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판2012. 1. 7. 15:40

 흑룡의 해라는 2012년...새 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1주일이 다 되어간다.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여러분들도 지금쯤이면 각자의 일터나 삶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계획과 꿈을 위해서 열심히 생활하고 계실 텐데...오늘은 그래서 조금은 가볍고 평범한(?) 일상 속의 얘기 한 토막으로 새 해의 첫 포스팅을 시작해 보련다.


 오늘의 포스팅은 필자(?)가 양복을 입게 된 이유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들이다...



 이제는 한국 사회 내에서도 관공서는 물론이거니와 꽤 많은 기업체들도 주 5일제를 실시하고 있고, 평일 중 하루 정도는 이른바 자율 복장을 실시하거나, 아예 주 5일 내내 평상복을 입게 하는 기업체들도 꽤 늘어났다.(물론 주말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하는 비정규직이나 직업의 특성상 유니폼만을 입고 근무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말이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도 딱딱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풍기는 양복이 아닌, 캐주얼 스타일의 평상복을 입고 출근해도 무방한 그런 사무실에 속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자유스런(?) 사무실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복 혹은 정장 차림을 근무시간 내내 고수하고 있는데, 필자는 왜 얼핏 고지식하고 사무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양복을 즐겨(?) 입게 된 것일까?...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선택의 허망함?

 필자가 주로 정장 혹은 양복을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니까, 누군가가 이미지나 스타일도 조금 바꾼다는(?) 차원에서 캐주얼 분위기의 평상복을 입어보라고 권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당시에 그 말에 수긍을 하면서 집에 보관해 두었던 캐주얼 스타일의 옷들을 몇 가지 꺼내어 입고 출근을 했는데, 자유분방한 느낌의 캐주얼 스타일을 입었던 필자 스스로도 왠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색했고 뭔가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필자가 어린 시절에 구입한 것이라 더욱 그랬었다!)  3~4일 정도 캐주얼 스타일 옷들을 입었다가 다시 양복 차림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물론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필자 역시 유행이나 트랜드에 대단히 민감했었고 나름 자신의 스타일을 가꾸고 발전시키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을 수시로 훑어보았었다. 그리고, 그런 사이트에서 보아두고 마음에 든다라고 느꼈던 옷이나 전자 제품들을 적어두거나 직접 프린트로 출력해서, 백화점이나 동대문 주변의 아울렛 상점들 혹은 재래시장이나 용산 전자상가들을 돌아다니며 해당 제품들을 직접 구입해서 입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그렇게 구입한 제품들 중 그나마 전자 제품들을 제외하고는...다시 말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에서 확인하고서 직접 백화점이나 대형 아울렛에 나가서 해당 제품들을 살펴보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보았던 그 모습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이서 크게 실망을 했던 경험이 많았었다. 아마 쇼핑을 나름(?) 즐겨하는 사람은 대부분 동감하시겠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름 확인하고 마음을 두었던 제품과 실제 상황인 백화점이나 대형 아울렛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제품의 촉감이라든가 품질이 기대치에 미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여서 허탕을 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나름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여기까지 찾아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도 그렇지 않는가라는 일종의 체념적(?) 판단으로 구입한 물건들 중 상당수는 짧게는 한 시즌에서 길어봐야 2년 이상은 입지 못하거나 소비한 후에는 집안 한 구석에 보관되곤 하였는데...



