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 보셨나요?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전통, 관습,정서등등이 깃들어 있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언어마다 고유한 정서와 문화를 반영하다 보니 한국어와 영어처럼 문장 구조부터 판이하게 다른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경우, 기존의 사고라든가 가치관에 나름의 혼란과 어려움이 생길 때가 있어서 오늘은 그런 부분의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에 앞서,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물어본다면 여러분은 무슨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혹자는 언어 구조의 다름을, 또다른 이들은 발음이나 인토네이션등등의 얘기를 하겠지요.  글쓴이는 그런 차이점의 항목에 경어, 즉 존댓말이라는 부분을 반드시 넣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이 높임말과 관련해서 겪게 되는 일종의 사고와 태도 변화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지향점을 글 말미에서 밝히려고 하니까 한번쯤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 구사하면서 느끼게 되는 문화적,정서적 차이
  글쓴이가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하다보니,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학교 내의 한국인 유학생들의 커뮤니티에도 참석을 하게 되고, 친척들분들을 통해 필자가 머무는 지역 주변의 한국 교민들과 그들의 자제인 이른바 한인 2세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유난히 반말조로 얘기를 하는 친구들이 간혹 있더군요. 

  필자는 나름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고 평소 허례허식을 그다지 중하게 생각지 않는다고 여겨 왔지만 말끝마다 반말을 들으니 솔직히 가끔은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유학을 온 관계로 필자와는 나이 차이가 한 두살도 아니고 근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친구가 계속해서 반말조로 얘기를 한다고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오죽했으면 반말을 하는 그 친구의 동년배들이 필자에게 따로 사과를 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글쓴이는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짐짓 웃으며 넘기곤 했었지만, 정말 가끔은 그 친구가 참 버릇이 없고 소위 네가지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글쓴이도 본인보다 연장자인 한국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말투에서부터 태도까지 상당히 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미국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를 쓰면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혹은 상대가 누구이든간에 존댓말을 신경쓰거나 그다지 의식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글쓴이의 미국 친구인 마크는 올해 25살이고 또다른 친구인 에드는 올해로 나이가 76살이 되는데, 둘이 그냥 편하게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파티가 열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피곤함을 느꼈는지 마크가 길다란 소파에 누워 있는데, 그의 할아버지가 집 안에 보관했던 물건을 찾지 못해서 그의 손자에게 뭔가를 물어본다며 거실로 온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라면, 자신의 할아버지가 왔고 파티를 여느라 다른 이들도 많이 있는 상황에서, 평소엔 안 그랬었다고 해도 소파에서 일어나 자세를 고쳐잡고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할텐데, 이 친구들은 소파에 그냥 누운체 할아버지를 멀뚱히 세워두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몸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필자는 옆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왠지 불편했으며, 문득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생각하거나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영어에도 정중한 표현이 있지만 어느 정도 일면식이 있는 사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평상시의 어조로 서로 말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체적으로 분위기도 자연스럽고 연장자나 상사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주저없이 표현하기가 용이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한국어의 높임말과 그것에 얽힌 예절이 훨씬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두가지의 장점만을 취합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속에 깃든 두 문화의 장점만을 융합하고 실천하는 작은 모델을 만나다
  미국에 사는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국인 2세들의 가정 교육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의 정도를 보려면, 그가 구사하는 한국말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를 보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한인 2세들 중에 한국말을 곧잘 하는 친구들을 좋게 보아서 하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어의 존댓말 속에 깃든 고유의 전통과 예절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글쓴이를 판단하게끔 만든 친구가 있었습니다.

  필자의 이모님을 통해 알게 된 한국인 2세인 필립 리라는 친구는 제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보잉 사에 취직을 한 이른바 능력있고 전도가 유망한 친구인데, 이 친구가 구사하는 한국어가 너무나도 유창해서, 그를 처음 만날 당시 필자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특히 경어를 구사함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국에서 유학을 온 친구들이나 과거 글쓴이가 한국에서 보아왔던 왠만한 젊은 친구들보다도 훨씬 자연스러워서 그 비결(?!)을 물어 보았더니 이 친구가 이러는 겁니다.

  자신의 아버님이 무척이나 엄격하시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 정서에 대해 그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강조를 많이 하셨을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약 1년 6개월간 그를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서 한국어를 보다 철저하고 제대로 배우고 오게끔 했다는 말에, 글쓴이는 내심 크게 감탄을 했고 필립 리의 아버님과 그의 교육 철학에 대해서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가르침을 받으며 커서인지, 이 친구는 주말이 되면 교회를 나오든 아니면 다른 장소를 가든지간에 연로하신 자신의 할머님을 항시 부축해서 다니고, 다른 노인분들이나 연장자에게도 어찌나 깍듯하고 예의가 바른지 한인 교포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은 어떻게 받아 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의 이런 모습이 한국말을 모국어로 쓰다가 이민을 온 한인 1세들에게는 자연스러울지 모르나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한인 2세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그로 인해 나름의 혼란이나 정서적 갈등으로 방황을 하거나 비뚤어지는 이들도 상당하기에 더더욱 생각할 꺼리를 던지더군요. 또한 한인 2세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 속에서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의 해답을 일정부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어와 달리 한국어에는 존댓말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의 유교적인 문화와 전통, 관습등을 반영해서 윗 어른들에게 공손하고 예절을 차리기 위함이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반면에, 영어는 경어를 그다지 사용치 않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이를 대하거나 의견을 개진하기는 쉽지만 한국의 고유한 정서나 문화와는 너무나 상반된 면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게 될 경우가 점점 빈번해지는 소위 세계화 시대에, 미국에 처음 도착할 당시의 필자처럼 적지 않은 문화적, 정신적 갈등을 겪기도 하겠지만, 이것을 잘 융합시키거나 조화를 이루게 한다면 위 문단에서 글쓴이가 잠시 소개한 필립 리라는 한인 2세처럼 전형적인 한국인보다 또한 전형적인 미국인들보다도 훨씬 미국적이면서 한국적인, 이른바 진정한 글로벌리언으로 거듭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혹시 이런 질문을 받아 보셨나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거나, 소개팅 혹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성의 신체 부위중 어디를 가장 먼저 보느냐는 질문 말입니다. 필자의 짐작으로는 아마도 여러분 대부분은 이런 질문을 받아 보았거나 다른 이에게 한번쯤은 물어 보았을 것입니다. 특히나 남성분들은 이 질문에 대해서 거의 정형화된 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 부분에서도 한국과 미국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보여져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성의 신체 부위중 어디를 가장 먼저 보냐는 질문을 한국에서 받게 된다면...
  TV에 나오는 인기 절정의 남자 연예인들이 한번쯤 받게 되는 질문, 바로 여성의 신체 부위중 어디를 보느냐는 얘기를 들었을 때, 통상적으로 해당 남자 연예인들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잠시 머뭇거리거나 한동안 생각을 하다가 여성의 눈이나 손 혹은 얼굴 전체를 본다는 답변이 거의 대부분이죠. 물론 가끔은 특이하게도 발목이나 손목 등을 본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글쓴이가 언급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비단 인기 연예인만이 아니라 평범한 한국 남성들도 이 질문을 받으면 비슷한 답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남성들끼리만 모여 있을 경우에는 좀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얘기들이 오고 가지 않습니까. 물론 여성들도 그렇겠지만 말이죠...^^

  흔히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는 말 중에 여성들에겐 내숭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 경우를 살펴보면 여자만 내숭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남자들끼리 있을때는 스스럼없이 여성에 대해 혹은 제일 먼저 여성의 어디를 보고 매력을 느끼는가에 대해 솔직하게 말을 하던 이들 대부분이, 여자들 앞에만 서면 자신은 여성의 눈을 본다는 둥 혹은 외모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둥 하는 것을 보면 한국 남자들에게도 내숭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남자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까요...?

여성의 신체 부위중 어디를 가장 먼저 보냐는 질문을 미국에서 받게 된다면...
  성은 인간의 본능에 해당하는 사항이기에, 국경과 사상등을 초월한다는 보편적 사실을 글쓴이는 머리가 아닌 실제 경험으로 느낀 적이 몇번 있었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유학을 오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나라이지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혹은 파티나 모임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글쓴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브라질,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같은 나라에서 온 남자나 여자들을 여럿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하루는 그들과 모여서 얘기를 나누다가 보니 여성의 특정한 신체 부위를 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르고 발음하는지를 물어보는 상황이 있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었던 발음과 소리들이 나와서 모두가 그것을 듣고 서로 따라해보거나 흉내를 내면서 박장대소를 하다가 배꼽이 빠질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필자에게도 그들은 질문을 던졌었는데, 글쓴이는 한국말로 그걸 가르쳐주면서도 왠지 쑥쓰럽고 무안한 겁니다...물론 당시엔 그래도 남자들끼리만 있으니 그런 기분은 금방 털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암튼간에, 그렇게 남자들끼리 모이면 국경이나 그 밖의 조건들을 초월해서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소재중 하나가 여성이나 성에 관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모임은 그렇게 끝났고, 그 이후에 글쓴이가 전형적인 미국인들의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참석을 했을 때의 일인데,
그 자리에서 필자를 비롯한 일단의 남성들에게 우연히 던져진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여성을 보면 어느 신체 부위를 먼저 보냐는 식의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대답을 주고 받는 것을 지켜 보면서, 내심 상당히 솔직하다라는 느낌과 함께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앞에 있는 경우, 위에서와 같은 질문을 남자가 받게 되면 일단 주변의 분위기와 눈치를 정말로(!!!) 잘 살펴야만 합니다. 만약 해당 모임의 분위기가 가볍고 유머러스한 얘기를 위주로 하는 자리라면, 좀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이를테면, 나는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제일 먼저 본다는 식의 솔직하고 당돌한 성적 농담을 가볍게 던질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정말로 상황과 분위기를 잘 타야 할뿐만 아니라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가장 먼저 본다는 말이, 자칫 다른 여성들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혹은 그런 류의 성적 농담을 하는 남자는 저속하고 육욕적이며 아무런 생각이 없이 오로지 그거(?!)만 밝히는 남자로 여성들에게 비치거나 낙인찍히지나 않을까하는 일종의 노파심에서,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알아서 조심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런 성적인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상당히 쑥스럽고 무안하게 여겨지게끔 하는 한국 사회의 유교적 가치관도 큰 몫을 하고 말입니다.

