입니다. 웜홀은 인간이 만들었다기보다 블랙홀(Black Hole)이 소멸하면서 생긴 시공간의 틈을 인간이 발견하고 그것을 통하여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인데, 이것도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과연 우리네 공간 어디에 그런 틈이 생기는지를 알아내기도 거의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발견하고 들어간다고 해도 그 웜홀을 통해서 어디로 이동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여전히 이론적인 구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스타 트렉으로 인해 초광속 문제와 워프 항법 그리고 웜홀에 대한 가설과 논의가 한층 활발해졌고, 그로 인해 광속과 시공간에 대한 이론적 준거를 마련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보다 철저한 이론적 해석과 수많은 실험과 시도 그리고 음에너지와 반중력에 대한 이론 물리학의 발전이 가속화된 측면이 분명 있기에 스타 트렉의 워프 항법은 여러모로 유의미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성 이론에 대한 보충 설명 자료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EC%83%81%EB%8C%80%EC%84%B1_%EC%9D%B4%EB%A1%A0 )

순간 이동과 양자 역학
  여러분은 스타 트렉 시리즈하면 무슨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글쓴이는 이른바 순간 이동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커크 혹은 피카드 함장이 대원들을 이끌고 미지의 행성이나 공간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스타 트렉의 줄거리에 따르면, 순간 이동의 이론은 매우 간단하게 보입니다. 전송기에 들어간 사람의 원자와 분자 구조의 데이터를 저장한 뒤, 그것을 분해했다가 전송 장소에서 다시 재조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정말 저런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한번쯤 생각하지 않으신 분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 이동이 물리학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난제가 숨어 있는지를 자세히 고민하신 분들은 아마도 소수일 것입니다. 위에서 초광속 문제를 다룰 때 주로 사용되었던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었습니다. 상대성 이론은 뉴턴의 고전 물리학이 가진 역학 법칙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도 빛과 공간이란 문제를 보다 확장시킨 것인데 반해, 순간 이동이란 화두는 바로 원자 내의 운동 법칙을 주관하는 양자 역학의 세계와 관련된 것이기에 또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초광속 못지않은 난제를 현대 물리학에 던진 셈이었습니다.

  현대 물리학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의 양대 축으로 이루어졌는데, 스타 트렉은 초광속과 순간 이동이란 화두를 통해 두 분야 모두를 다룬 격이다
  어찌되었거나, 다시 스타 트렉의 얘기로 돌아와서 순간 이동은 그동안 현대 물리학에서는 사실상 공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양자 역학의 모티브를 제공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때문이었는데, 그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원자의 속도와 위치를 동시에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뉴턴의 고전 물리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위치와 속도를 파악함으로써 물체가 다음 단계에 어디로 이동할지와 물체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할 수가 있었는데, 현대 물리학의 양자 역학에서는 원자 수준의 세계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며 위치를 파악하면 속도를 알 수 없고, 속도를 파악하면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점과, 다만 관찰자는 확률적으로(!!!) 전자나 양자가 다음에 어디로 이동할지와 상태를 가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불확정성 원리의 골자인데요.

(※불확정성 원리란: http://ko.wikipedia.org/wiki/%EB%B6%88%ED%99%95%EC%A0%95%EC%84%B1_%EC%9B%90%EB%A6%AC )

  그렇게 되니 순간 이동이란 것이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소재가 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란 종족은 결코 포기나 좌절을 모르는 특수한 성향을 가졌나 봅니다.

  최근들어, 물리학계에서는 스핀 입자의 얽힘 현상(Entanglement)을 이용해 양전자 하나를 공간 이동시키는데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하게 말해 스타 트렉에서 말하는 식의 물체 분해 후 전송 그리고 재조합은 아닙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얽힘 현상이란 특정 장소의 물체(입자)를 완전히 분해하거나 영향을 주면, 그 정보가 다른 장소에 있는 해당 물체(입자)에 즉각적으로 작용하다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전송은 자연히 도착 장소에 해당 물체(입자)를 만들 원재료가 미리 구비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난점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따라서 해당 분야의 연구는 순간 이동보다는 주로 인공 지능 혹은 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양자 컴퓨터 개발을 위해서 연구,정립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어찌되었든간에, 스타 트렉에서 표현했던 의미의 전송은 아니지만, 상대성 이론의 우회로격인 워프 항법처럼 양자 역학에서도 일종의 복제(?!)를 통한 양자 전송이라는 우회로를 만든 셈이니 스타 트렉이 현대 물리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이지 않습니까.
(※양자 이동에 대한 보충 자료:     
http://www.dongascience.com/info/contents.asp?mode=view&article_no=20060801153000 
http://www.studybusiness.com/HTML/Digital/01985-04-2004-DIG-04-K.htm)