....필자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얘기의 방향을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몇 해 전부터도 혹자는 이렇게 말들을 하였다.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요즘 시대의 대세이며, 소위 스마트(이 단어는 최근 유행하는 것이니 일종의 키워드라고 봐야 하려나?...))한 삶의 표본이라고 말이다. 요즘같이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할 때, 백화점이나 대형 아울렛등을 몇 시간씩 돌아다니며 아이 쇼핑이라도 즐기겠다라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아도 그들의 말이 맞는 것 같이 느껴진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미리 확인하고 점찍어 두었던 제품들을 실제 매장에서 구입하면서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나 측면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구입하는 물품들 대부분이 당시의 사회적 유행이나 트랜드를 반영하기에,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이용하기가 쉽지 않거나 아예 사용하기 곤란한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의류나 전자 제품의 경우는 유행이나 트랜드, 기술 발전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위에 필자의 경험담 속에서도 언급하였지만...온라인 쇼핑몰에서 확인하고 마음에 두었던 의류가 실제 눈으로 확인하였을 경우에,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몇 시간동안 아이 쇼핑을 즐기는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합리적(?) 행동의 산물이라고만 가정을 하고 얘기를 진행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물품을 구입할 때도 위의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시간과 공간은 더욱 압축되면서, 좀 더 많은 정보와 광고의 홍수를 뚫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을 고르기 위한 고도의 선택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고충이 생겨났다. 거기에, 그렇게 시간을 내어서 고른 제품을 백화점이나 대형 아울렛, 혹은 대형 마트에 나가 확인하였을 때, 자신의 생각이나 애초 목적과 맞지 않을 경우의 시간까지 덤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도 생겨났다. 이것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하고 깔끔하게만 보였던 제품들의 이미지도...사실은 사진기라든가 마케팅이라는 고도의 편집이라는 필터링을 거치고 필자나 여러분의 눈 앞에 나온 것이기에, 현실에서 필자나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흡족한 경우는 드물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다.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대형 아울렛 등도 현란한 조명과 함께, 고객들의 심리와 동선을 교묘히 유도하는 측면이 존재하지만(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와 각종 편의 시설에 밀려 곤란을 겪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그런 주장은 시대적 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소비 트랜드만을 놓고 생각하면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요즘의 백화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일종의 종합적인 테마 파크나 놀이 공원같은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것은 단순한 상품 판매 매장이 아닌 문화적 복합 공간으로의 진화를 의미하기에 속단하기는 아지 이르다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고객이 직접 물품을 구입하고 그것을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지면서 느끼는 촉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장점이 아닐까...




 
 ...이 시점에서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소셜 커머스나 소비자 리포트같은 것들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미리 체험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데, 굳이 백화점을 들를 필요가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과 패턴을 해당 제품의 판매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들의 입장과 눈높이에 맞게끔 투명성과 공정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만 가능할 것인데...지금의 상황이나 현실이 과연 진실로...아니 정말로 그러한가...????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필자는 위에서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양복 혹은 정장을 고수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양복 혹은 정장만을 고수해야 할까?...




양복을 불가피하게(?) 선택한 이유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필자도 양복보다는 캐주얼 차림처럼 자유스럽고 편한 느낌의 옷을 걸치고 근무를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또다시 필자의 연령과 체형에 맞는 캐주얼 스타일의 옷들을 구입해야만 한다. 기존에, 필자처럼 인생에서 중반의 나이 대에 접어든 소비자들이 구입하였던 캐주얼들은 이미 유행이나 트랜드를 지나 버려서, 다시 그것을 걸치더라도 과거 필자가 젊은 날 느끼고 만족하였던 그 옷처럼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다시 사회적 트랜드나 유행을 세세히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미리 선택해야만 하며, 그것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과 노력과 돈을 준비해야만 한다. 하지만, 필자(?)가 몇해 전부터 경제적 사정이 점점 곤란해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이든 백화점이든간에 아예 제품을 구입할 여력 자체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라면 이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필자(?)가 고집스럽게 혹은 바보스럽게도 양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미지나 스타일을 변신할 시간적 여력과 경제적 사정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이미지나 스타일을 바꾸고 그럼으로써 더 나아가서 필자 주변의 환경과 삶의 패턴을 혁신하는 일종의 실험(?)을... 필자도 젊은 날에 누구보다도 더 빨리 그리고 열렬하게 생각하고 꿈꾸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점점 사라진다라는 불편한 진실 혹은 사실들에 가슴이 아플 때가 많아졌다. 필자가 양복을 고수하고 그것만을 입게 되면, 언젠가는 그 양복도 닳아서 못 쓰게 되거나 양복 단추들이 떨어져서 다시 수선을 해야만 되는 시기가 필연적으로 올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굳이 어려운 공식이나 전문가적 해법이 아닌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대로만 고찰을 해도 누구나 내릴 수 있는 하나의 필연적 결론에 불과하다. 이게 무슨 예측 가능성이니 확률이니 수학공식이니 하는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직도 배가 부르고 여유가 있는 이들이 하는 얘기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필자나 여러분들도 점점 나이를 먹을 것이고 육체는 쇠락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필자나 여러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자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때가 올 것이며(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는 일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시간적으로 빠듯하기는 하겠지만...), 하루에 적당한 영양과 열량이 함유된 식사나 적당한 휴식 혹은 운동을 하지 못하면 결국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극단적 상황에 이르게 되면 생명까지도 잃게 되는 것은 무슨 예측 가능성이나 뜬구름 잡는 소리 혹은 밑도 끝도 없는 예언과는 차원이 다른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론을 내려 보자면, 필자(?)가 양복을 고수하는 이유는 고집이 유독 세거나 성격이 남다르다거나 혹은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필자(?)가 처한 현실과 상황에서 취하게 되는 최선의 혹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만약, 필자가 양복이 아닌 캐주얼이나 한복 같은 전통 의류를 선택하려고 해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 경제적 여력이 수반되어야만 하는데, 현실적으로 살펴볼 때 당장 필자의 경제적 처지가 크게 나아질 기미나 여력은 보이지 않는다...
 