  그 반면에, 미국 남자들도 남자들끼리 모여 있을때만큼 적나라하고 솔직한 얘기를 여성들 앞에서 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성적 농담들은 좀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하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야 그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은 여러분도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글쓴이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성이란 국경과 사상, 문화를 초월한다는 점과 비단 한국 여성뿐만이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의 남자들에게도 일종의 내숭이란 것이 있는데, 그 정도나 깊이에 있어 미국 남자들보다는 한국 남자들의 그것이 좀더 강하다라고, 필자는 나름 판단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혹시 이런 말을 들어 보셨나요? 한국에서 여자가 결혼을 하기 전이건 그 이후든간에 자신의 과거(?!)를 절대로 남편에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얘기 말입니다. 또다른 한편으로 요즘 한국 사회에서 소위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여자가 이미 한번 결혼했다 이혼을 했었다거나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까지 데리고 살고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이렇게 한번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고 거기에 아이가 있는 여자가 재혼을 하게 될 경우에, 한국과 미국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논하고자 합니다. 미리 밝혀 두지만 한국의 경우에서, 필자가 드는 사례 중 인물들의 이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영어 이니셜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리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아이가 있는 이혼녀가 재혼을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6년전의 일입니다. 봄 바람이 산들산들 불던 어느 날, 필자와 평소 친하게 지내던 S라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를, 글쓴이를 비롯한 친한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서 저녁에 시간이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소식도 아니고 그런 좋은 소식에, 당시 글쓴이는 다른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를 보러 갔었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친구가 소개한 M이라는 여자를 처음 보았는데, 그녀의 첫 인상은 정말 참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지금도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맥주와 다과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보니, 한국에서는 으례껏 그렇지만 우리 일행중 한 명이 그녀의 나이를 물어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고, 알고보니 그녀는 S라는 친구보다 5살 연상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전에도 언급(동안 열풍에 대한 한국여자와 미국여자의 차이)했듯이 한국에서 나이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나 그 밖의 여러 부대 조건을 가늠하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었는데, 바로 그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갓 서른을 넘긴 우리네 나이에 비하면 그녀는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나이였기에, 여러모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말을 하는 모습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로 보아서는 성격이라든가 그 밖의 면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고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앳되어 보이기까지 한 외모를 가진 M이라는 이름의 그녀가 왜 그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암튼 그렇게 그 날의 만남은 기분좋게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S라는 친구가 결혼을 약속했다는 M이라는 그녀가 과거 이혼을 했었고, 거기에 이미 5살이 되는 아들까지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왠지 처음 만날 때처럼 자연스럽게 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필자의 친구나 선배들중 평소 S와 친했던 몇몇 사람들은 그에게 정말 M과 결혼을 할 거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었고, 자기들 딴에는 S를 생각한다며 결혼만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하다가 S와 본의아닌 말다툼까지 생겨 서로간에 관계가 소원해지는 일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당시 우리들 대부분은 머리로야 결혼은 당사자간의 문제이니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여겼었지만, S의 사정을 지켜보면서 현실은 그와는 또다른 문제임을 절감했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S라는 친구의 집안은 소위 말하는 보수적인 가정이었기에, 주변의 반대가 보통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 지역에서는 꽤 신망을 얻는 유지의 집안이었는데, 그런 집에 하나뿐인 아들의 결혼 상대가 하필이면 아이 딸린(?!) 이혼녀라는 사실을 선뜻 받아들일 부모는 한국 사회에는 그리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심지어 필자는 S의 어머님으로부터 '친구 좋다는 것이 무엇이냐며 너희들이 나서서 S를 좀 설득하거나 말려 보라' 는 대단히 난처한 부탁까지 들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가 S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실 'M은 자신이 이혼녀에다가 아이까지 있어 자격(?!)이 없다' 며 한사코 S의 애정공세를 거부했었답니다. 그러나 무려 2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S라는 친구가 M과 그녀의 아들에게 보였던 열성과 진지함은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M은 결혼을 허락하게 되었으며,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필자가 무슨 말을 S에게 더 했겠습니까만, 문제는 그들이 결혼을 하면서 이젠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데에 있습니다...

  평소 사업가로써 주변의 신망을 많이 쌓았던 그의 부모님들은 남들을 대하기가 난처하다며 다른 이들에게 아들의 결혼 소식을 알리기를 원치 않았으며, 그로 인해 청첩장을 보낼 이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음은 물론이거니와 결혼식 당일, 많지도 않은 하객이 오고 가는 자리와 결혼식이 거행되는 시간내내 S의 부모님은 한번도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 , M의 아들 문제로 인해서 S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없는 형편이었고 그나마 명절에도 찾아 뵙지 못하는 경우에 처하게 되면서 그의 부모님과는 사실상 의절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눈치를 주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자꾸 오가다 보니, 결혼 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M의 전남편과 S라는 새로운 아빠 사이에서, 갓 유치원에 들어간 M의 아들이 정신적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비뚤어지고 엇나가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암튼 그렇게 여러모로 힘들다는 소식을 간간히 전하던 S와 M 커플은 결혼 후 3년만에 일본으로 갔다는 얘기를 끝으로 지금껏 연락이 되지 않고 있지만, 필자는 매년 이맘때면 그들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아이가 있는 이혼녀가 다시 결혼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렵구나라는 것은 굳이 필자가 S라는 친구의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어렴풋이 느끼거나 혹은 잘 알고 있는 일인데,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아이를 가진 이혼녀의 교제나 결혼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미국에서 아이가 있는 이혼녀가 재혼을 한다면...
  글쓴이가 알고 지내는 교회의 교우중에는 엘리스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바로 위 문단에서 언급했던 M처럼 아이가 있는 이혼녀입니다. 만약 한국에서라면 아이가 있는 이혼녀라는 사실은 물론이거니와 누군가와의 교제 사실을, 다른 이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는 실정이 아직은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도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하지만 엘리스는 스스럼없이 교회에서 주관하는 potluck 파티등에 자신의 남자 친구를 초대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조만간 결혼할 사이라며 자연스럽게 소개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곳에서는 그런 얘기들은 전혀 그 사람의 핸디캡이나 치부가 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라면 아이가 있는 이혼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부분도 극히 한정되고 생활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엘리스의 경우를 보니 면접을 볼시 결혼, 이혼
유무에 대한 질문 자체를 받지 않는 관계로 직업을 구하기도 한결 쉬운 것은 두말할 것도 없더군요.


  그러나 글쓴이가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놀랍게 받아들였던 점은 바로 엘리스의 전 남편과 현재 그녀가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라든가 엘리스의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십중팔구 어딘지 어색하고 서먹서먹할 수 밖에 없는 전 남편과 현재의 남자 친구 혹은 남편과의 사이라는 것이 미국 사회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며 그렇게 원만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필자는 지금까지도 100%로 납득이 되지는 않으며 마음 한 구석에는 일말의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또한 그녀의 주변인들이나 동료들도 이런 문제를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고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반응을 보이니까 그녀의 아이 또한 별다른 정서적 혼란이나 성격상의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한다거나 눈치를 살피는 일도 없으니,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을 바라보는 제 3자도 마음이 덩달아 편안해지는 일종의 선순환이 계속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조만간 엘리스가 현재 만나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남자 친구 집안의 반대라는 말이나 개념을 의식하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처럼 주변의 시선을 살피고 그로 인해 결혼식 하객으로 누구를 초청하고 말 것인지와 같은 사안들이 관심이나 고려의 대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여러모로 상당히 좋아 보였고 한편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이란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느낌에, 글쓴이가 과거 한국에서 보았던 S와 M의 너무나도 힘들었던 러브 스토리를 엘리스에게 조금 들려 주었더니, 엘리스가 하는 말이 '둘이 정말로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였구나' 라며 연신 감탄사를 발하고 눈빛까지 반짝이며 필자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과 자연스러운 반응을 대하면서 글쓴이는 또한번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인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비단 아이가 있는 이혼녀가 아니라도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여자의 과거라든가 결혼 혹은 이혼 유무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주변인들 전체의 문제로 받아 들여지는 분위기는 집단주의적이며 혈연을 지나치게 따지려는 사고가 팽배한 한국 사회의 현주소이며 점차 지양되어야 할 모습 중 하나라고 필자는 판단하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혹시 이런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마음에 드는 이성을 사귀면 시외나 도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교외로 나가 시간을 끌어 차가 끊기기를 기다리라고 말입니다. 솔직히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이 얘기가 우스갯 소리 내지는 일종의 연애 공식(?!)으로만 여겼었던 필자가 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 말이 한국의 밤 문화와 이성간 교제에 대한 상황을 잘 반영한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글쓴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지금부터 한국과 미국의 상황을 비교해서 논하고자 하오니 한번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생활의 발견' 중 한 장면.