함선 엔터프라이즈 호가 발사하는 광자 어뢰와 반물질, 그리고 우주론
 스타 트렉을 보면, 종종 보그 족과의 전투나 교전 장면이 나오고 그들에 대항해서 엔터프라이즈 호가 발사하는 것이 바로 광자 어뢰인데요. 스타 트렉에 따르면, 광자 어뢰는 1.5kg의 물질과 1.5kg의 반물질이 서로 만나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고, 이는 작은 행성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묘사되는데, 여기에도 반물질과 관련해 현대 물리학의 우주론이란 분야에 가볍지 않은 문제를 던졌다고 보여져 잠시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현대 물리학에서는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는 순간, 서로가 가졌던 질량은 모두 소멸하고 그것이 전부 에너지로 변하기에, 그 규모나 량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물질과 물질은 서로 만나면 즉각적인 폭발과 함께 소멸하게 되는데, 스타 트렉의 엔터프라이즈가 쏘는 광자 어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후, 발사가 가능하지요...마치 탄두를 장전했었다가 발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역시 물리학 강의가 아닌 영화이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야 하겠지요...^^

  또한 고에너지 물리 실험실이 아닌 현실의 세계에서는 반물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물리적으로 어떻게 보관할지도 미지수이기에 지금은 그저 상상의 단계에만 머무는 무기 체계라고 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반물질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부연하자면, 현대 물리학계에서는 우주 탄생 초기엔 반물질과 물질이 거의 동수의 비율로 존재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인가 대칭성이 깨지면서, 오늘 날과 같은 물질 세계로만 구성된 우주가 되었다고 추론하고 있지요. 따라서, 우주 저편 어딘가에는 상당량의 반물질로만 된 우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체 물리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준항성체(준항성체: 크기는 1~2광년밖에 안 되지만, 밝기는 지름이 약 10만 광년 정도 되는 거대 은하들보다 1,000배가량 더 밝다. 이러한 엄청난 밝기로 인해 이들은 100억 광년 이상의 거리에서도 관측된다.) 를 설명하는데, 이러한 반물질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물리학자도 상당합니다. 

  또한 고에너지 물리학에서 주로 연구하는 반입자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결국 반물질입니다. 이를테면, 전자의 전하는 음(-)이지만 반입자인 양전자는 양(+)이며, 양성자의 전하는 양인데 반양성자는 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반입자는 공상 과학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양전자 단층 촬영장치(PET : 우측 하단의 사진)는 반입자인 양전자를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양전자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전자와 만나 소멸하면서,강력한 파장을 지닌 감마선을 방출함으로써 뇌종양과 같이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질병들을 100%로 정확하게 진단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실제 세계가 아닌 고에너지 물리 실험실의 입자 가속기 내에서는 반물질이 일상적으로 생성됩니다. 현대 물리학자들은 고에너지 입자 가속기를 통해 반양성자와 양전자로 이뤄진 `반원자'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중입니다. 
 

  암튼간에, 이렇게 스타 트렉은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우주론뿐만 아니라 궁극의 컴퓨터라는 양자 컴퓨터와 의학의 양전자 단층 촬영장치같은 영역에까지 커다란 화두와 영감을 제공한 정말로 보기 드문 SF 장르의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하겠으며, 지금까지도 TV시리즈나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만큼, 앞으로는 또 어떤 첨단 물리학적 화두를 던지거나 다루게 될지 스타 트렉의 광팬중 한 사람으로써 자못 기대가 큽니다.