 ...설령, 경제적 여력이 생기더라도 캐주얼 혹은 한복과 같은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이 부분은 나중에 좀더 다룰 예정이다...!!!)에 집중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지만 이것도 경제적 여력(예를 들어, 필자가 양복이나 캐주얼을 새로 구입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다른 부분에서의 여력을 대폭 줄여야만 한다. 만약, 그것을 줄이지 않고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려고 한다면 빚을 끌어다가 그런 계획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추후에라도 경제적 상황이 크게 호전되어 빚을 청산한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계는 파탄이 나게 될 것이고 필자가 바꾸려고 했던 스타일도 모두 공염불이 될 것이며, 이것은 무슨 예측 가능성이나 예언이 아니라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날 현실인 것이다!!!)이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P.S: 시대가 변하고 사회적 트랜드(?)나 유행 혹은 기술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은근히(?) 혹은 막연하게라도(?) 기대를 하거나 크게(?) 열광을 하곤 한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기존의 방식이나 절차 그리고 시대적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 같은 일체의 사항을 배척하는 것이 혁신이고 스마트하다라는 생각들이 팽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이나 발견들은 필자나 여러분들이 대수롭지 않다거나 고리타분하게 여겼었던 일상적 혹은 평범한 가치 그리고 과거의 기술들을 재배열하거나 편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필자가 왜 카산드라의 저주(?그리스 신화에 보면 카산드라라는 인물이 있는데 예언을 잘해서 신의 질투를 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카산드라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전혀 믿지 않게 하는 벌을 받게 되었단다. 그런데, 카산드라가 트로이 목마에 관한 예언을 했고, 그 불길한 예언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라는 에피소드에서 차용한 단어이니까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같은 성격의 포스팅들을 올리게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기가 편하실지도 모르겠다...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9. 4. 04:24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큰 어른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서거하셨지요. 수구 보수 세력들은 지난 민주화 정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었으니,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반면에, 민주당이나 친노세력들은 김대중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참여정부의 유지를 받들고 계승하는 일은 자신들의 몫이라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참으로 한심한 형국인데요...

  이런 와중에, 소위 노무현 참여정부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라는 이름으로 과거 참여정부의 정책들을 다시 뜯어보는 작업이 한창인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최대의 실정이라고 평가받는 부동산 폭등 문제까지 잘했다라고 말하는 일단의 무리들과 관련 포스팅이 보여서, 오늘은 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미화하면 안되는지의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가 보았던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미화한 IMF보고서를 통해 본 DJ, 노무현 정부의 정책 평가 라는 포스팅의 핵심 논지를 일단 요약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말하길, IMF의 경제 관련 관리들이 지난 6월말부터 7월초까지 한국에 방문해서 한국의 경제 고위 관료들과 회동을 했고, 그렇게 해서 작성된 일련의 보고서가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의 부동산 폭등은 너무 과장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택 가격 변동 비율이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보다 낮았다고 하고, 이른바 주택 구매 여력 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와  함께, 뜬금없이 기업 이윤율과 기업 부도 가능성이라는 얘기까지 거론하면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되었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정말로 말도 안되는 얘기이지만, 한번 가정삼아서 위 포스팅에서 주장하는 사항들이 모두 맞다라고 치면 곧바로 엄청난 문제가 생깁니다...