한국에서 여친과 술 마시다가 차가 끊긴다면... 
  과거 글쓴이가 한국에서 여자 친구와 만나서 어울리고 술을 마시다가 보면 간혹 차가 끊기는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는 택시를 태워서 여친을 보내거나 좀더 같이 있고픈 마음에, 비디오 방이나 찜질방 혹은 노래방같은 곳을 가곤 하였었지요. 그리고 심신이 너무 피곤해서 마냥 쉬고 싶다거나 분위기상 그런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느껴지면, 여관이나 모텔 같은 곳도 종종 가곤 하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밤에 차가 끊긴다고 해서 그다지 큰 염려를 할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으며, 요 근래 치안이 불안하다고 말들이 많지만 조금 시야를 넓혀 국제적으로 보자면 한국 사회의 밤 거리는 상당히 안전한 측에 속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반면에, 만약 미국에서 여친과 술을 마시다가 차가 끊긴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모텔

미국에서 여친과 술을 마시다가 차가 끊긴다면...
  필자가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난지 100일째가 되는 날에 생긴 사연입니다. 당시 글쓴이는 여자 친구와의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나름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였었는데요. 그것이 무엇이냐면, 평소 잘 가지 않는 낯선 장소의 재즈 바로 여친을 초대한 뒤, 무대 위에서 한달동안 틈틈히 연습한 Westlife의 My Love라는 곡을 글쓴이 본인이 직접 연주하는 기타 반주와 함께 들려준 후, 미리 준비한 소정의 선물 (크리스탈로 된 자그마한 장식품)을 그녀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필자의 의도와 연출은 멋지게 성공해서 여친을 크게 감동시키는데 성공했었는데요...문제는 그러다보니 당시 글쓴이도 여자 친구도 평상시와는 달리 분위기에 너무 취해서 상당한 음주를 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서로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다가 재즈 바가 문을 닫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점원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차가 끊기고 만 것을 깨달은 겁니다. 

  이 부분에서 글쓴이가 전에도 한번 언급하였듯이 미국의 버스는 대부분 오후 11시를 조금 넘기면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메트로 버스는 자정을 조금 넘겨서도 운행을 한다지만 대부분 주택가와는 거리가 먼 노선을 다니고 당시엔 그마저도 놓친 시점이라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물론 당시 자동차를 끌고 오기는 하였었지만 음주를 한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간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사회 생활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기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미국 사회에서는 가뜩이나 드물고 비용도 비싼 택시를 부르자니 이미 여친과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술 안주를 많이 시켜서 수중에 남은 돈으로는 계산이 될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이 시점에서 사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은 모두 일종의 핑계나 변명(?!)이었고 그날따라 여자 친구와 계속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던 측면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함께 있고픈 마음에, 같이 어울릴만한 장소를 한번 찾아 보았는데요. 미국에서 자정 이후의 시간에는 정말로(!!!) 갈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는 자정을 넘기면 문을 닫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간혹 가다가 보이는 24시간 편의점이나 페스트 푸드 코너의 딱딱하고 서늘하기 그지없는 간이 의자에서 밤을 지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였습니다. 그렇다고 LA 시내 중심가의 나이트 클럽으로 가자니 그것 역시도 택시를 불러야 할뿐만 아니라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해당 장소는 너무 시끄럽고 얘기를 할만한 장소는 결코 아니었지요.  

  그렇게 이곳 저곳 주변을 살피며 둘만의 장소를 찾아보니 눈에 띄는 곳은 결국 모텔이나 여관뿐이더군요. 그런데 여기에서 상당히 흥미로왔던 점은, 미국의 여관, 모텔은 한국의 그것과는 또다른 점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라면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친과 여관을 들어가게 되는 상황에서 신분증만 간단하게 제시하고 룸 키를 받아서 방에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던 겁니다... 

  당시 글쓴이와 여자 친구가 여관에 들어서서 룸을 신청하니, 프론트의 여관 점원이 우선 신분증을 요구하여서 그것을 제시한 뒤, 신원 조회를 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고 그것이 끝난 뒤에는 룸을 빌리는 시간이나 옵션 등 (이를테면, 투 베드룸을 쓸 것인가 아니면 원 베드룸을 쓸 것인가와 같은 부분들까지도 세세히 물어 보았다!) 에 대한 일종의 계약서를 작성하다 보니까 얼추 20~30분 정도를 모텔 프론트에서 여친과 함께 그야말로 뻘쭘하니(?!) 대기하는 상황이 생기더군요. (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당시 여관 입구에서 필자가 작성한 것은 단순한 계약서가 아니라 일종의 보증금까지 덤으로 내고 다음 날 우리가 퇴실을 할 시에 방을 훑어본 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
 
  만약 한국 같았으면 이런 상황은 정말 분위기도 묘하고 왠지 쑥스러워서 주위를 계속 살펴야만 하는 그런 풍경이었을텐데 미국은 이 부분에서 대단히 사무적이더군요...^^ 

한국과 미국간 밤 문화의 차이를 생각하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그 날을 보낸 뒤, 글쓴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은 여친이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차가 끊기면 갈 곳이 많은 편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갈만한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LA 코리아 타운이나 미국 뉴욕같은 몇몇 장소는 예외일 수 있습니다.)

  필자는 바로 이 부분...그러니까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를 한번 생각했었는데요.


  미국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에다가 술집의 영업 시간이란 것도 아무리 늦어봐야 대부분 자정이면 문을 닫기에, 일찌감치 집으로 귀가를 하거나 아예 특정 장소를 통째로 하룻밤 내내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밤에 술집이나 나이트 클럽같은 곳을 굳이 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혹은 친구들의 집에서 열리는 각종 파티에서 이성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교회나 시민 회관같은 곳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성을 사귈 기회도 많구요. 지역 단위로 주관하는 프로그램도 상당합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한국처럼 저녁에 친구들과 혹은 여친과 만나서 술을 마시고 차가 끊겨 찜질방이나 혹은 여관을 가야 할 일은 별로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사회, 문화면에서 이성간에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나 여건이 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계로 , 찜질방이라든가 비디오 방 혹은 노래방 같과 같은, 따로 어울릴 수 있을만한 공간이 필요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에서는 이성간의 만남이나 교제를 위해서 일종의 자리를 마련하거나 따로 멍석(?!)을 깔 필요가 있다는 셈이랄까요...^^

  ...어찌되었거나, 흔히 하는 말중에 남녀간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 어쩌면 이 말은 밤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미국보다는 한국의 상황에 훨씬 더 잘 맞는 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얼핏 드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평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십니까? 운동, 요가, 혹은 식이 요법으로 대변되는 좋은 음식이나 각종 자연식을 선호하고 계시나요? 하지만 필자의 경험과 판단으로는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서라면 위에서 열거한 사항들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도, 막상 바쁜 하루하루의 일과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생활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나 상당한 절제심과 노력이 수반되는 자연식을 매일매일 실천하기는 대단히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위 말하는 보신의 개념이 다분한 개소주같은 보약이나 일명 건강 보조 식품같은 것들을 더 많이 찾게 되는 듯 한데, 오늘은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이른바 보신 문화에도 한국과 미국간에 표면적으로는 분명한 차이가 보이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서로가 비슷하다고 보여져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보약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보신 문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혐오감을 보이실지도 모르겠는데, 필자가 미국에 와서 생활을 하다보니 종종 생각이 나고 먹고 싶은 것이 하나 있더군요. 그게 무엇이냐면 바로 개고기, 다른 말로 보신탕입니다. 글쓴이가 보신탕과 처음 인연(?!)을 맺은 때는 1992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군대에서 대민 지원을 나가 1주일내내 일을 도와주고 나니 체력이 크게 소진된 것이 눈에 보였었고 그런 모습의 필자와 다른 군대 동기들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마을 주민들이 개고기를 요리해서 주셨는데, 당시 허기가 지고 지친 몸이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먹은 뒤에는 피로감이 한결 덜함을 느꼈었고, 이후 군을 제대하고 나서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 여름 복날이 되거나 체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종종 먹으러 가곤 하였었지요. 또한 필자가 사회 생활에 시달려 건강을 크게 상했을 때에도 개고기는 잃었던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보신탕에 대해 반감보다는 여러모로 호감이 훨씬 강한 필자가 미국에 와서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간혹 그들에게 들었던 질문중 하나가 바로 한국인들은 정말로 개고기를 먹느냐는 질문과 함께 너도 그것을 먹어 보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도 개고기를 먹어 보았고 지금도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고 했더니, 그들의 표정이 딱 이것이었습니다. 뭐랄까...잠시나마 마치 자신들과는 다른 야만인(?!)을 대하듯 하는 느낌이랄까 혹은 어떻게 집에서 자신들과 같이 생활하던 개를 먹을 수 있냐는 사실에 대한 새삼스런(?!) 놀라움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혐오감, 역겨움을 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더군요... 

  게다가 얘기를 계속하다보니 한국의 다른 보약에 대한...이를테면 뱀이라든가 녹용 그리고 보약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산낙지를 먹을 수 있냐는 것들에 대한 질문과 얘기까지 나와서 여러모로 설명을 해 주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글쓴이가 보신탕에 관해 과거 한국의 농경 문화와 어려웠던 시절의 얘기들을 줄줄히 풀어 놓으며 그들의 이해를 구했고 역시나 완전하게 납득시킬 수는 없었지만 상당 부분 그들을 이해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당시 글쓴이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보신탕이나 뱀탕, 녹용 혹은 개소주같은 보약의 개념을 이해시키기에 확실히 애를 먹었었던 이유야 당연히 그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오죽하면 필자가 영화 '스타워즈'의 포스라는 컨셉까지 들먹이며 동양의 기를 설명했을까요...^^;;;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보약같은 것은 하나도 없이 그냥 운동이나 좋은 음식같은 것으로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려고 노력할까요?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지만 물론 답은 NO입니다. 이 부분에서 미국인들이 한국같은 보약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을 필자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에는 한국의 보약으로 대변되는 보신 문화라는 것이 전혀 없을까
 글쓴이가 미국에 와서 미국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해지면서, 그리고 그들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을 하게 되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무엇이냐면, 바로 그들의 부모를 위시해서 미국의 30대 이후의 성인남녀가 굳이 어디가 크게 아픈 것도 아닌데 약을 너무나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종합 비타민은 기본이었고 EPA다 혹은 글루코사민.오메가 3입네 해서 적어도 4~5가지 정도의 약은 항시 복용을 했고, 거기에 불면증이 있다면 수면제,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편두통이나 두통이 있으면 진통 효과가 있는 타이레놀 혹은 아스피린, 반대로 만성 피로에 허덕이면 각성제나 피로 회복제를 , 알레르기 혹은 천식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 철분과 칼슘을 보충한다며 철분,칼슘 보충제 등등의 약들을 추가로 복용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더군요. 심지어 파티나 외식 혹은 여러 날 진행되는 캠핑에 가게 될 경우에는, 소형 약병을 여러 개 갖고 와서 그날 그 시간에 먹어야 할 약들을 각각 병에 따로 담아 두었다가 식사 후, 일정 시간이 되면 모두가 스스럼없이 약을 꺼내서 복용하는 것을 여러차레 목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심으로 미국의 30대 이후의 성인남녀 대부분은 마치 걸어 다니는 소형 약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 사람들은 무슨 약을 이렇게 많이 먹느냐고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미국 친구들이 하는 말이 그럼 한국인들은 약을 전혀 먹지 않느냐고 되물어 보더군요. 그래서 한국인들도 아픈 사람이야 약을 여러가지 복용하기는 하지만, 보통은 종합 비타민 정도나 한 두가지 복용하지 미국인들처럼 약을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답했더니 그들이 하는 말이 , 네가 아직은 젊고 몸이 건강하니까 그러는데,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우리네 부모님이나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대다수 미국인들처럼 약을 많이 먹게 될 것이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나 필자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설령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들처럼 약을 입에다가 달고 살지는 않을 것 같은 마음이 다분했지만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너무나 확연한 차이,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서로 유사한 한국과 미국의 보신 문화
 