  따라서 만약 오늘 여러분이 이 포스팅을 보셨다면, 이 시간 이후로 스타 트렉을 위시한 다른 SF 영화를 보실 때, 결코 허황된 공상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 무한하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시길 바라고, 이왕이면 SF소설이나 영화를 사랑하는 글쓴이와 같은 SF마니아의 대열에 한번쯤 동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P.S: 현대 물리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스타 트렉이 아닌 TV시리즈나 영화 자체의 철학이나 지향점 , 변천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페니웨이 님의 스타 트렉 TV 시리즈의 변천사 를 참조하세요!^^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과학 기술2009. 4. 8. 05:06
  여러분은 영화 아이언 맨(Iron man)이나 로보캅(RoboCop)을 기억하시나요? 이 영화들에서는 평범한 인간의 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일명 수퍼 수트를 걸치거나 아니면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신체의 일부를 못 쓰게 된 경우에 그것을 대체해주는 의류나 특수 기기를 몸에 부착하는 모습을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총칭해서 바이오닉 수퍼 수트의 범주에 속한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오늘은 이런 바이오닉 수퍼 수트의 발달사를 간략하게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인간의 신체를 대체하거나 일부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이른바 바이오닉 수트에 대한 개념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119년 전인 1890년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기술이나 과학은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이었기에 사람의 몸 위에 걸치는 철제 갑옷같은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위의 그림은 1963년판 마블 코믹스 아이언 맨의 모습인데, 1890년의 바이오닉 수트에 대한 개념과 그야말로 이름뿐이었던 특허(?!)권을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당시 아이언 맨의 초창기 모습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다가 1966년이 되면서 바이오닉 수트는 비로소 기술적인 가능성을 엿보이는 첫 모델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제너럴 일렉트릭 사와 당시 미 육군이 합작해서 제작한 Hardiman 이었습니다. 이 수트를 걸치고 250파운드의 물체를 들면 마치 10파운드 무게로 느끼게 하는, 소위 팔의 기능만을 극대화한 수퍼 수트였지만 문제는 수트 자체의 무게가 자그만치 1500파운드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 모델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그 기능을 제대로 증명조차 하지 못한 체 결국 폐기되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수퍼 수트의 제작은 아직은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닉 수퍼 수트 Hardiman의 모습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서 그후로 오랫동안 미 정부나 미 군당국은 바이오닉 수퍼 수트에 대한 생각은 아예 접게 되는데요. 바로 이런 암흑의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 수트에 대한 영감을 불러 일으켜 준 것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닌 에니메이션과 영화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1979년의 일본판 에니메이션 건담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팬을 양성하며, 당시 글쓴이를 포함한 수 많은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펴게 했고, 바이오닉 수트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또한 1986년의 영화 에일리언 2에서 시고니 위버가 몸에 걸치고 화물을 나르거나 라스트 씬에서 에일리언과 격투를 벌였던 수트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수트는 실제로 헐리우드 기술진에 의해 제작되어 당시 스크린을 장식하면서 다시금 바이오닉 수퍼 수트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게끔 만들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987년 이른바 Lifesuit라는 이름으로 바이오닉 수트는 세상 속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이 옷은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 퇴역 군인들을 위해서 제작되었으며, 실제로 2003년도엔 허리를 다친 이가 이 수트를 걸치고 5km 구간의 달리기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하였습니다.
                                                                   Lifesuit의 모습

  ...그렇게 수퍼 수트는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다가 1990년도가 되자 당시 로봇공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일본에 의해서 드디어 에니메이션의 영감이 아닌 실제 모델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바로 카나가와 테크놀로지가 제작한 Power Assist Suit 였습니다. 이 수트는 상대적으로 남성보다는 힘이 약한 여성 간호사를 도와서 환자를 들어서 이동시키거나 부축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와 커다란 사회적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킵니다.
                                                               Power Assist Suit 의 모습

 그리고 이런 사회적 반향은 급기야 예술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한 퍼포먼스 예술가의 의해서 형상화되었는데, 일명 Stelarc이라고 해서 거미 모양의 발을 가진 수퍼 수트로 표현되었습니다. 당시 이 모델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1980~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바이오닉 수트에 대한 연구나 발전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HAL-3의 모습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2000년 이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단추를 꿰찬 국가는 이미 에니메이션으로 사람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일본이었습니다. Cyberdyne이라는 일본 회사가 개발한 HAL-3는 1990년대의 Power Assist Suit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몸체도 니켈과 알루미늄, 그리고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대폭적인 경량화를 이룩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되어 왔었던 수트의 에너지 공급 문제도 한번만 충전하면 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소형 전기 배터리를 장착하였으며, 소형 컴퓨터로 인터넷 통신까지 가능한 수트를 선보인 겁니다.


                                                주로 군용을 목적으로 탄생한 Bleex의 모습
  그리고 이런 일본의 행보에 뒤질세라 미국도 UC Berkeley의 로봇 공학 연구소에서 2004년 Bleex라는 모델을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델은 군사용으로 개발되어서인지 주로 행군이나 등에 맨 군장의 무게를 줄이는데 주로 촛점을 맞춘 경향이 뚜렷하며, 사진을 보아서도 알수 있듯이 다리와 허리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실용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로 이런 와중에, 인간의 신체 기능을 극대화하고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픈 미 군당국의 심정이나 시대적 조류를 너무나도 잘 대변하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여러분이 매우 좋아하시는 아이언 맨입니다. 이 영화는 그동안 인류가 오매불망(?!) 바라던 바이오닉 수퍼 수트의 이상(?!)을 스크린 속에 그대로 투영한 진짜 문제작이었습니다.