1)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모두 사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종부세와 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며 왜 각종 부동산 규제를 모두 풀고, 대다수 국민들이 막연하게나마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4대강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고 할까요? 여러분들은 왜 현정부가 이토록 건설 토목 분야에 집중하는지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지금은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다시피, 작년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위기는 이미 전세계적인 국면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자연히 부동산 가격은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이 드러난 2007년도부터 서서히 하락 국면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한국도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해당 포스팅의 주장대로라면, 이미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부동산이 한창 오를 때 오르지 않았었고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여지조차 없으며, 부동산 시장은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라는 말이 되니 지금 이 시점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그건 정말 안되는 것이죠.

  자연히 현정부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다시 반등을 시키려고 하는 일련의 정책과 노력들은 경제를 살리고 자산을 보호하려는 측면에서 보자면 아주 좋은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 반면에, 이미 오래전부터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이미 결론이 난 얘기이지만, 필자의 진단대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마지막 한계선상까지 올랐었고, 그 달콤한 과실을 전부 대한민국의 소위 1% 계층이 독차지했으며, 서민들은 폭등한 주택 가격 때문에 살림이 더욱 궁핍해졌고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졌다라고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의 상황을 조명하면, 현정부의 뻘짓과 의도가 바로 드러나지요.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폭등한 주택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서 특정계층 사람들의 자산만을 지켜 주려고 온갖 수단을 다 강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한국만큼은 예외여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실질적인 물적 토대의 핵심이기에, 경기 하강 국면을 지연 혹은 만회하고 부양시키는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인데,

  노무현이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말하고 이른바 부동산 버블이 없었다고 생떼와 억지를 써 버리면, 현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이 얼마나 반서민적이고 위선적인지를 가늠하고 비판할 주요한 잣대와 근거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왜 모를까요?...-_-;;;


 노무현 참여정부와 현정부가 시기적으로 완전히 분리되고 정책상으로도 단절된 정부라면 그런 엄한 말을 할 여력이라도 있겠지만, 참여정부와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가격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 이걸 싸그리 무시하고 아니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부의 인위적인 부동산 부양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나 진정 서민들을 위한 부동산 정책과 대안 제시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2)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배경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도 할 수 없게 된다
   2008년...그러니까 작년에 있었던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했고 거대 여당이 되었지요. 특히나 수도권에서의 약진이 매우 두드러져서 김근태, 정동영, 노회찬같은 간판급 스타 의원들부터 소위 386세대를 대표한다는 소장파 의원들까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습니다.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국민들은 집권 세력이 강력하게 정책을 수행하도록 여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지요. 당시 선거 결과를 보고 혹자는 17대 대선에서의 압승으로 증명된 반노무현 정서가 아직도 남아서 그랬다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필자가 판단하기엔 바로 뉴타운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 준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뉴타운 공약은 말 그대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으로 재미를 본 강남과는 달리, 강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이득이나 재미를 보지 못한 강북권의 시민들의 부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고 표심을 온통 뒤흔들었던 헛된 공약이었던 것이죠.
 
  만약에,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되었었고, 그래서 강남권의 거주자들이 커다란 물질적 이득을 보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강북권의 거주자들이 상대적인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었다면, 뉴타운 공약은 그토록 맹위를 떨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한나라당의 출마자들은 저마다 서울시장 오세훈과 이미 약속이 되었다며 뉴타운 공약을 설파했고,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성향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정책등을 모두 고려해서 추호의 의심도 없이 뉴타운 공약을 믿었던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선거 이후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 공약을 약속한 바 없다라고 밝히자 정몽준 의원같은 이들은 대국민 사기를 쳤다라는 비판과 법적 소송까지 당했던 것이 아닙니까?


