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론2009. 9. 15. 01:47
  요즈음 한국의 정치계에서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군 면제 여부와 논문 표절에 대해 말이 많은 모양이다. 또한, 문화 연예계에서는 2PM이라는 힙합 그룹의 맴버였던 박재범이란 재미교포 2세가 과거에 한국에 대해 비하(?!)를 했던 발언들을 가지고 크게 논란이 일더니만 결국 박재범은 미국으로 돌아 왔다.

  많은 사람들이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군 면제나 논문 중복 게재와 관련해서 도덕성과 학자적 양심,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한국 지식인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있으며, 2PM의 박재범에 대해서도 공인(?!)의 신분인 연예인으로써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문제이며, 특히나 한국을 비하한 부분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그리고 박재범을 서둘러 미국으로 돌려보낸 JYP엔터테인먼트 CEO인 박진영에게도 너무 성급하고 안이한 결정이라는 둥 신뢰를 상실했다라는 둥 말들이 많은 모양새인데...

  오늘은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조금은 다른 필자만의 경험과 견해를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왜 한국은 인사 청문회만 하면 문제가 생길까
  현정부 들어서 인사상의 결격 사유로 인해 중도 낙마한 인물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비단 현정부만이 아니라 노무현 참여정부 때에도 소위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말들은 정말로 많이 회자되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이들이 현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두고 말들이 굉장히 많지만, 왜 한국은 인사청문회만 하면 멀쩡해보이던 인물들의 문제점이 속속 발견될까? 

  여러분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거나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말해서 왜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이제서야 자신이 가졌었던 여러 도덕상의 문제점들이 드러났을까? 지난 10년간의 민주화 정권 동안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었고 한때는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할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되었던 인물인데, 그간 한번도 정밀한 내사를 하지 않았다라는 말인가?  아니면, 10년간의 민주화 정권 기간동안에 이미 그의 개인적 치부(?!)를 알만큼 알고 있었는데도 감추고, 모두가 짐짓 모른 척 하다가 정운찬이 배신(?!)을 한 것 같자 이제서야 뒤늦게 폭로전에 들어간 것인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엔, 10년이란 시간동안 숱한 러브콜을 보낸 이에 대한 정밀 검증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문제이고,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지만 자기 편이라는 생각에 침묵하고 있다가 변절을 하였다고 보이자 바로 치부를 드러내는 모습들도 가히 좋아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차원이 조금 다르다...

내가 한국 사회를 떠나게 된 이유
  필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학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아주는 대학 중에 한 군데를 나왔다. 게다가, 중학교에 진학할 당시 교복 자율화가 실시되어 소위 말하는 교복 자율화 원년 세대가 되었으며,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여러 폐단이 드러나 다시 일선 중고등학교마다 교복으로 서서히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어쨌거나 필자는 중고교 시절내내 교복을 입지 않고 학교 생활을 마쳤었다. 

  오늘의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에 한국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지금은 교복값이 너무 비싸서 다시 교복 자율화로 가야 한다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모양이지만,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만 해도, 사복값이 훨씬 더 비싸서 옷차림만 보아도 그 학생이 사는 집안이 얼마나 사는 집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또한, 학교 급식이 없었던 관계로 인해 도시락 반찬만 살펴 보아도, 역시 집안 살림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절이었다. 

  전에도 포스팅 속에서 간간히 언급했지만, 필자는 어린 시절 그리 넉넉치 못한 집안에서 자랐었기에, 학교에 가면, 늘 주변 친구들의 근사한 브랜드와 메이커가 찍힌 사복 옷차림이 내심 부러웠으며 도시락을 먹을 때에도 늘 꺼림칙한 마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
 

  그래도, 당시 필자는 굳게 믿었었다. 저 친구들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부모님들 덕분에, 좀더 유리한 조건에서 게임을 시작한 것일뿐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필자는 언제 어디에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임하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그렇게 성공하더라도 그 친구들이나 그들의 부모님들보다는 훨씬 정직하고 똑바르게 살아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었다.

  그 시절엔 필자도, 지금 이 시각, 인터넷에서 민주주의와 원칙을 얘기하며 현정부를 성토하는 10~20대 그리고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처럼, 아주 단순하고 이분법적으로 딱 부러지게 세상의 부조리와 가진 자들의 특권의식과 이중성에 대해 크게 분노했었으며, 이런 모순과 그릇된 현실 상황은 반드시 바꾸어야만 한다라고 믿었다.