              Raytheon Sarcos XOS의 모습(위 사진)과 제작자 스티브 제이콥슨(아래 사진의 우측)의 모습
  

  그리고 이런 아이언 맨의 모습을 가장 닮은 수퍼 수트가 현재 제작되고 실험 중에 있습니다. Raytheon Sarcos XOS라는 이름의 이 바이오닉 수퍼 수트는, 사실은 아이언 맨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정확히는 바이오닉 수퍼 수트의 암흑기(?)였던 1983년에 스티브 제이콥슨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으며, 2001년 미 국방성에 의해서 지원된 일명 Darpa (Pentagon's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이미 영화 아이언 맨이 상영되기 7년 전부터 Sarcos라는 로봇 제작 회사의 기술자들과 스티브 제이콥슨이 협력하여 실제 모델을 완성하고 지금도 시험중이니까 말입니다.


  바로 어제 글쓴이는 과학으로 뜯어본 수퍼 히어로의 실상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이라는 포스팅을 송고하였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해당 포스팅의 답글을 꼼꼼히 살펴보니 그 기사의 댓글 중 상당수는 이런 의견을 담고 있더군요.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며 언젠가 그 상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런 여러분들의 생각을 잘 반영하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바로 바이오닉 수퍼 수트의 발달사라고 저는 감히 주장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칠까 하는데 여러분은 이런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과학 기술2009. 3. 31. 14:46
  여러분은 어린 시절 하늘에 연을 띄워보신 경험이 있나요? 글쓴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손수 방패연을 만들어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하루종일 연을 날리다가 집에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가끔 떠오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연이라는 게 하늘에 떠 있다가 보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 연줄을 바짝 고쳐 잡아야 할 만큼 손아귀에 전해오는 바람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지요...

  그런데 바로 이렇게 하늘의 연이 받게 되는 풍력을 이용한 자동차를 조만간 보게 될 것 같아서 여기에 한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치 하늘의 연을 연상케 만드는 이 풍력 자동차는 하늘을 나는 연과 같은 보드를 이렇게 차체 뒤에 설치하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공중으로 띄우고 그렇게 해서 연이 받게 되는 풍력을 자동차의 세 바퀴에 각기 설치된 전기 모터로 보내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하고 저장해둠으로써 자동차를 운행한다는 것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이 자동차는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단지 구상과 디자인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시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에 분명 머지않은 장래에 이와 유사한 원리나 모습의 자동차를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외국인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새삼 사람을 놀라게 할 때가 많네요...저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뒷산에서 가지고 놀던 종이연을 연상시키는 자동차를 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는데 이 포스팅을 보신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Tip: 이 포스팅을 보시고 분명 몇몇 분들은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한 얘기를 글쓴이가 성급하게 단정해서 기사화했다고 비난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보너스로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풍력 자동차를 소개해 드리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미국 시각으로 3월 27일,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남부 이반파 호수 부근의 마른 평지에서 Greenbird 라고 명명된 풍력 자동차가 시속  202.9 Km를 기록해 세계기록을 갱신했다는 BBC 뉴스 보도를 아마 여러분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news.bbc.co.uk/2/hi/technology/7968860.stm)

 영국 출신 엔지니어 리처드 젠킨스가 개발하고 시운전한 이 자동차는 탄소 섬유로 된 차체에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한 외관을 가졌으며, 마치 과거 바다에 떠 있었던 범선같은 큰 돛을 몸체에 달아서 풍력을 받아 들인다고 하는데 해당 자동차의 일부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으니까 한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남쪽 마른 평지에서 시속 202.9 Km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풍력 자동차 Greenbird와 영국 출신 엔지니어 리처드 젠킨스의 모습.




풍력 자동차로써 가질 수 있는 최대속도를 갱신한 Greenbird의 모습과 세계 신기록 수립 과정을 담은 동영상 ⓒYouTube

BBC보도를 통해 이미 세계 기록 경신의 소식은 전해졌지만 자세한 원리나 배경은 언급되지 않았는데, 풍력 자동차 Greenbird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은 분들은 해당 사이트로 방문하셔서 차의 구동 원리와 기술적 배경을 (http://www.greenbird.co.uk/) 좀더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