  다시 말하지만, 왜 뉴타운 공약이 그렇게 강북권 시민들에게 잘 먹혔을까요? 바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 강남권의 집값이 강북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는 것을 모두가 똑똑히 지켜 보았고,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아무 효력도 없고 이미 실패했으며, 부동산 불패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그토록 표를 몰아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노무현 참여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어 있었다라고 주장한다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수도권 압승을 설명할 여력조차 아예 없어지는 것입니다.


3) 노무현이 부동산 정책을 잘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었다면, 왜 추병직 건설 교통부 장관 경질과 부동산 정책관련 경제 라인은 모두 교체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은 부동산에 대해 사과를 했을까

  여러분은 추병직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추병직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건설교통부 장관의 이름입니다. 그는 신도시 개발 계획 정보를 사전에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한창 폭등하던 부동산 시장 국면에 기름을 부었다라는 국민적 비판에 휩싸였었고 결국엔 경질되었지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도 부동산만큼은 정말 잘못되었다라고 밝혔었는데, 왜 자꾸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이 잘되었다라는 망언이 나와야 하는지 필자는 그 이유를 당최 모르겠습니다.   



4) 노무현을 미화하려고 국민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 셈인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이 없었다고 하면 엄연한 과거 사실을 부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자신들이 터하는 부동산같은 기본적인 재산에 대한 개념도 하나 없고 현실 감각이 제로이며, 그저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선동에 놀아나서 있지도 않은 부동산 폭등을 가지고 노무현 참여정부를 과하게 비판했다라는 말이 되는데, 이거 정말 넌센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소위 불패 신화를 가진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써 지난 수십년간 군림해 왔습니다. 한국 사회내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이 모이면, 어디 부동산을 사서 얼마가 올랐고 얼마를 벌었다라는 얘기를 한번이라도 하거나 듣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지경입니다. 따라서, 부동산이 폭등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 정도는 일반 사람들도 금방 알아 챕니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정치 사회 문제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돈 문제와 직결되는데,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까?

  작년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라는 말이 나오니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광우병에 관한 정보를 찾고 정부의 졸속 협상에 대한 근거와 조중동의 말바꾸기를 조목조목 밝혀 냈습니까? 막말로 고작 쇠고기 하나에서도 이러는데 하물며 부동산은 어떨까요?

  과연 국민들이 현실감각이 도통 없어서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선동에 마냥 놀아 났을까요...? ^^  정말 아전인수도 어느 정도껏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5) IMF가 작성한 보고서가 과연 한국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한 객관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IMF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필자는 IMF라고 하면 한국의 외환위기가 떠오르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너무 가혹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추진하도록 강요한 빌어먹을 국제기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 ⓒ구글 이미지

  그리고, IMF의 요구대로 신자유주의 정책과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노동의 유연화만을 강조하다 보니, 사회적 양극화라는 말이 생겨났고 비정규직들의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소위 88만원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런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넣은 IMF라는 기구의 보고서가 객관적인 시각의 보고서라구요?...^^

   IMF는 김대중 국민의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부채를 상환한 것을 두고 신자유주의 모델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부류의 국제기구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미국식 신자유주의 질서의 전도사로써, 국가 재정 상태가 불안한 개발 도상국들에게 구제 금융이란 명목아래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그런 IMF의 조치 때문에 지금도 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노무현 참여정부 또한 그런 기조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시장주의적 정책을 추진한 것인데, 그런 기구에서 내놓은 자료로 지난 10년의 민주화 정권을 비호하게 되면, 결국 신자유주의 모델이 옳았다라는 얘기밖에 남는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왜 현재의 이명박 정부내 경제 고위 관료들이 IMF 관료들과 함께 한 회동에서 지난 민주화 정부 10년을 좋게 평가했을까요? 그 진정한 의도(?!)가 과연 무엇일까요?...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결론적으로,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은 취지나 방향은 분명히 옳았지만, 정책 수행상의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해서 타이밍을 놓쳤고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면서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붐이 재연된 것이며, 또한 수구 세력들에게 강력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격이며,

  이미 한계선상이라고 여겼었던 부동산의 가격 상승폭에 놀라고 지친 중산층과 서민들이 노무현 참여정부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면서, 그토록 큰 표차로 대선에서 완패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을 아니라고 부정하는 일부 한심한 노무현 지지자들이 소위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라는 옛말을 현실 속에서 여실히 보여 줌으로써, 정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여지마저도 다 말아먹고 있음을 이제는 제발 깨닫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칩니다...