  하지만, 군대를 가고 제대한 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와중에서 이상과 원칙대로만 되지 않고, 흑백논리나 이분법으로 딱 떨어지거나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 극히 애매모호한(?!) 현실이 있음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한국 사회는 군대에 대해서 참으로 말들이 많지만, 필자가 경험했던 군대는 한국 사회라는 공간에서의 생활 방식과 마인드를 익히는 기본이자 기초를 전수하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사회에 진출해서 원칙과 소신 혹은 양심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요령과 눈치보기 그리고 강한 자에게 무조건 굴복하고 아첨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었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군대는 상사가 정말로 부당한 명령을 해도 항명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지시나 명령임을 알아도 일단 상관의 지시는 수행해야만 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해야 자신의 일신상에 별다른 해가 없기에, 자연스럽게 조직의 규율과 명령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처럼 변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군대에서는 소위 FM이나 AM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여기에서 FM은 그야말로 원칙과 교본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AM은 원칙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요령있게 대응하거나, 변칙적인 모습으로 일신상의 안위를 도모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는 것을 지칭함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그리고, 군생활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군인은 절대 FM대로 생활을 하지 않음을 금방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군수 물품 현황을 조사한다라는 말이 나오면 옆 중대나 대대의 물건까지도 몰래 훔쳐다가 숫자나 규격을 맞추어야만 하고, 이런 식으로 과정이야 어찌되었든간에 결과만 나오면 만사OK인 곳이 바로 군대였다. 한마디로 요령과 눈치, 그리고 조직에서의 역할 분담에 익숙해지는 마인드를 익히는 정도가 군대에서 배운다는 것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라는 것은 군대를 경험하신 분들은 대부분 동의하실 것인데, 문제는 군대 못지 않게 사회도 사람을 옥죄는 면이 있더라는 거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필자가 취직했던 회사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 납품이나 계약을 하는 중소 하청업체들도 상당했고, 이른바 줄(?!)을 대려는 이들도 굉장히 많았다. 자연히 접대 문화란 것이 있었고, 그것을 은근히 바라는(?!) 동료 직원들도 꽤 많이 보았다. 필자는 기본 성정상으로나 어린 시절부터의 마인드가 그렇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그런 접대 문화란 것에 심정적인 거부감이 있었고 그런 자리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가 보면 그런 자리에 가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생겼다. 

  또한, 필자가 여러모로 따져보고 판단하기엔, 회사에 분명히 도움이 될만한 비판이나 제안을 하고 싶어도 직속 상사나 부처내 다른 동료들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일단 필자 일신상의 자리 보전을 위해서, 그리고 상사나 동료들과의 불협화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가 알아서 눈치껏(!!!) 요령껏(!!!) 뜻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또한, 설령 그런 제안이 받아들여져도 필자의 의견이 아닌 직속 상사나 더 높은 직급을 가진 임원의 제안(?!)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회사가 운영하는 연구소를 둘러 보거나 외국에 출장을 다녀 보면서, 한국의 대학교 시설 전반이 매우 부실하고 지식인 사회를 대표한다는 기성 교수들도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 교수들만큼 학업이나 연구에 깊이 몰두하지 않으며 논문을 쓰지 않았다라는 불편한(?!) 진실을 직접 보거나 듣고 새삼 확인했다. 

  대학 학창 시절엔, 민주주의와 혁명, 체 게바라를 논하던 선배나 친구들이, 하나둘 연애를 하고 결혼을 생각하게 될 무렵에는 서로간의 집안이나 여건을 따지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결혼 후 자식을 낳더니 조기 유학이네, 원어민 영어강사를 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다느니 마느니하는 얘기들을 주고 받는 것을 들으며, 더더욱 가슴 한켠이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다. 어디 집값이 얼마가 올랐냐느니 연봉이 얼마나 되느냐는 둥 하는 얘기들이 모임의 주요 화제가 되었으며, 만나는 사람의 직업이나 가정 환경, 배경등에 더 관심이 가는 분위기에 점차 휩쓸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소리없이 절망하며 가슴이 아팠었다. 

  주변의 여건이나 학력의 정도가 아닌 진실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 하나만을 보고 만나거나 사귀고 싶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여자와 깊이 사랑하여 결혼하고 싶었으며, 그런 여자의 배를 통해 귀여운 자식을 낳아 무슨 조기 영어다 과외다 하는 것들은 다 물리치고, 오로지 인간다움과 바르게 사는 법만을 가르쳐 주고 싶어도, 이런 천하에 없는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이상주의자라는 말을 듣기가 십상이었다.

  정말로 생각할수록 답답한 것은, 필자가 내심 품고 있던 이런 말들을 아주 솔직하고 마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던 사람은 가족들이나 매우 친한 친구 몇몇이 유일했다. 그리고, 필자를 정말 잘 아는 그들은 한결같이 필자의 생각에 십분 동감하면서도, 현실 속에서 정말 그렇게 살다가는 제 명에 죽지도 못하며 가족도 친구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했고, 현실을 변혁시킬 힘과 의지를 이미 상실한 더러운 한국의 정치판에 대해서도 일체의 관심을 끊으라는 충고도 숱하게 들었었다. 

  한마디로, 필자처럼 평범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 하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원칙과 소신 양심 상식대로 살고 싶어도, 주변의 상황이나 여건상 그렇게 살 수 없게끔 만드는 일들이 속출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라는 말을 친구나 가족들은 진심으로(!!!) 필자 걱정을 하며 자주 들려 주었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들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이건 마치 흙탕물 속에 티끌 한점없는 새하얀 면 소재의 옷을 입고 들어가면서 옷이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드높은 이상이라든가 순수한 원칙들은 구호나 투쟁, 시스템의 개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 각자의 의식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똑똑히 느꼈고 깨달았다.