하지만 그 이후에 필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정리해보니까, 표면적으로는 너무나 다른 한국과 미국의 차이라는 것도 결국 건강을 유지하고 지키려는 보신의 개념이란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데 문화와 역사의 차이로 인해서 형태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뿐이라고 말입니다. 

  요즘에는 한국인들도 물론 건강을 지킨다며 각종 약을 먹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기를 자신의 몸으로 받아 들인다는 관념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신탕이나 그밖의 다른 여러가지 보약재들을 선호하게 만든 것이고 , 반면에 미국인들은 근대의 계몽 사상의 영향으로 인해서 자연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관찰하며 인간의 이성으로써 그것을 분석하거나 변화시킨다는 관념이 강하다보니까 자연 속에서의 생명체를 잡아서 막바로 섭취하기보다는 그것들의 몸에서 뽑아낸 추출물이나 그와 비슷한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캡슐이나 정제된 약을 복용하고 선호하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또한 한국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거의 모든 국민이 누릴수 있기에 보약은 말 그대로의 단순한 보신의 개념이지만, 미국인들은 의료보험의 민영화로 인해서 비용 측면에서 볼때, 병원을 드나들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관계로 약을 복용한다는 행위는 그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보신의 개념이라기보다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그 무엇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한국에서 흔히 개고기 혹은 보신탕 논쟁이 벌어지면 으례히 음식 문화란 관점에서만 이 사안을 다루거나 접근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좀더 세세히 살펴 보면 개고기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약재로 쓰였던 것은 분명하기에, 그동안은 단지 이 부분에서 보약이란 개념보다는 음식 문화란 차원에서의 논쟁이나 접근이 좀더 보편적이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요...게다가 지금은 옛날처럼 못 먹고 가난한 시대는 결코 아니기에,  더더욱 음식 문화라는 관점에서의 접근은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나 이질감만 더욱 키워왔으며 해결점 없는 감정적,정서적 평행선을 그려 온 것이 현실이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미국인들을 만나게 될 일이 생겼다거나 그들과 여러 얘기를 하던 중에, 혹은 개고기 반대론자들이 혹시라도 한국의 보신탕이나 그 밖의 한약재, 그리고 보약의 소재가 되는 여러 동물들을 열거하며 문화적 이질감이나 혐오감을 드러낸다면, 여러분들은 한국과 미국간의 문화적 우월성이나 음식 문화의 관점에서만 그들과 따지거나 논쟁을 하기보다는 필자가 미국 친구들에게 했던 것처럼, 이 포스팅에서 언급한 이른바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이른바 보신 문화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설명을 하거나 이해를 구한다면, 서로간에 느꼈었던 문화적,정서적 이질감에 대한 차이는 비록 완전하게는 아니겠지만 상당부분 해소되거나 좁혀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들은 노래나 노래 부르기좋아하십니까? 친구들과 만나 식사나 술을 한잔 한 뒤, 2차로 노래방을 가신 경험은 있나요? 한국 사회에서 노래방은 대중적인 장소이자 놀이 공간중에 하나인데요. 이는 그만큼 한국인들이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반증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노래 혹은 노래 부르기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와 함께 그것과 관련된 조금 색다른(?!) 의문점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래, 노래 부르기는 한국의 이른바 음주가무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이지만, 때로는 이것이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지요. 오랜만에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식사, 회식겸 음주를 하게 되고 노래방을 가면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노래 한 곡은 불러야만 하는 강요 아닌 불문율(?)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또한 굳이 노래방을 가지 않더라도 노래를 부르게 될 일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 노래를 잘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자리가 별 문제가 없겠는데, 노래를 잘 못하는 소위 음치이거나 이 방면에 유독 약한 이들은 상당히 부담스런 자리가 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음치를 위한 노래 교실도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 나고,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 센터같은 곳에서도 노래 교실 코너가 따로 있는 형편이지요. 또한 주말이 되면 공중파 방송사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한 두개씩 편성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테면, 송해 님의 전국 노래 자랑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록된 힘의 원천도 한국 사람들의 이런 노래 부르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의 때문일 것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지 않는 미국인
  그 반면에, 미국인들은 노래를 듣는 것은 대부분 좋아하는데, 다른 이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는 그다지 환영하거나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앞에 나서는 이는 십중팔구 다른 이들보다 특출한 노래 실력을 가졌거나 노래를 남달리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합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만약 노래를 불러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면, 교회에서 성가를 같이 따라 부르거나 수퍼 볼이나 메이저 리그같은 스포츠를 관람하려고 경기장을 가서 미국가를 따라 부르는 경우, 그리고 무슨 캠프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정도가 대부분일만큼 이들의 노래에 대한 사고나 반응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데요.

  그러다보니 미국 사회 내에서 한인들의 진출이 점점 늘어 나면서, 이곳에도 많이 생기고 있는 중인 노래방, 가라오케에 대해 미국인들도 상당한 관심이나 호기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노래방과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인들은 노래방이란 곳에 들어가서 누구나 빠짐없이 노래 한 곡씩은 부르면서 여가를 즐기느냐고 물어 보거나, 언제 시간을 내어서 코리아 타운에 있는 노래방에 한번 가자는 얘기를 하더군요. 물론 그런 말을 나눈 이후로 시간도 잘 맞지 않았고 또한편으로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말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노래 부르기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이들의 속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고 조만간 필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들에게 한국의 노래방이란 곳을 한번 경험시켜야겠다고 내심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사회의 노래에 대한 사고와 문화를 바꾸어 가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암튼간에, 이 친구들의 노래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필자의 미국 친구 마크의 집에 여럿이 모여 식사를 마친 뒤, 그 프로그램을 다함께 지켜 보다가 한 출연자가 부르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잠시 따라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즉각 주변의 미국 친구들이 하는 말이, 필자의 노래 실력이 정말로 대단(?!)하다며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에 한번 출연해보라고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글쓴이의 노래 실력은 한국에서라면 어디나 명함(?!)도 못 내밀 그저 그런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바로 고백(?!)할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는 이들 대부분의 연령이 10대에서 20대 중반 정도로 알고 있는데, 필자는 너무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고 짐짓 사양을 하며 웃어 넘겼었지만, 이건 그만큼 이들이 다른 이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꺼려 한다는 사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노래 부르기를 즐기지 않는 평범한 미국인들은 과연 어디에서 노래 연습을 할까
  그리고 그런 와중에 필자는 이런 의문이 불현듯 생겼습니다. 한국은 곳곳에 노래방이 널리고 널렸고 사람들도 다른 이가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상당히 관대해서 노래 부르기나 연습을 하기가 대단히 수월한 편인데, 이곳에서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들은 과연 지역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어디에서 연습을 해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것인지가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미국 친구들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더니, 자신들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몇 가지 가능성(?!)을 필자에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는 이들의 연령이 대부분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노래를 연습할 장소는 다음의 몇 군데로 한정됩니다.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의 한 장면. 최근 미국 청소년들의 노래 문화에 대한 사고와 문화적 변화를 잘 반영하는 작품으로 생각되어서 한 컷 올려 보았다. ⓒ구글 이미지

  우선적으로, 미국 친구들이 언급한 노래 연습 장소는 바로 학교였습니다. 실제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한 이들 상당수는 학교에서 합창부를 하던 경험이 있는 이들입니다. 이 부분에서 한국에 계신 분들은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는데, 미국의 중,고등학교는 크기가 왠만한 서울 수도권의 대학만큼 큰 경우도 많고 강당도 굉장히 넓은 편이지요. 따라서 이곳만큼 노래를 연습할 최적의 장소는 다시 없다는 것이 미국 친구들의 중론이었습니다. 특히나 아메리칸 아이돌의 출연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말이지요. 근래에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영향으로 인해 가수의 꿈을 불태우는 청소년들을 위해 미국내 몇몇 고등학교 내에서는 여름 시즌 기간동안에 노래 부르기나 음악 강좌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관련 자료: http://gothamschools.org/2008/08/06/the-summer-arts-institute-at-stuyvesant-high-school/)