 
P.S: 총론이 이 정도이면 세부 각론은 더 이상 볼 것도 없지만, 해당 블로거가 부동산이나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정말로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기까지 한 억지를 계속 부리고, 그로 인해 경제나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이 덜하신 분들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라는 차원에서 약간의 반박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관심이 있는 분들만 확인하셔도 무방합니다...^^

 
1) 해당 포스팅(IMF보고서를 통해 본 DJ, 노무현 정부의 정책 평가 )에 접속하셔서 첫 도표를 보시면, 그 내용이 주택 가격 변동에 대한 사항임을 아실 겁니다. 문제는 그 도표에서처럼 단순하게 수치상으로만 비교해 보면, 지난 2000~2007년까지의 한국 부동산 가격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만큼 부동산에 거품이 끼어 있어서 주택 가격이 오를 여지가 없는데도 올랐느냐라는 점입니다. 



  아래 도표는 필자가 새사연과 경실련 그리고 아이투자닷컴에 올려진 자료들을 기반으로 직접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한국은 GDP대비 부동산 시가의 비율이 너무 높지요?... 또한, 한국의 부동산 총액이 미국의 1/3, 일본의 1/2 정도의 수준인데 땅의 크기를 고려한다면 미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게 말로만 듣던 부동산 버블(거품)의 실체인데요.

  만약 해당 포스팅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면,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도 한국 정도의 경제규모와 부동산 거품을 가진 상태에서 주택 가격이 해당 포스팅의 도표에서처럼 또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모두 밝혀야만(!!!), 비로소 그런 주장과 논리가 공론화되고 언젠가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겠지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해당 포스팅에서처럼 한국 사회내에서 이미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불어났던 부동산 버블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 가격 상승폭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마치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들의 모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폭력적이었던 아버지가 자식에게 매를 좀 덜 대겠다라고 결심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그 기간동안에는 자식들이 매를 맞는 횟수가 다른 폭력 아버지들보다는 좀 낮게 나오자, 그걸 가지고 이것 보라면서 자신은 폭력을 휘두르는 면에서 있어서 다른 아버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덜하니까, 자식들에게 이젠 너무 원망만 하지 말라고 하는 격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그러나, 문제는 매를 적게 대든 많이 대든 자식의 입장에서는 폭력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것은 여전한 것처럼, 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 가격이 소득에 대비해 너무 빠르게 올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주택을 마련하기가 힘들어지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절대 좋은 소리가 나갈 수 없는 것인데,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동안 전국 평균 35%, 서울은 43%, 신도시는 무려 56%가 올랐다고 하면 입에서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것이죠...그리고 이런 국면이 괜찮았다고 말하는 것은 서민들의 입장이 아니라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계자나 이른바 큰손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시각이겠지요...

※ 참고사항

 


2) 주택 구매 여력 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에 대한 무지
 
해당 포스팅에서 두번째로 언급한 부분은 소위 주택 구매 여력 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 일명: HAI)라는 것인데요. 이 부분에서 모 블로거는 1990년 이후로 주택 구매 여력 지수가 100 이하에서 머물고, 따라서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그만큼 늘었으며 수월해졌다라고 주장하던데, 이건 부동산과 경제에 관한한 완벽한 무지의 소산에서 비롯된 주장이란 점을 분명히 말해 드리고 싶습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과 지금의 현정부처럼 가계소득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및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빠르게 늘면 주택 구입 능력은 크게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주택 구매 여력 지수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만약 이 지수가 100 이하일 경우에는 가계의 주택 구입 여력이 소득에 비해서 과중하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해당 포스팅의 도표대로라면(?!) 이미 지난 노태우 정부 시절의 부동산 폭등이 있었던 1990년도부터 한국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서민들이 져야만 할 부담이 크게 늘었다라고 봐야 하는 것이죠. 그 도표를 자세히 보시면,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주택 구매 여력 지수가 다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당시의 풍부한 유동성 과잉과 저금리 기조, 그리고 그로 인해 은행권이나 제 2금융권에서 담보대출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기가 그나마 수월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부동산 매매가 활발한 시기였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주택을 구입할 실질적 여력이 늘었던 것이 결코 아닌데, 해당 블로거는 정말 이상한 해석을 하고 있더군요...^^