   다시 말해서, 이른바 개혁이나 혁명이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이상이나 원칙의 하자보다는 기존에 사회를 지배하던 의식과 패러다임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추종하며, 그 이면에 자리잡은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인간적 욕망들이 알게 모르게 그것들을 더욱더 공고하게 만들기 때문임을 분명히 깨달았다라는 말이다...
 

  바로 그래서, 필자는 한국 사회를 떠나 미국에 오기로 마음을 정했던 것이다. 도저히 지금의 한국 사회내에서는 내 자신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아무런 흠집도 결격 사유도 없이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도 없고, 또한 필자와 같은 마인드로 가족들에게 풍족하고 넉넉한 물질적 정신적인 건사를 하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최종 목표와 흔히 말하는 성공적인(?!) 사회적 위치에까지 오를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김병준과 정운찬, 한국 사회의 모순과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없는 소모적인 도덕성 추구가 낳은 시대의 상징
  필자의 과거 개인사는 이쯤에서 그만 접고 이제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해야겠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인사상 결격 사유가 무엇인가? 나이 제한으로 받은 군대 면제와 논문 이중 게재 문제가 가장 크다고 했던가? 거기에다가 무슨 부인의 위장 전입 문제까지 새로 거론되던데, 한번 생각들을 곰곰히 해 보시길 바란다.

  지금의 한국 사회내에서, 과거 70~80년대에 교수를 하였다는 이들 중에 미국이나 유럽 대학의 교수들처럼 논문을 원칙대로 철저하게 쓰고 연구와 학업에 미치도록 전념한 이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또한, 70~80년대에 미국 유학 등으로 나이를 넘겨 군대 면제를 받고도 한국에 돌아와 교수 직함을 받은 사례가 정운찬 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일까? 그리고 지금이야 세계화 시대이고 인터넷이나 정보망이 워낙에 발달해서, 누가 무슨 논문을 게재했으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금방 확인이 되며, 그것을 한국말로 번역, 해석할만한 인재들도 상당히 많아졌지만, 70~80년대...아니 90년대 초중반까지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한국 사회 구성원들인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거다.

  바로 그래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 소위 왕의 남자로 불렸었던 김병준이 교육부총리로 내정되었다가 논문 표절로 인해 낙마를 했었다. 문제는 김병준이 논문을 작성하던 시절의 한국 사회, 좀더 좁혀서 교수 사회에서는 그런 그릇된 관행(?!)이 매우 팽배했었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사뭇 다르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한국에서의 필자처럼, 그런 과거나 현실을 유난스럽게 인정하지 않았으며,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던 일...바로 모순과 부조리로 점철된 한국 사회내에서 자신만은 한점 부끄럼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살겠다고 밝히다 보니, 수구 기득권 세력인 한나라당으로부터 소위 도덕성이라는 부분에서 흠집을 내고 공격을 받는 일들이 잦아지기 시작했으며, 바로 이것이 한국 국회가 벌이는 인사 청문회의 성격과 방향을 지금처럼 굳힌 결정적 계기였다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필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그 누구도 단지 5년만에 이미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으로 수십년간을 지나오면서 형성된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과 비전은 없다라는 사실을, 집권 초반기부터 어느정도 인정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도 그 점을 깊이 숙지시키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역학 관계와 이분법에 기초해서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게 만들고 반드시 척결해야 할 적과 아군이라는 개념만을 심어준 것도 매우 큰 사유중에 하나이다.

  예를 들어, 대선 비자금 문제로 측근인 안희정이 대신 옥살이를 살았지만, 사실 감옥에 가야 할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이었다. 혹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받은 천문학적 액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강변하겠지만, 소위 노무현식 도덕성 수준으로 따지자면, 분명 엄한 처벌과 자기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노무현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다라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최측근인 안희정을 대신 감옥에 보냈었다...

  필자가 여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을 굳이 거론한 이유는,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부조리한 현실을 일단 인정하고, 이상에 좀더 가까운 해법...즉 정치 비자금이 없이 선거를 할 수 없었던 당시 현실은 인정하되, 추후로는 검은 돈이 없는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자 한계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바로 이런 측면에서, 친일파가 정말 문제라고 하지만 이미 그들이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 그런 일들을 벌인 장본인들은 이 세상에 한명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내리는 작업만도 엄청나게 버겁다라는 현실 인식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해야 했는데, 이제와서 그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너무 큰 기대감과 바람을 불어 넣었다가 실망감을 주었으며, 또한 세계 최강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길이 현실적으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국도 이제는 완전한 자주 독립 국가의 위치를 확보할만큼 국가적 국민적 역량이 커졌다라고 주장하면서, 자칫 잘못되거나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코드를 자극하고 강화한 책임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일정부분 있다라는 말이다.