  두번째로 미국 친구들이 노래를 연습할 수 있는 장소로 꼽은 곳은 교회였습니다. 실제로 과거 미국에서 가수로 등용되는 이들중 상당수는 교회에서 성가를 부르거나 노래를 연습하던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세번째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해당이 안되고 20대 출연자들에 대한 것인데, 바로 라이브 카페나 재즈 바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 노래 실력을 갈고 다듬은 이들일 가능성을 얘기하였습니다. 실제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는 이들의 경력을 면면히 살펴보면, 무슨 바에서 일했다거나 그와 유사한 장소에서 웨이터,웨이트리스나 바텐더 경험을 가졌던 이들이 상당히 많음을 볼때, 이것도 분명히 타당한 추측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마지막으로는 바로 자신의 집인데요. 여기엔 약간의 문제도 나름 숨어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진정한 자가 소유가 아닌 집들이 상당히 많은데다가, 또한 이유야 어찌되었든 옆 집을 소란(?!)하게 하는 것도 자칫 신고 대상이 될 수 있기에, 맘 놓고 큰 소리로 노래를 장시간 부르거나 연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노래 부르기가 수월하지 않고 장소도 극히 한정되어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미국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는 이들의 연령이 대부분 10대이거나 그토록 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노래에 대한 사고와 문화의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중인 미국 사회와 그에 대한 짤막한 상상
...어찌되었거나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이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미국의 청소년들이 가수의 꿈을 키우는 경우가 엄청나게 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노래방이라든가 가라오케 혹은 노래방 기기들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 점차 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지금의 기성 세대에 속한 미국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지 않고 듣는 음악쪽에만 주로 치우쳤었지만, 이제는 점차 한국 사회처럼 노래에 대한 사고나 문화도 10대 청소년들의 주도로 노래를 부르는 쪽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글쓴이는 이런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흔히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라는 말이 있지요. 가령, 언어나 인종은 달라도 음악이 주는 정서니 감동은 거의 비슷하거나 같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글쓴이는 노래와 노래 부르기라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빠지지 않는 인프라와 사회 문화적 분위기를 충분히 겸비한 한국 출신의 가수들이나 노래방 관련 산업이 미국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고 크게 성공해서 세계 무대로 나아갈 날이, 언젠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영어 열풍은 사회적 이슈이자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사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분도 너무나 잘 알다시피, 한국  사회내에서 시쳇말로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각종 시험과 취직등에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어에 대한 기사나 분석, 혹은 어떻게 하면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팅도 날마다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살펴보면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나 주로 포인트를 잡아야 할 부분들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에 각양각색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글쓴이가 미국 친구에게서 들었던 조금 색다르고 충격적인(?!) 얘기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할 때, 우선적으로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지와 함께 그것과 관련되어 생긴 오해와 최근에 발생한 불행한 사고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포스팅을 마련하였습니다.

  필자의 미국인 친구 중에는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친구의 직업이 소위 말하는 사설 어학원 강사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영어 학원 강사인 셈인데요. 그러다 보니 이 다니엘이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온 어학 연수생들을 수도 없이 만나 보고 그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례들을 경험하고 알고 있어서, 그의 존재 자체가 필자에게 있어서는 여러 정보를 얻거나 미국과 한국을 비교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함께 커피를 마시며 그가 지도한다는 한국인 어학 연수생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여러 사연과 정보를 들으며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서 이 친구가 이러는 겁니다.

  자신이 처음 영어 강사라는 직업을 택할 당시의 얘기라면서, 한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보니 발음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영어의 Intonation(억양, 강약)이 특히 약해서, 어떤 경우에는 대단히 실례되는 얘기지만 내심으론 마치 마약 중독자 혹은 약물 복용자 그도 아니면 알콜 중독자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가 종종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시엔 그랬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서둘러서 말을 이어 가더군요...그래서 필자는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언어의 강약이란 것이 원래 없다고 말했더니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면서 단지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가 과거에 있었다는 겁니다.(이 얘기는 후에 필자가 한국인을 많이 접해 본 미국 친구 에드나 글로리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여러 친구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말을 할 기회에서도 확인한 사실입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글쓴이는 전혀 생각지 않았었던 부분이어서 내심 크게 놀랐었고 그의 얘기들은 그와의 만남 이후에 빠짐없이 일기장에 기록을 해 두었는데, 필자가 이곳에서 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말한 측면이 일정부분 작용한다고 보여지는 사례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주 혹은 마약 복용을 하고 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 여성이
                         보행 테스트에 실패하자 즉각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미국 경찰의 모습.

  예를 들어, 글쓴이의 친척분 중에 한 분이 말해주신 사연인데, 한국에서 갓 어학 연수를 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드라이브를 하던 A양은 자신의 차량 후방에서 갑자기 나타난 경찰차와 요란스런 사이렌 소리에 크게 놀랐는데요. 경찰의 정지 신호에 차를 멈추고 무슨 일이냐고 묻고 경찰의 손짓에 따라 차에서 내려 이리저리 살펴보니, 자동차의 taillight(후미등) 한 쪽이 꺼져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 상태로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는 것은 미국에서는 대단히 엄격하게 제한을 하고 있기에, 그녀는 순간 당황해서 목소리도 기어 들어가고 가뜩이나 안되는 영어를 구사하며 어떻게든 선처를 바란다며 진땀을 빼는데, 보기만 해도 두려울만큼 험상궂은 분위기와 굳은 표정의 백인 경찰이, 갑자기 그녀에게 음주 혹은 약물 복용을 하고 운전을 했는지의 여부를 꼬치꼬치 묻고 보행 테스트를 시켰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녀는 평소에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더더욱이나 술이라곤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었기에 간단하게 보행 테스트를 통과했는데도, 이 놈의 경찰들이 어디에 무전을 치는지 계속 여러 곳에 연락을 취하며 뭔가를 말하더니만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주의 사항을 얘기하고, 차량을 수리한 다음 그 증명서를 보내 주어야 한다며 소정의 양식 서류를 그녀에게 건넨 뒤, 그녀가 다시 차에 타고 가는 것을 허용하더라는 겁니다. 당시 그녀는 미국 경찰이 정말 무섭고 이곳의 도로 교통법이 대단히 엄격하구나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당시 경찰이 너무 과하게 자신을 대하고 마치 알콜 중독자나 약물 중독자처럼 취급한 것이 아닌가 싶어 뒤늦게 화가 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접한 한국분들은 그녀의 반응에 일정 부분 동감하며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을 하고 이른바 과잉대응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을 가하거나 불만을 토로하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의 얘기를 생각하면서 이 사례를 다시 살펴 보면, 경찰이 인종차별이나 과잉진압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에서는 마약이나 약물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중 하나입니다. 매스컴은 연일 마약에 관한 여러 소식과 그것과 관련된 사건, 사고를 보도하고 경찰들은 마약 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오래인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 마약 중독자로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더욱 강력한 진압 방법이나 대응을 구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서, 한국인은 가뜩이나 소수 유색인종에다가 모국어인 한국어의 강력한 영향으로 인해 영어의 억양이 없거나 약한 관계로 마약 중독자나 약물 중독자로 오해를 받기가 한결 쉽다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이런 세세한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미국 경찰이 A양의 억양없는 영어를 들으면서 음주 운전 혹은 마약 복용자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현실적으로 봐도 미국 경찰은 으례히 과잉진압이나 인종차별 논란이 나오면 약물 혹은 마약 복용이 의심되어서 그랬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곤 하는데, 이것이 그냥 하는 말이나 단순한 변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최근에 LA에서 한인 여성이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차량을 몰았고 그 차 안에는 아기까지 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총격을 가해서 결국 그녀는 사망을 한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 보도를 접하고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나 의혹들이 나오고 있고, 한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요. 이 부분도 과잉진압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 일단 그녀가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차를 몰았다는 것은 뭔가 경찰에게 잡히면 안될만한 사유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지요.

   게다가 차 안에는 아기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보통 한국 사회같으면 아기가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경찰이 총을 쏘냐며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흥분하시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에서의 얘기일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위에서 거듭 말했지만 미국 사회에서 마약이나 약물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따라서 마약, 약물 중독자에게는 경찰이 유독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 법으로나 관례로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약물, 마약 중독자가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있는 경우에, 경찰은 해당 차량의 운전자를 교통 사고 유발자나 잠재적인 살인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선 제지를 한 뒤, 거기에 불응하면 결국 총을 쏘게 되어 있으며, 거기에 아기까지 데리고 있는 경우에는 차량 운전자가 아기를 보호하려고 한다기보다 악랄하게도(!!!) 경찰의 제지나 대응에 맞서기 위해서 데리고 있는 일종의 인질로 보고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은 필자도 미국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곳의 사정이나 정서, 법 체계를 잘
모르고 한국 사회의 정서와 잣대로만 생각하는 한국인들로써는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거나 고려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요...


   ...어찌되었든간에, 미국에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은 커다란 사회 문제이며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고 불행하게도(?!) 한국인은 모국어의 영향 탓(?!)에 억양이 없거나 극히 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의 미국 사회 내에서 마약 혹은 약물 중독자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를...그리고 지금도 영어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참으로 말들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현실적 이유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 다른 부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특히 영어의 Intonation(억양,강약)이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서, 위의 사례나 그 밖의 다른 사건들을 언급함으로써 흔히 회자되곤 하는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이나 과잉진압이라는 쪽으로만 생각이나 논의를 전개할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우리가 몰랐거나 혹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 중에 이런 측면도 일정 부분 작용한다는 점을 눈여겨보시고 참고하시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어떻게 유용하게 보셨나요?