※주택 구매 여력 지수를 구하는 방법
  주택 구매 여력 지수는 평균가구소득/상환요구소득X100 (기준치 100)으로 산출합니다. 여기에서 상환요구소득은 평균주택가격과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액 비율, 월소득 대비 월상환 가능 금액 비율(기본적으로 25%로 설정), 원리금균등분할상환계수 등으로 구합니다...^^


※주택 구매 여력 지수란 과연 무엇인지 간단하게 참고할만한 자료
http://www.prmbank.com/2009/01/housing-affordability-at-record-high.html

  마지막으로 기업 이윤율과 부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역시 유동성 과잉과 세계적인 경제 호황 국면, 그리고 외환 보유고 확충과 환율의 안정에서 기반한 것임은 한때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렸었던 미네르바가 이미 잘 설명하였으니까 더 길게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네 오 NEO
사회 비판2009. 7. 18. 02:39
  요즈음 다음 뷰와 실시간 검색어의 한 코너를 장식하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름은 여러분도 익히 아시는 최한빛이라는 성전환자 혹은 트렌스 젠더의 이름인데요. 그녀가 수퍼모델 선발대회 1차 예선을 통과했으며, 대회 주최측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트렌스 젠더라는 부분에만 집중해서 호불호를 가리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두둔하는 양극단의 내용을 담은 포스팅이 여럿 보였습니다.
  트렌스 젠더로써는 한국 최초로 수퍼모델 선발대회 1차 예선을 통과하였다는 최한빛. 그녀의 존재와 소식은 성적 소수자에 관한 담론이 부재한 지금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 여러 가지 논란과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다음 이미지
 
  트렌스 젠더 최한빛 논란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접하고 있는 필자는 최근 독일의 한 트렌스 젠더의 근황을 알게 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독일 사회와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좀더 세밀하게 깨닫게 되었으며, 한국 사회에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성전환자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하시라는 의미에서, 오늘은 이른바 독일판 하리수인 Kim Petras의 사연과 그녀의 몇몇 사진을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하는데, 우선 사진부터 보실까요!^^
  위 사진의 주인공은 남매일까요?^^  이미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지만 두 사진 속의 주인공은 동일한 인물입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 이름은 Kim Petras라고 하며, 어린 시절에는 Tim Petras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Kim과 그녀의 어머니, 그녀의 일상, 그리고 스튜디오와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과 그녀를 보려는 독일 시민들의 모습등을 올려 보았다. 

  Kim Petras는 1992년 8월 27일 독일 Cologne에서 남자아이로써 태어 났었는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매우 조숙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미 누나(장래의 언니?!)가 둘이나 있었고, 그녀들과 어울려 자라면서 자신의 여성성을 분명히 확인하였으며, 그녀의 여성성에 대한 누나(언니)들의 거듭되는 지적과 함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라는 굳은 신념을 바탕으로 성전환을 결심하게 됩니다.