  필자가 노무현 참여정부의 한미FTA를 그토록 반대하였던 이유도, 이미 시대의 대세가 된 세계화나 신자유주의를 대변하는 한미FTA 자체가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불러들인 사회적 양극화 심화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촌에 대한 아무런 준비나 대책, 그리고 국민적인 토론, 공감은 하나도 없이 그저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할 수 있다라는 70년대 새마을 운동식 얘기를 하며, 구시대의 유물인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강조하고 자극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가 정말로 싫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참여정부 시절, 누군가를 국가에서 크게 쓰고 싶어도 한국 지식인 사회의 오랜 관행과 구태에 물들지 않으면서도 경륜과 그 분야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구할 수 없다라는 불편한 진실도 혼쾌히 수긍하고 인정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짐짓 자신이 거느리거나 쓰려는 인물들은 모두 수구 보수 세력들보다는 그래도 도덕적으로 깨끗하며 흠이 없다라는 사실만을 강조하려다 보니, 정치적 반대 세력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참여정부를 공격하는 방법도 말 그대로 도덕성이었고, 그것을 변호하는 방법이나 기준도 또한 도덕성이 되면서, 한국 사회 전반이 소모적인 당위성과 도덕성 추구로 날을 새우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위 노무현식 도덕성 기준과 그것을 공격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확립한...지금에 이르러서는 소위 도끼로 제 발등을 찍게 만든 격인 인사 시스템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국가를 효율적으로 이끌 국무총리 수준의 인재는, 감히 장담하건데 지금의 한국 사회내에는 없다라고 필자는 생각하며,

  바로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말에 뜬금없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한 것이라고 필자는 감히 판단한다. 도저히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의 주장이나 이상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정권 후반기에서야 어느정도 인정한 것이 대연정 제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집권 초반부터 자신은 역사적인 정통성을 확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면서, 한나라당과 수구 세력과의 차별성과 정통성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지내오다가, 집권 후반기에 이르러 갑자기 그런 제안을 하면 진정성이나 의도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크게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되는 것도 필연이었다는 부분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정치적 꼼수를 부리면서 대연정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고 해도,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한 현실을 깊이 고민하며,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장기적 안목과 진정성을 담보한 대연정 제안이었다라면, 참정포럼에서 이른바 노스트라다무현(?!)의 모습을 과시하시며 한나라당을 적대시하고 조롱하면서, 그나마 남은 지지자들을 독려하거나 달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그리고, 이런 노무현식 도덕성 고수와 그걸 바탕으로 상대를 흠집내려는 행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 속된 말로 지금도 계속해서 이딴 식으로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며 날을 세울 요량이라면, 아예 이 참에, 스포츠나 연예계에서처럼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한 관료나 교수들을 아주 높은 연봉으로 초빙해서 총리나 장관을 시키기를 대대적으로 공론화하자라는 건의를 드리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여야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도무지 솔직하지 못하며, 제각각 당리당략과 잇속, 안이한 현실 인식 때문에, 불편한 사회적 진실들은 싸그리 외면한체 그럴싸한 구호와 명분으로써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원칙이나 원론를 제기하는 방식을 계속 시험할만큼, 한국의 지금 상황이나 여건이 국내외적으로 그렇게 여유롭고 한가한 줄 아는가?...


  다시 한번 물어보는데, 왜 김병준이나 정운찬은 논문 표절이나 논문 이중 게재를 했을까? 특별히 이들이 당시의 다른 교수들보다도 도덕성이나 개인적 자질이 더 낮아서였나? 왜 김병준은 위장 전입을 해서 그토록 말썽을 일으켰을까? 바로 자기 자식들만큼은 좀더 좋은 교육,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외고에 보내려는 소박한(?!) 부모님의 마음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지금 위장전입 의혹이 나오기 시작한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경우도 결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정말 솔직히 말해서, 돈이 없어서 혹은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지, 대다수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여건만 된다면 속된 말로 위장전입이라도(!!!) 시켜서, 자기 자식들 공부만은 제대로 시키겠다라는 정도의 광적인(?!) 교육열로 무장된 사회가 바로 지금의 한국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렇게 도덕성을 따지고 인사의 난맥상(특히, 이기준 교육 부총리 내정자에 대해서!)에 대해 말이 왔다갔다하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자기 자식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까? 그리고, 그 와중에서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아 집을 사주고 유학 비용을 대었다라는 의혹에 사로잡혔을까? 또한, 사람들은 왜 그런 의혹들에 귀를 쫑긋 세웠을까?