※참고 사항
  미국에서 마약,약물 중독자나 음주 운전자가 차를 몰았을 때, 거기에 대해서 경찰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을 일명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라고 합니다. 오늘의 글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보충자료 몇 개를 링크시키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howstuffworks.com/framed.htm?parent=dui.htm&url=http://www.dui.com/states/
http://en.wikipedia.org/wiki/Drunk_driving
http://en.wikipedia.org/wiki/Blood_alcohol_content



 
Posted by 네 오 NEO
  정확히 언제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요 몇년 사이, 한국에서는 이른바 동안 열풍이 실로 대단합니다. 처음엔 일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던 이 새로운 트렌드는 이제 중년 남성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의 입에게까지 한번쯤은 오르내림직한 사회적 화두가 되어 버렸는데요. 이러한 동안에 대한 열풍이나 갈망이 미국 사회 그리고 미국 여자들에게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글쓴이는 이 부분이 문득 궁금해져서 필자가 다니는 학교나 백인 교회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자주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나이가 중년이거나 혹은 이제 노년을 바라보는 여러 미국 여성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몇 가지 느끼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오늘 여기에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결론의 일부를 조금 언급하자면, 미국 여자들도 분명히 동안을 좋아하고 그것을 원하기는 하지만 한국과 같이 메스컴이나 온갖 가쉽거리 혹은 연예 프로나 각종 채널을 통해서 끊임없이 회자될만큼 열광하고 갈망하며 관심을 가지는 수준은 아니며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이들은 한국과는 달리 동안 열풍에 빠졌다라고까지는 감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인지에 대한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해서 지금부터 조목조목 열거해 보겠습니다.
  한국 사회의 동안 열풍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연예인들을 선호하고 각광하게 만들었는데, 그런 연예인 중에서도 대표적인 동안으로 손꼽히는 임수정과 한지민의 얼굴 모습  ⓒ 구글 이미지

 1. 나이를 물어보지 않는 미국 사회의 에티켓과 개인주의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미국은 한국과 달리 누군가를 처음 만나거나 혹은 상당한 기간 알고 지내는 사이라 해도 서로간에 나이를 물어 보는 것은 실례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동안에 대한 생각에 미묘한 차이를 부르게 된다고 필자는 판단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 같으면 서로 만나서 얼마 후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어보고 상대방의 나이를 통해서 대강의 사회적 위치와 조건들을 가늠하지 않습니까. 가령, 나이가 30살 안팎이라고 하면 대충 그 사람의 학벌은 어느 정도 그리고 직장 연차는 얼마 , 결혼 여부등등이 대충 어느 정도라고 어림잡아서 계산이 가능해지지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만약 어떤 이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면 그런 판단의 근거가 무의식중에 흐려지면서, 다른 여러가지 질문이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하게 되곤 합니다. 한마디로 동안이 되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이라든가 기타의 여러 관심을 유발하거나 분위기 자체를 리드하고 좋은 상황을 연출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그 반면에, 미국인들은 모임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도 나이를 일체 물어보지 않고 공통의 관심사나 이슈 혹은 화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진행하다가 보니, 한국과 달리 동안에 대해서 그닥 큰 관심을 갖거나 동안의 소유자가 모임의 분위기를 리드할만한 상황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가끔은 상당히 어리게 보였던 친구가 사실은 나이가 자신들보다 많다고 밝힐 때, 놀라움과 함께 새삼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더군요...미국인들의 개인주의가 이 부분에도 작용해서인지 몰라도 나는 나 그리고 다른 이는 다른 사람일뿐이라는 사고가 동안에 대해서도 암암리에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2. 삶 자체를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와 사회적 여건이 주는 상대적 여유로움
  글쓴이가 이런 말을 하면 혹자는 자기 자랑을 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글쓴이도 상당한 동안이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항상 들어왔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5~6년은 젊어 보였는데 미국에 와서 캘리포니아의 좋은 기후와 음식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8kg가까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못해도 10년 이상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글쓴이는 한국 사회에서 동안이 뜨는 이유를 당시에는 그저 외모 지상주의라고 치부하거나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었는데요. 정작 필자가 미국에서 살다보니까 그 이유를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나이에 맞는 행동이나 사회적 지위라는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한국에서 외모는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였었지만 그의 인간적 심성은 너무 괜찮아서 글쓴이가 정말로 많이 아꼈었던 후배 중에 한 명의 사연을 대충 언급해보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에 실패해서 1년 재수를 해서 다시 응시를 했는데 또다시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장 그의 부모님들은 남들은 벌써 대학 2학년에 올라가는데 너는 또 재수를 하게 되었다고 속상해하시고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수시로 압박 아닌 압박을 받았답니다. 가뜩이나 본인도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보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마당에 이런 얘기들은 엄청난 심리적 압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어렵게 입학한 그 놈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야 하는데, 본인의 마음에 맞는 자리들은 하나같이 하늘의 별 따기마냥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었고 내미는 이력서마다 나이들어 보이는 자신의 외모(?!) 탓인지 최종 면접 단계에서 족족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 주변의 친구들이나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번듯한(?!) 직장에 취직을 했다는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문득 자기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지고 점차 그들과의 관계나 만남도 소홀해지게 되더라는 얘기를 들으며 결코 이런 사연이 한 사람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해서든 취직에 성공은 했는데 이제는 명절 날 친지들과 모이는 자리에서 툭하면 너 언제 결혼을 할 거냐고 압력(?!)이 들어 오더랍니다. 그렇게 한 두해 지나면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명절이 두려워지고,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친지들 간의 모임에도 참석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 바로 글쓴이가 기억하는 후배였고 그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식적인 자리에서나마 동안을 가지고 있다면 나이를 먹었다는 소리라든가 그 나이에 걸맞는(?!) 조건등에 대한 부담스런 질문 공세라든가 그 밖의 여러 부대적 압력에서 훨씬 자유롭고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겠습니까.


 그에 반해 미국인들은 어떻게 삶을 바라보고 생활을 할까요...글쓴이가 미국에 와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곳의 사람들이 한국인들에 비해서 굉장히 여유가 넘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캠핑이다 혹은 무슨 파티다 해서 주말마다 놀러 다니질 않나.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되지 않아도 한국 사회만큼 조바심을 치지도 않고 주변에서 누가 물어 보지도 않으며 결혼 여부는 두말할 것도 없더군요. 글쓴이가 전에 송고했던 어느 미국인의 나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라는 포스팅의 주인공인 에드나 글로리아같은 이들을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로 잘 살기는 잘 사는 모양이라는 느낌을 절로 받게 됩니다. 자신들의 젊은 날 열심히 일해서 꼬박꼬박 연금을 부었고 이제 정년이 되어서 그 연금만 타서 생활을 해도 주말마다 파티에다가 때만 되면 둘이서 여행도 다닐만큼 이곳의 실질적인 물가나 생활 여건 전반이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좋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좀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고 진정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확고하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좀더 여유롭고 동안에 대한 열망도 상대적으로 훨씬 덜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필자가 글로리아를 알게 되면서, 그리고 에드와 함께 그녀의 집에 종종 초대를 받아 potluck 파티를 통해서 알게 된 중년의 다른 백인 여성분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사항을 넌지시 물어 보면 그들 역시 인간이고 더군다나 여성인지라 실제 연령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했지만, 거기에 크게 집착하거나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거나 파티에서 주고 받는 얘기의 주요 화제로 올릴 생각은 별로 없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곤 하면서 확실히 우리와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여러모로 많이 다르구나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3. 타인의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사회 분위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은 다른 이의 외모나 조건에 너무나 관심이 많은 사회입니다. 이것이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본인의 개인적 발전과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측면에 분명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 급부의 상황도 아주 많지요.

  자동차도 일정기간을 타고 난 후, 겉으로 보나 기능면에서나 지극히 멀쩡해도 신형으로 바꾸어야만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지 않게 되고 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이는 동창회라도 한번 나가려고 했더니만 옷들이 하나같이 후줄근하니 유행에 한참 뒤떨어져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무리를 해서라도 옷을 하나 장만하신 경험들이 한국에서 사회 생활을 해 보신 분들에게는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 분위기는 외모에도 크게 작용을 해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유독 자기만 나이가 더 들어 보이면 왠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고 울적하고 우울한 기분과 함께 알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더욱 부채질이라도 하려는 듯 매스컴에서는 이런 말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이젠 외모도 경쟁력이라고!...가뜩이나 사회적으로나 다른 여러 면에서 소위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자신에게 이 문구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느껴질 겁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상대방의 외모나 그 밖의 상황에 별다른 관심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자동차가 거의 똥차(?!) 수준의 모습을 보이든말든 이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그 차를 끌고 거리에 나와 태연히 몰고 다닙니다. 무슨 모임에 간다고 굳이 새 옷을 따로 장만할 필요도 없고 단지 단정하고 정갈하게 보이면 그것으로 만사 OK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는 외모에도 작용을 해서 다른 이가 어떻게 꾸미고 다니든 혹은 얼마나 젊게 보이든간에 그것은 나와는 무관한 일일뿐입니다. 

  설령 그것이 부럽다고 해도 다른 이들과 그런 부분을 공공연하게 얘기하기보다는 조용히 나름의 선택을 합니다. 이를테면, 한국과 같이 보톡스 시술을 받는다던가 아니면 성형 수술같은 의료적 방법부터 다이어트 혹은 식이 요법, 각종 미용 맛사지등을 시도하지요.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도 미국 여자들이 분명히 관심이 많지만 일단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성형 수술이나 보톡스같은 시술은 헐리우드의 일부 연예인이나 톱 스타 혹은 물질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좀더 풍요로운 이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강한 편입니다. 자연히 성형수술같은 의료적 방법을 택하는 여자들의 비율도 한국에 비해서는 낮은 상황이지요. 또한 각종 다이어트나 식이 요법이란 부분에서도 우리와는 식생활 자체가 워낙 다른데다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30살 안팎을 넘어가면서는 아주 뚜렷하게 실제보다 5~6년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관계로 소위 동안이라는 화두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만큼 큰 일상적 이슈가 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은 필자가 한국의 여자 연예인들 중 동안으로 소문난 몇몇 이의 얼굴 사진을 다운 로드해서 젊은 백인 여성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대답이, 한국 여자 연예인들이 어리게 보인다는 말보다는 피부가 참으로 깨끗하고 매끄러워 보인다는 칭찬을 하더군요. 정확히 말해서 이들에게 젊게 보인다는 기준은 말 그대로의 어리고 젊게 보이는 동안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인 미인의 잣대에 가까웠던 피부의 잡티나 주근깨 등이 없는 깨끗한 피부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가져 보았었습니다...