   다시 말하지만, 대선 후보 시절 반미좀 하면 어떠냐라고 사뭇 기개있게 설파했고, 자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미국이란 나라에 한번도 오지 않았었다라고 말하시던 선비같았던 분이 왜 자기 자식들은 미국에 유학을 보내셨을까? 그것도 친구 돈이든 아니면 뇌물성 돈이든간에, 왜 그런 일들이 사람들에게 의혹을 사고 그토록 말들이 많았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던 이유는, 바로 과거 고등학교 시절, 어린 필자가 그토록 부러워했었던 친구의 부모님들처럼, 누구나 자기 자식을 세계의 중심국가인 미국에 유학을 보내서 공부시키고 싶고, 일반 서민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만큼의 결코 만만치 않은 유학비용 일체를 대주면서, 자식들 공부 잘 시켜서 한국 사회에서 남들 못지 않게(!!!) 떵떵거리고(!!!) 잘 살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리고, 바로 그런 의식과 사고가 일반 국민들과 한국 사회내에 광범위하게 팽배해 있는데, 자기 스스로가 그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속된 말로 노무현도 별 수 없는 속물이나 위선자였나라는 생각들이나 인식을 한순간이나마 갖게끔 만들면서, 뭐가 그렇게 특별하고 도덕적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성인군자마냥 깨끗하다고 늘상 항변을 하였느냐는 얘기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필자도 한국 사회의 오랜 관행과 부조리는 정말로 싫어한다,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인물들의 기용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와 지식인들의 면면을 생각해보면, 이런 원칙이나 바램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냉정하고 비관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런 관행이나 구태에 전혀 물들지 않은 참신한 인물들을 쓰기엔, 현실적으로 아직은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경륜이 모자라니 각 부처나 조직의 령이나 체계도 서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학력이 높은 교수나 전문가 출신이 아닌 재야 인사나 일반인들 중에서 인재를 선별할 기준이나 구체적 방법이 전혀 없고, 능력은 검증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도덕성만은 매우 좋은 인물들로만 내각을 채우는 것도 그리 반기거나 신뢰하지 않을 것이 너무도 분명한 현 사회 분위기나 상황에서, 도덕성만을 따지고 자빠뜨리는 지금의 형국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다시 말하지만, 분명히 과거에 잘못된 관행과 모순들은 점차 해결해야 한다라는 대원칙에는 필자도 100% 동감한다. 그리고, 도덕성이나 기본적인 공직자로써의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는 점에도 역시 100% 동의한다. 하지만, 도덕성만을 따져서 촉망받는 인사들을 줄줄히 낙마시키는 것만이, 다른 나라가 아닌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과연 최선의 길인지는, 솔직히 말해서 매우 회의적이고 의심스럽다.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부조리나 과거의 그릇된 관행은 이미 존재하며, 그런 속에서 각자의 목표와 개인적 영달을 도모한 소위 도덕적인 흠집과 결격사유가 있는 지식인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그걸 모두 부정하고 이런 식으로 정치 공세적인 인사 청문회를 진행하고 서로간에 앙금을 쌓는다면, 어떤 정치 세력이 다음 정권을 잡더라도 인사 난맥상은 여전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이 인사 청문회를 이용해 치졸한 정치 공세를 폈고, 코드인사라는 둥 회전문 인사라는 둥 해서 불필요한 잡음과 물의를 일으켰음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민주당이나 진보 세력이 똑같은 방법을 쓰겠다고 벼르는 모습들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시쳇말로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다라는 정치 혐오증은 더욱 커지고, 필자와 같은 무당파는 계속 늘어날 것이며, 결국 기존에 기득권을 가진 특정 정치 세력이 계속해서 이길 것인데, 그렇게 상대를 공격할 참신한 방법이 없는가라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에서 하는 얘기이다!!!

 
  2PM의 박재범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지만, 연예인들이 무슨 사회를 대표하는 공인(?!)이랍시고 떡하니 허접한 명패 하나 걸어주고, 한국 사회가 그간 보였던 잘못된 관행과 구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모두 지우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필자는 여기에서도 감히 제안하는데, 앞으로는 절대 미국이나 유럽 출신의 교포 자제들은 국내 연예계에 데뷔시키지도 말고 누구도 좋아하지 마시길 바란다. 또한, 해외파 연예인들을 그래도 쓰려면 그들의 과거 개인사를 샅샅히 조사하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충성 서약이나 맹세도 반드시 시키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2PM의 박재범을 비난하는 분들은 한국에서 단 한발짝도 나가지 마시고 오직 국내에서만 한평생 머무르시길 부탁드린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홀로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과연 한국과는 너무 다른 그들의 이질적 문화에 금방 적응하고 전혀 불만이 없을까라는 의문 때문에 드리는 제안이다!

  박재범이란 친구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졌으니, 자신들이 모두 거쳤거나 가야만 하는 빌어먹을 군대도 면제받고, 미국이라는 중심국가에서 살고 있으니 한국같은 주변국가에 있는 자신들보다는 한결 기회도 많고 잘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있었던 것만으로도 내심 상당한 부러움과 함께 무의식적인 컴플렉스를 느꼈었는데,

  알고보니 과거에 그가 한국 사회에 대해서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니, 가뜩이나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집단적인 감정 과잉에 물든 한국 사회라는 불난 집에 가스 밸브를 여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겠지...


  막말로 헛바람만 잔뜩 집어넣은 도덕성과 당위성이라는 패러다임에 기초해서, 일개 연예인들에게까지 사회를 선도할 공인으로써의 엄격한 자질과 도덕성을 운운하면 대다수 연예인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셈이니까...

  그래도 혹자는 사이버 공간은 이른바 열린 공간이라며, 박재범의 글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지만, 공사의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 한국 사회가 인터넷의 공론장 기능은 원칙대로 간다라고 짐짓 억지를 부리고 현실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꼴이 아닌가...


  개인주의적 마인드를 추구하는 필자가 보기엔, 박재범의 사적인 글을 멋대로 퍼다가 공개한 이를 강력히 비판하거나 엄중하게 제재를 가하고, 그런 행태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라는 공론도 나와야 정상이 아닌가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정말 부탁하는데,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누가 들어도 뻔한 원칙론과 당위론을 내세우며 박재범 비난의 정당성과 근거를 자꾸 대지 마시고, 모두가 자기 자신들에게 좀더 솔직해지시길 바란다!