결론
  ...어찌되었거나 글 머리에서도 일부 밝혔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국 여자들 혹은 미국인들에게 한국 사회에서 보여지는 만큼의 동안 열풍은 없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된 이유는 나이로 대표되는 연공 서열주의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수 많은 압박들, 삶 자체에 대한 가치관의 다름과 사회 부대적 여건 등이 한국 사회보다는 여러 면에서 윤택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상대의 외모나 부대 조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미국인들의 개인주의적 속성이 겹치면서 한국 사회같은 광범위하고 전반적인 동안 열풍으로까지는 번지지 않는 단초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짤막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지난 1992년 LA 흑인폭동으로 인해 수 많은 한인들의 상가가 불타거나 큰 피해를 입었었지요. 그때 피해를 입었던 교민들의 사연 중 하나인데, 이 분이 미국에 건너와서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죽도록 일만 해서 집을 구입할 때, 그리고 가게를 오픈할 때 은행에서 대출받았던 돈을 모두 갚고 7년만에 상점을 새로 단장하고 문을 열던 바로 그 당일에(!!!), 흑인 폭동이 발발하면서 자신의 상점이 완전히 불에 타서 없어지는 것을 지켜 보면서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여태껏 이 고생을 했는지에 대해 분노와 슬픔, 억울한 마음 한편으로는 커다란 허탈함과 함께 큰 반성과 자각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물론 열심히 일을 하시지만 주말에는 시간을 비우고 놀러 다니기도 하면서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해서 좀더 여유를 찾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비단 이 교민 한 사람이 아니라 당시 흑인 폭등으로 인해서 한인들 대부분의 생활 패턴이 많이 변했고, 덕분에 그 전처럼 아둥바둥 돈을 모으려는 모습보다는 주변의 상황이나 한인들의 커뮤니티 강화 혹은 정계 진출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니 LA흑인 폭동은 그 원인과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인데요. 

  필자가 이 사연을 언급한 이유는 지금의 한국 사회도 LA 흑인폭동 당시의 한국 교민들의 모습과 본질적으로 다를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사회 전체가 무한 경쟁만을 강요하고 적당한 나이에 사회적 지위를 획득해야만 하며, 그러한 여러 제반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인생의 여유라든가 질적인 삶이라는 말은 한갓 사치로 치부하고 묻어둔 체, 오늘도 모두가 맹렬하게 생활 전선에 뛰어 들지만, 대부분은 경쟁의 대열에서 탈락하는 낙오자의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시간은 지나가고 나이는 먹어 가는데, 정작 자신이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처량하고 허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상쇄시켜 주는 길이, 무슨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일명 된장녀라서가 아닌 바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보다 젊게 보이려는 무언의 노력으로 표출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다른 이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신경쓰게 만드는 집단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에다가 하루하루가 급변하고 불안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을 젊게 보이는 외모로써 확인하고 커버하려고 하는 복잡다단하고 기이한 사회적 심리 현상의 서글픈 단면이라는 생각에서, 위의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린 겁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글쓴이는 감히 이런 꿈을 가져 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한국 사회에서 추구하는 가치들의 대부분은 어쩌면 매우 부질없는 것이며, 진정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조건은 외적인 가치가 아닌 내적인 영역에 존재하기에, 이제는 모두가 무한 경쟁의 질주를 잠시 멈추고 한번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서 자신의 삶과 주변을 잔잔히 돌아보며, 진정 본인이 추구하고픈 인생의 가치나 목표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해 가는, 진짜 활력과 젊음이 넘쳐 흐르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희망하면서 필자는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치렵니다...



Posted by 네 오 NEO
  몇해 전인가, 한국 사회에서는 일명 오빠와 아저씨라는 유머가 큰 유행이었습니다. 허리띠를 배꼽 위 혹은 아래에 걸치느냐에 따라서 오빠가 되기도 하고 혹은 한순간에 아저씨로 전락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내용 중에서도 특히 거리에서 섹시하고 예쁜 여자를 우연히 보았을 때에 당당하게 여자의 앞으로 나아가서 보면 오빠, 해당 여성의 앞에서는 짐짓 태연하게 지나쳤다가 뒤에서는 그녀의 뒷태를 힐끔힐끔 짐짓 음흉한(?!) 시선으로 위 아래로 쭈욱 훑어 내리면 아저씨라고 규정했던 부분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압권이었다라고 기억됩니다.

  그런데 필자가 미국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까 거리에서 혹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소위 탱크탑이나 가슴이 깊숙히 파인 V라인의 상의를 걸친 섹시녀를 보았을 때, 한국 남자와 미국 남자 간에도  미묘한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되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한국 사회 남자들의 몸에 배인 가부장적, 유교적 문화와 미국 남자가 지닌 다민족 서구 문화 중에 무엇이 더 낫다라고 감히 단정하거나 비교,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이런 측면도 있음을 다함께 생각해보자라는 취지에서 작성되었음을 분명하게 미리 밝혀 둡니다!!!)

  글쓴이는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 미국에 도착해서 한동안 적응이 되지 않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여성의 가슴 부위를 무심코 보게 될 때였는데 오늘은 그런 필자의 경험 중에 일부를 소개하면서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주말 저녁, 글쓴이가 학교에서 만나 사귀게 된 미국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좀더 가깝게 어울려 지내게 되면서, 학교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타 모니카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 외식업체인 후터스에서 간단한 맥주와 음료, 치킨, 셀러드 등을 시켜놓고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1.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후터스라는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여성 점원들의 몸매가 시쳇말로 모두 쭉쭉빵빵(?!)에다가 몸에 걸친 유니폼도 가슴 부위가 유난히 깊게 파인데다가 늘씬하고 육감적인 그녀들 몸매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주는 타이트한 복장을 하고 있는 관계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는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글쓴이도 이미 한국에 있을 때부터 후터스의 명성(?!)과 여자 종업원들의 복장이나 분위기에 대해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이 있었지만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할까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당시 시점이 주말 저녁이어서인지 평상시보다 레스토랑 안이 사람들로 많이 붐벼서 상당히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었였기에 주문을 하는 쪽이나 받는 측 모두가 좀더 가까이 붙어서 얘기를 주고 받아야만 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섹시하고 육감적인 백인 아가씨가 허리를 약 15~20도 정도 굽히고서 가뜩이나 많이 파인 가슴의 굴곡을 거의 전부 필자의 눈 앞에 떡하니 보여주면서 주문을 받아 적거나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는 상황을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이미 성년을 지난지도 한참인 글쓴이가 아직도 순진해서인지 아님 유교 문화권의 한국 사회에서 너무 오래 살다가 미국에 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한순간이나마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잠시 말까지 더듬거리고 말았던 겁니다. 그 덕분에(?!) 주문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를 하게 되었었고 이런 필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문을 받았던 백인 아가씨와 미국 친구들 모두를 본의아니게(?!) 한바탕 크게 웃기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일명 후터스 걸을 보내고 난 후, 미국 친구인 마크가 넌지시 제게 물어보는 겁니다. 여기 아가씨들 복장이나 분위기가 원래 이런 곳으로 유명한데 이런 사실을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글쓴이가 이미 알고는 있었다고 대답을 했더니 마크가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하길, "그럼 좀더 자연스럽게 아가씨들을 대하라고 하면서 제가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고 하며, 한순간이지만 필자의 나이답지 않게, 하는 행동이나 표정들이 마치 어린아이마냥 귀엽고 순진해 보인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는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리고는 여자가 앞에 있을 때 혹은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았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여자를 바라보는 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개인 지도 내지는 코치(?!)를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 그의 말을 계속 들으면서 같은 남자로써 왠지 모르게 쬐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한순간이었지만 좀더 의연하게 그 당시의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제 자신을 속으로 책망하며 그렇게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미국 친구들이 여자의 특정 신체부위를 바라보고 대하는 모습과 필자의 반응을 곰곰히 돌이켜 보며 잠시나마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문화적 차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들어 한국 사회가 여권이 신장되고 성적으로도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공공 장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소위 가슴 부위가 깊게 파인 옷을 걸친 여성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마련이고, 소위 뒷담화나 가쉽거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 아닙니까.

  한국에서 매년 열리는 각종 영화제에서 소위 노출 패션의 흐름을 선도하시고, 시종 파격적인 패션으로 자신의 신체 부위중 최고 장점(?!)을 유감없이 만인들의 눈 앞에서 과시하시며, 레드 카펫을 한껏 빛내 주시는 우리의 혜수 누님조차도 이렇게 허리를 굽히고 차에서 내릴 때만큼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가슴께를 가리게 되는 것이 아직까지 한국 사회의 미덕이자 보이지 않는 도덕적 잣대가 아니던가요.