  인터넷이라든가 무슨 웹 2.0 철학이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나? 그거 전부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온 것들이 아닌가 말이다. 좀더 간단하게 말해서 원칙은 서구 유럽의 것인데, 그걸 과연 한국 사회가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현실에서 지키느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마이 스페이스나 페이스 북이 공적 영역이라고 주장하거나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커뮤니티 사이트라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미국 친구들만 해도 서로간에 친분을 맺거나 개인적인 교분을 쌓기 위해, 마이 스페이스나 페이스 북에 가입하거나 이용을 하고, 거기엔 친구들끼리만 볼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대화나 견해가 올라오며, 그런 내용들을 누군가가 몰래 퍼다가 공개적인 토론장이나 언론에 공개하겠다라는 마인드로 운영하지 않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인데, 그걸 이미 지키지 않는 한국 사회가 원칙만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도저히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찾을 수 없는 한국 사회가 미국이나 유럽에 준하는 인사 기준으로써 사람을 뽑겠다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며, 결국 도덕성과 당위성 추구를 서로간에 세력을 키우고 자신들의 이해 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써 쓰게 되면, 한낱 정치적인 공세나 마녀사냥을 위한 수단이나 빌미로 변질된다라는 얘기이다.


  또한, 블로그가 공론장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오프라인상에서 토론을 한다면, 과연 반대 의견을 표명한다고 하면서 비난 욕설이나 근거없는 인신 공격을 그렇게 당당히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상대를 공격하는 이가 있다면, 사회자가 그런 몰지각한 이에게 발언권을 주겠는가? 만약 지금의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처럼 숫자나 세력에 의해서 오프라인상의 공개 토론이 진행되고, 어떤 발언이나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토론장이 아니라 조폭이나 양아치들의 싸움판이 아닐까!!!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처음부터 한국의 인터넷에서는 미국이나 유럽같은 공사의 구분이나 기본 원칙은 제대로 지켜진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런 부조리를 개선하자라는 구체적 대응들은 없이 왜 자꾸 존재하지도 않는 원칙과 당위성만을 강조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되면, 숫자가 많고 목소리가 큰 세력에 속하는 개인들만 블로그를 할 수 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거기에 반대하거나 비판을 가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온갖 비난이나 욕설과 모욕도 감수해야 블로그를 할 수 있다라는 얘기인데...  

  그런 게 민주주의나 자유라고 주장한다면...민주주의나 자유라는 단어들...정말로 솔직하게 얘기해서 역겹고 더럽다!!!...


결론
  ...어쨌거나, 필자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한국 사회는 도덕성을 빌미로 진영 흑백논리와 대중의 마녀사냥을 강화하고 부추기는 목소리를 더욱 키우는 조폭이나 판도라의 상자와 똑같다고 판단한다. 그리스 신화를 한토막 살펴보면, 판도라가 열었던 상자에서 세상의 온갖 고통, 재앙, 질병, 시름들이 쏟아졌으나, 마지막에 희망이라는 녀석이 나와서 그나마 인간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힘을 준다고 전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라는 이름을 가진 판도라 상자에서는 온갖 고통과 부조리 모순들은 계속 튀어 나오면서도, 마지막 주자인 희망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아서 가슴 한켠이 답답해지며,

  이제는 모두가, 자기 자신들은 살아가면서 철두철미하게 지키지도 않는 그 어설프고 위선적인(!!!) 도덕성과 당위성으로, 과거나 현실과 관련하여 한국 사회의 오랜 관행이나 부조리를 일도양단식으로 재단하거나 혹은 단박에 뜯어 고치라고 하는 식의 감정적이고 아무 대책이 없는 집단주의적인 행태는 제발 자제하시고,

  또한, 2PM 박재범이 썼다는 글들이 정말 한국 비하인지, 아니면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나 현실을 아직 미성년자이고 철이 없었던 한 재미교포 2세가 상당히 과격하게 언급한 것인지를, 그리고 여러분 자신들은 그런 모순과 부조리로 점철된 한국 사회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것을 바꾸는데에 어느 정도로 일조하거나, 어떻게 하루하루의 귀중한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 반성과 성찰들을 하셔서,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주자였던 희망을 불러 내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너무나도 길어진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치련다... 

   
  
Posted by 네 오 NEO
  여러분은 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동성 연애, 혹은 커밍 아웃 그도 아니면 남자들 망신 다 시키는 특이한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여기시나요? 아님 종교적 교리나 도덕적 잣대로 볼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우리 사회내의 이단아로 보십니까? 

  통상 한국에서 자신이 게이 혹은 레즈비언이라고 밝히고 나면,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처지가 안되는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곤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사회의 평범한 남자는 게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례들이 너무나 많아서 오늘은 그 얘기와 함께 , 미국에서 작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 결혼 반대 법안(일명: Proposition 8)에 대한 논란을 미국인이 아닌 제 3자적 입장인 한국인의 시각으로 논하려고 하니까, 차분하면서도 조금 더 꼼꼼하게 오늘의 포스팅을 봐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지금부터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만약, 이야기가 너무 길다 싶으면, 개인적인 사연 부분은 과감히 건너 뛰시고 바로 동성 결혼에 대한 논란 부분이나 결론부터 읽어 보신 후 글을 다시 훑어 보셔도 무방합니다.