  그리고 이는 다분히 가부장적이고 남성위주의 권위적인 사회 분위기와 함께 성적인 면을 터부시하고 마냥 숨기려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라는 점은 여러분도 대부분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2. 그 반면에, 미국 사회에서는 여성의 가슴 부위를 유독 강조하고 가슴의 상당한 부위를 과감히 노출시키는 패션이라든가 그런 옷 차림을 바라보는 입장이라는 경우, 두 가지 모두에서 한국 사회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가령, 거리나 공원에서 조깅을 하는 백인 여성들의 옷 차림을 무심코 살펴보면, 상당수는 가슴 주위가 깊게 파이고 타이트한 탱크탑 분위기의 유니폼을 걸치고 달리기를 하곤 하는데, 그 볼룜이나 몸에서 묻어나는 육감이 실로 장난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도대체 시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상당하였으며, 코스코나 샘즈 클럽같은 대형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거나 살필 때,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상체를 너무 앞으로 많이 숙여서 가슴의 내밀한 부위라든가 심지어 뒤에서 보면 바지가 내려가서 엉덩이 윗 부위까지 살짝 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내심 민망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미국 친구들은 남자나 여자나 공히 이런 광경들이 일상사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탓인지 몰라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아예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3. 또한 글쓴이가 백인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더더욱 실감하는 일이었지만, 여친이 걸친 패션의 노출 정도가 어떤 때는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었고 주변의 백인 남성들이 노골적으로 필자의 여친을 쳐다보는 경우를 보면서, 그리고 이곳에 살고 계시는 글쓴이 주변의 한국교민이나 친지들 혹은 한국인 여자 후배들에게서 오빠 여자 친구 복장이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해서 한때나마 필자의 기분이 100%로 혼쾌하지는 않았었던 과거의 모습들에 반해서, 같은 상황이라도 미국 친구들은 자기 여친의 복장이 조금 튀거나 야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들이 지금도 기억 속에서 종종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이런저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들을 차분히 마음 속에 정리하거나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공개하는 글로써 풀어내는 행위 자체가 나도 모르게 시간의 어귀마다 잠깐씩 미소를 짓게 하는 또다른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매순간 느끼고 실감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만약 한국 사회내에서라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 상당수 한국 남성분들은 흔히 이렇게 말을 하던가 설령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내심 이런 생각을 가지곤 한다는 것을...글쓴이는 한국 사회의 남자로써 지난 30여년간 학교나 직장 혹은 그 밖의 주변 공간들 속에 터하면서, 수 없이 보거나 들었던 경험을 통하여 분명히 느끼고 깨달은 바가 하나 있었는데요...그게 무엇이냐면, 간단하게 말해서 내 아내, 애인, 누이 혹은 내 딸이 아닌 세상의 다른 모든 여자들이 짧은 미니 스커트나 탱크탑을 입고 걸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만약 해당 여성이 늘씬한 몸매에 얼굴까지 예쁘다면 정말 착한 몸매를 가졌다는 둥 감사(?!)하다는 말을 무슨 유머나 농담(?!)처럼 하거나 그런 사회적 분위기 자체를 내심으로는 상당히 너그럽게 받아 들이지요...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나 경우가 되는 것은 심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혹은 한국 사회 분위기상으로 놓고 보아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인내심과 함께 부단히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고 긴장하지 않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용인하기가 너무나 힘들곤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는 민감하다라면 굉장히 민감할수도 있는 이 사안이 미국 사회내에서는 대체적으로 별 문제가 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어찌되었거나 글쓴이는 이렇게 비단 여성의 가슴과 같은 민감하고도 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특정 신체 부위뿐만이 아니라 소위 섹시하거나 예쁜 여자를 바라보거나 대하는 태도, 분위기 등에서도 한국 남자와 미국 남자간에는 미묘한 문화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판단하는데 이 포스팅을 보신 여러분들은 어떤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들은 혹시 이런 말을 들어 본 경험이 있나요? 미국인들은 간단한 돈 계산조차 제대로 못해서 수시로 계산기의 힘을 빌린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 비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돈 계산 정도는 간단한 산수 취급을 하며 미국의 중고등학교에 한국의 중고교생이 가게 되면 수학 분야만큼은 교실에서 단연 톱을 기록한다는 항간의 풍문들 말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실제로 이런 얘기는 미국에 와서 생활하다가 보면 상당한 일리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왜 미국인이 그토록 계산을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나름 분석하고 간략하게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제 오후의 일입니다. 글쓴이는 수업을 마치고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스타벅스 커피점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강의실에서 끝마치지 못한 토론을 이어 갔는데요. 문제는 바로 커피 주문을 하면서 생겼습니다...필자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문하고 10달러짜리 지폐를 건넸는데 계산대의 여자 점원이 50센트를 더 거슬러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필자가 잘못 계산을 했나 싶어 다시 생각을 해 보아도 분명 작은 돈이기는 하지만 거스름돈을 더 받았던 겁니다. 그래서 25센트 동전 2개를 도로 돌려주며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해당 점원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내심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되더니만 고맙다고 말하며 제게 미소를 보내더군요. 물론 당시 해당 스타벅스 커피점이 상당히 붐비기는 했었지만, 그 짧은 한순간 솔직히 꽤나 지적인 외모를 가졌었던 백인 아가씨가 왠지 미련하게 느껴지고 일종의 백치미(?!) 같은 것이 살짝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주문과정에서 생긴 짤막한 헤프닝을 정리하고 친구들이 둘러앉은 자리에 돌아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솔직히 오늘과 같은 경우를 그동안 몇 차례 경험했었는데, 확실히 미국의 점원들이 계산을 하는 속도라든가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듯 하다고 말했더니, 미국 친구들이 웃으며 하는 말이 "아니..그런 행운의 동전을 왜 도로 돌려주었냐" 며 글쓴이를 짐짓 책망(?!)하더군요...^^ 그래서 사실은 나도 그냥 모른 척 거스름돈을 받아 챙길까도 했었는데 왠지 양심상 꺼림칙해서 못했다고 말했더니 연신 고개를 끄떡이며 "넌 참 정직한 사람이구나" 라고 과분한 칭찬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정도로 칭찬을 받을만한 일은 결코 아니라고 느껴졌고 왠지 더 쑥스럽고 해서, 화제를 강의실에서 못다한 토론으로 돌려서 얘기를 얼추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미국인들과 계산의 함수관계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이 계산을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릴 때부터 전자 계산기를 많이 사용해서 간단한 돈 계산도 많이 느리고 틀리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들이 돈을 대하는 관념이나 가치관이 우리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필자가 그동안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느끼곤 했었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측면들과 관련된 부분이란 사실이 문득 뇌리를 때린 겁니다. 

  1.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우리는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 후 돈을 지불하면 점원이나 상인은 거스름돈을 건네줄 때 마이너스의 개념을 적용합니다. 즉, 내가 10000원을 지불하고 5000원짜리 물건을 구입했다면 10000원 - 5000원의 개념으로 간단히 계산을 마치고 거스름돈 5000원을 건네 주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내가 10달러를 지불하고 5달러짜리 물건을 사면, 점원은 우선 물건값 5달러를 말하고 나머지 금액 5달러를 건네주는데 통상 이런 식입니다. 점원이 손에 1달러짜리 지폐를 들고서 1달러,2달러라고 한장 한장씩 입으로 소리를 내어 세면서 5달러를 만든 후 건네주곤 하더군요.

  어차피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소비에 해당하며 말 그대로 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미국인들은 돈을 지불하거나 물건을 사면 상인이나 점원은 통상 물건값과 함께 마치 거스름돈을 해당 물건에 보너스로 얹어주는 개념으로...다시 말해 손님의 돈을 축내는 것이 아니라 물건과 함께 돈을 채워준다는 제스쳐를 취함으로써 물품 구매의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해당 고객이 소비로 인한 손해심리를 조금이나마 덜 느끼게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돈 계산을 하려다가 보니까 자연히 계산이 더딜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가뜩이나 돈에 대한 개념을 이런 식의 일종의 플러스 개념을 쓰는 것도 상당히 복잡할텐데, 거기에 한수 더떠 동전도 1센트나 5센트, 10센트 동전도 모자라서 복잡하게 25센트 동전까지 사용을 한다는 점입니다. 글쓴이가 경험하기에도 마트나 기타 상점에서 주로 문제(?!)의 25센트 동전 계산에서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3. 그래서 이 부분을 좀더 곰곰히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사용하는 각종 단위도 헷갈리기 딱 좋게 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거리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를 cm, m 혹은 km를 사용하면 간단할텐데 미국 사회내에서는 평상시에 인치, 피트, 마일같은 단위를 쓰고 있지요. 무게나 질량을 표시하는 단위도 굳이 g이나 kg이 아닌 온스나 파운드같은 단위를 표기하곤 하는데 이 단위들은 10 이라는 숫자로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소숫점 이하의 수를 포함하여서 정확한 값을 일일히 기억하기도 힘든 단위들임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미국인들이 머리로 하는 암산이나 손으로 필기하는 계산보다는 전자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미국인들이 이런 복잡한 단위를 선택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쳐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글쓴이가 바로 위 문단에서 언급한 단위들은 모두 다른 나라 혹은 시기와 유래가 다른 역사적 연원을 가진 단위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미국인들이 굳이 편한 단위를 놓아두고 이런 단위를 쓰는 이유가 그만큼 그들이 다민족 문화와 다양한 역사적 연원을 가진 관습 등을 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 아래에서 적절히 조화시키고 융합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는...다시 말해 문화적,역사적 측면이 컸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때 어쩌면 한국과 같이 세상을 너무 타산적으로 혹은 너무 단순화하거나 획일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사회가 간단한 돈 계산같은 것들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단위를 더 많이 쓰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나름 가져 보았었습니다.


  4.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이 계산을 못하는 이유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한국의 학생들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수학이란 과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 이유가 사뭇 충격적(?!)이더군요.  필자는 나름 수학이란 학문이 워낙에 어렵고 딱딱하며 왠지 지루해서라고 대답을 할 줄 알았었는데 미국 친구들이 말하길, 수학은 본질적으로 정확성을 요구하고 그러다보니 양단간에 결말을 요하는 , 다시 말해서 흑백논리를 강화하는 측면이 상당히 강하며 그런 부분은 인간미가 떨어지고 너무 냉정하게 느껴져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시 글쓴이는 내심 미국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통 합리적이고 효율성을 추구하며 굉장히 타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대답은 정말로 뜻밖이었고 실제 그들과 지내보니까 분명 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었으며 나름의 또다른 인간미가 흐르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들이 자잘한 계산에 밝지 못한 동시에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들이 너무 돈 계산에만 밝고 이해타산적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오해가 미국 사회 내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었는데, 미국인들이 계산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떤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