게이들의 행진, 그리고 극장에서 게이 커플로 오해받은 사연(☜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

미국 사회의 동성 결혼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며 민주주의의 가치와 참의미를 생각하다
  ...개인적인 경험 얘기는 이즈음에서 마무리짓고, 작년 한해 캘리포니아 주를 뜨겁게 달구었던 동성 결혼 반대 법안 논쟁을 살피면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글 말미에 밝히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필자가 머무는 캘리포니아 주의 토랜스 시티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일단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미국내 중산층 중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한 이들이 대부분이고, 미국 내의 도시중에서 일본인들이 두번째로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첫번째로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장소는 하와이의 호눌룰루이다.) 그래서인지 동양적 문화나 가치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반면에,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하듯 보수적인 정치 노선을 고수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미 대선때, 캘리포니아 주는 압도적인 비율(80%를 상회하였었다!)로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를 표했었지만, 토렌스를 비롯한 몇몇 도시는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였으며, 이곳에 머무는 필자에게는 여러모로 양극단의 미국인들의 생각과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참으로 많아서 ,내심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를 히틀러에 비교하거나 그의 열성 지지자들을 좀비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보수적인 가치를 표방하는 지역이다 보니, 동성 결혼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할 수 밖에 없고 , 그것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유의미한 가치나 사회적 현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1.여러분도 익히 알다시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파티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런 파티를 하다가 보면, 자주 하게 되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 일명 멕시칸 도미노 게임이라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칩의 숫자와 모양을 맞추어서 제일 먼저 연결에 성공한 사람이 게임에 참여한 다른 구성원들에게 각각 25센트씩 거두어 가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회 얘기나 이슈에 대한 사항들을 얘기하곤 하는데, 작년 한해 동안 가장 인기있는 주제중 하나가 바로 동성 결혼 문제였습니다.

  보수적이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불타 오르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 세대는 한사코 동성 결혼은 말도 안된다고 했고, 반대로 마크와 같이 젊은 세대들은 비록 자신들도 동성 결혼을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권리와 인권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존중되어야만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곤 했었습니다. 당시 글쓴이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 보면서 느낀 점은 , 통상 한국에서 그런 민감한 주제를 얘기하다가 보면, 자칫 언성을 높이거나 싸움이 생길수도 있을텐데,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가뜩이나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우선 상대의 말이 전혀 말 같지 않다고 해도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들어 주었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서 공격하는 식의 토론같지 않은 말싸움은 가급적 지양하는 모습 속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고 할까요...

  한국은 정규 방송에서 진행되는 토론 프로그램에서조차도 너무나 자주 상대방의 말을 끊거나, 자기 말이나 주장을 좀더 하려고 애쓰며 사회자에게 따지던 풍경과 비교하면 분명히 커다란 차이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또한 미국인은 구구절절한 말과 결론도 안 나는 시시껄렁한 토론보다는 행동을 즐겨 하는데, 이를테면, 동성 결혼 반대 법안에 찬성하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거나 돈을 기부하는 이들을 필자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반대 측 주장을 하는 이들도 이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덕분에 지난 미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뿌려댔었던 천문학적인 선거 자금 다음으로 많은 돈이 들었던 선거가 바로 동성 결혼 반대 법안에 대한 것이 되었던 겁니다.

 암튼간에, 미국인들이 이처럼
자신의 의사와 주장을 밝히고 그에 찬성하는 이들을 모으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한국처럼 전투적(?!)이지도 않았으며, 첨예한 의견의 대립이 있다고 해서 서로를 도무지 인정하지 못하거나 극단적으로 헐뜯는 행위는 확실히 한국보다는 덜하더군요...


3. 미국에서 동성 연애를 하는 이들이 많아 보이지만 미국 사회내에서 그들은 분명히 소수의 무리에(약 2~4%정도로 추산하고 있다.)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소수 그룹의 의사를, 그것도 미국인들의 사고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전통적 기독교의 종교 교리와는 완전히 대치되는 입장을 대변하다가 보면, 여러모로 정치적 어려움이나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되기가 십상입니다. 이를테면, 오바마는 작년 선거 유세 당시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 결혼 반대 법안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함으로써, 수 많은 기독교 신자들의 반발을 불러 왔습니다.

  당시 공화당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줄곧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지만, 동성 결혼 문제를 정치적으로 잘만 활용한다면, 단숨에 이 상황을 역전시킬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동성 결혼에 대한 결정이 원래는 작년 5월이나 6월경에 판가름날 예정이었으나 캘리포니아 주변의 다른 10개 주에서 일정을 5달 뒤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 결국 이 문제가 대선 국면의 또다른 핫 이슈로 자리를 잡았으며, 대선 투표와 같은 날 법안의 가부를 묻는 선거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10 States Want Gay Marriage Delayed )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후보 시절부터 미국내 소수 민족의 권리에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미국 사회에서 숫적으로 보나 세력으로 볼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 만약 그가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 이유는 오바마 지지자중 다수를 차지하던 히스패닉의 대부분은 카톨릭 신자였기에, 종교적 교리 때문에라도 동성 결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으며, 흑인들의 상당수도 침례교파에 속하는 교회를 다니기에, 오바마의 동성 결혼 반대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은, 곧 수 많은 표를 공화당 쪽으로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이단으로 인식되는 모르몬 교조차도 동성 결혼은 적극 반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당시 오바마 후보는 상당한 곤경에 처했었고 ,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선거 유세 당시 우리 민주당은 동성 결혼보다는 동성 커뮤티니를 일단 확고히 하자는 쪽의 취지라는 연설을 하고 다님으로써 오바마의 확고한(?!) 입장을 조금은 희석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겁니다.  

  이 부분에서 글쓴이는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작년 후반기에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지 않고 미국의 금융위기가 조금만 덜 심각했었다면, 바로 이 놈의 동성 결혼 문제 때문에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이유는 동성 결혼 문제는 역사, 정치, 종교, 철학, 과학 특히 그중에서도 생물학적인 부분 모두를 건드리는 그야말로 초미의 핫 이슈(영어로는 Controversial Issue라고 함!) 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가 어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미국인도 종교적 문제에서만큼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런 모습에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다고 말했지만, 이들의 뜨거운 논란을 지켜 보면서 글쓴이는 한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과 행동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은 너희를 증오한다는 문구(GOD ABHORS YOU)를 새긴 플랫 보드를 몸에 걸고 확성기를 통해 게이들을 비난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그들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애정을 표시하는 극단적 행태의 게이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민주주의적 가치와 종교적 신념에 대한 절충점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문제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결론
  결국 미국에서 가장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조차 동성 결혼은 52% vs 48% 라는 근소한 표차로 반대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커다란 장벽에 부딪혔지만 , 동성 연애자나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민주적 가치라고 믿는 이들이 또다른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도 주말이면 간헐적으로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기에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입니다.
(관련 기사: Voters approve Proposition 8 banning same-sex marriages )

  그리고 이런 상황 자체를 어이없게 생각하거나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강경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나 우리의 민주주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보수론자들이 미국 사회내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고작 숫적으로 2~4%에 불과한 동성 연애자들을 위해서 왜 우리가 쓸데없는 시간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이런 논의를 해야 하느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시민들은 이런 논의 과정은 필요하고 동성 연애자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흔히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동성 결혼같이 사회 대다수 구성원들의 의사나 사고와는 완전히 배치되고, 그 그룹에 속하는 이가 숫적으로 확연한 열세를 보일 경우,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 아니던가요... 혹자는 아니라고 주장하실지 모르겠지만 양심적 병역 거부자 문제 하나만 보아도 이는 금방 확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어느 정도 숫적인 구성에서 양측이 비슷하다고 해도 상대의 의견이나 입장을 한사코 부정하거나 도무지 받아 들이려 하지 않는 모습과 그 정도가 한국은 너무나도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미국인들 대부분은 동성 결혼을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믿는 이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 내의 소수자에 속하는 동성 연애자들의 인권이라는 측면을 결코 간과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위해서(!!!) 48%라는 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글쓴이 또한 대부분의 평범한 미국 남성들처럼 동성 연애와 결혼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고,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며, 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를 놓아두고 남자끼리 혹은 여자들끼리 그러는지에 대해서 심적으로 좀처럼 받아 들이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나와는 다른 의사, 주장에 대해서 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그들을 존중해주려는 노력과 함께 어떻게든 공존을 꾀하고 절충점을 찾아 가려는 의식이 바로 민주주의의 초석이며 참의미라는 생각을, 미국 사회의 동성 결혼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며 하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좀더 생각해 볼 문제
  위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했었지만, 미국 사회에서 동성 결혼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심지어는, 모르몬 교와 같이 정통 기독교적 입장에서 이단이라고 평하는 종교조차 동성 결혼을 적극 반대하였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동성 결혼 반대 법안이 간발의 표차로 통과되자, 수 많은 동성 연애자들이 모르몬 교 사원에 몰려가 시위를 하고 항의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모르몬 교가 동성 결혼 반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그간 얼마의 자금을 썼고 어떤 은밀한 캠페인을 벌였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점입니다.
(관련 기사: State officials to Investigate Mormon Church's Prop. 8 Campaign Activities )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때 너무나 우스운 것은, 미국내 정통 기독교 교단에서 이 법안에 들인 돈이 얼마나 막대했었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정작 그들은 놓아두고 종교적으로 이단이며 상대적인 열세에 놓인 모르몬 교는 만만하다고 수사를 하겠다고 밝히는 캘리포니아 당국이나 동성 결혼 반대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분노에 휩싸여 모르몬 교 사원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던 동성 연애자들이나, 양측 모두 상황의 본질을 놓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연대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위에서와 같이, 그와는 반대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를테면, 누군가 지닌 신념이나 이상이 너무 극단적이거나 확고한 경우, 주위에서 그 사람을 지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으며,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본인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또다른 정치, 사회적 차원의 소모적 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종교적인 교리 문제에서 이런 모습들은 너무나 자주 보여지곤 하며, 그런 측면에서 소수의 의견과 인권도 존중되어야만 하는 민주주의적 이상의 가장 큰 장애물은, 어쩌면 종교적 신념이나 종교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