  성적인 측면...그것도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 한국 사회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을 포함한 유럽, 그리고 미국 사회도 트렌스 젠더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따라서 Kim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상당한 고통과 소외감을 경험했고, 그런 세간의 시각과 편견에 맞서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세상과 사람들의 몰이해와 냉혹함과 함께, 결국 자기의 인생은 그 누구도 간섭하거나 관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남다른 조숙함과 더불어서, Kim에게는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놀라운 재능이 있었습니다... 
이미 유년기 때부터 그녀는 Electronic Dance Pop Music이란 음악의 영역을 창조하고 레코드 음반사와 계약까지 하였으며, 이런 그녀의 음악은 YouTube와 MySpace에서 25만여회의 힛트수를 기록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권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사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인기와 유명세를 얻어가는 와중에서, Kim Petras에게 성전환이라는 일생일대의 꿈과 목표는 무슨 심각한 결격 사유라든가 장애 혹은 방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선 그녀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13살 때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녀의 이런 시도는 당시 독일TV 다큐멘터리 메인을 장식하게 되면서,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부르게 됩니다. 당연히 Kim의 부모님들은 그녀의 이런 시도를 극구 반대하였고, 의사와의 진료나 상담에 대한 재량과 권한을 자신들이 갖기를 원하였었지만 Kim은 결코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을 부모님과 갈등하며 지냈고, 그 와중에 Kim의 어머니는 알콜로 날을 지샜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자식을 이기는 부모님이 없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결국 그녀의 부모님들도 Kim의 의지와 꿈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승낙했다고 해서 성전환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독일은 18세가 되어야만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게끔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이런 사회 제도적인 장치와도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분명히 여성이며, 다른 이들이 생각하거나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소년 Tim은 그저 자라나는 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했고, 이것은 결국 독일의 성전환 수술 연령과 관련된 법을 수정하게 만듦으로써, 세계 최연소라는 16살이라는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되었으며, 드디어 내외적으로 완전한 여성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세계 최연소라는 16살이라는 나이에 성전환을 한 것만도 아주 의미있고 정말 대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미 13살 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누구의 도움도 아닌 자기가 꾸려가야 한다라는 지극히 어른스러운 생각으로 의사와 상담을 하고 호르몬 요법을 받으며, 다른 한편으로 그런 일체의 호르몬 요법과 성전환 수술 경비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독일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성전환 연령에 관한 법마저도 바꿀만큼 열정적이고 치밀한 캠페인을 주도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런 그녀를 지지하고 호응하는 수 많은 평범한 독일 시민들이 있었기에, 이런 모든 일이 가능했다라는 점에서, 필자는 한국 사회의 트렌스 젠더중 대표적이자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인 하리수(좌측 하단,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가 문득 생각나더군요.

  대부분의 트렌스 젠더들이 그러하듯이, 하리수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여성성을 깨달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어 성전환 수술을 시도하였으며, 모 화장품 회사 광고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첫 순간부터, Kim Petras가 속한 독일 사회보다도 훨씬 더 지독한 온갖 편견과 기존의 여러 사회 관행에 맞서야만 했고, 결국 그 모든 장벽을 무너 뜨리고 자신이 꿈꾸었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 한국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사회 탓, 시스템 탓만으로 날을 지새우는 소위 패배주의와 염세주의, 그리고 사회적 이슈나 특정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호감 혹은 비호감을 조성하는 집단주의, 선정주의에 깊이 사로잡힌 대다수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보다 훨씬 건강하고 온전한 영혼을 지닌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최한빛 논란을 바라 보아야만 하지 않을까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물론, 혹자는 이 포스팅을 보면서 늘상 나오는 공식처럼, 필자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필자가 감히 이런 식의 단정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 이유와 근거는... 

 
만약 Kim Petras가 한국 사회에서 태어났다면, 13살이라는 연령 때부터 호르몬 요법을 받기 시작하다가 역시 16살이라는 아직도 어린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 의사의 상담을 받는데 있어서도, 과연 한국의 부모님들은 Kim의 독일인 부모님들처럼 대화와 설득이라는 방법을 택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과 주장을 좀처럼 꺾지 않는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셨을까요?  또한, 미성년의 나이와 신분을 가지고 성전환같은 극히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관한 공개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그것을 받아들일만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라든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심도 있는 공론이나 담론이 과연 지금의 한국 사회에 존재하기는 할까요?

  ...라는 식의 여러 의문과 강한 회의감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판단하기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보여집니다만...어찌되었든간에, 
트렌스 젠더라는 화두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독일같은 유럽내 국가에서도 뜨거운 감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는데, 여러분들은 독일의 팝 스타이자 트렌스 젠더인 Kim Petras의 사연과 함께, 그것을 대하는 독일 사회의 이모저모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사진 및 정보 출처
http://www.thesun.co.uk/sol/homepage/woman/2528710/Pop-star-Kim-Petras-had-a-sex-change-at-the-age-of-16.html

※Kim Petras의 음악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좀더 세밀한 정보와 뮤직 비디오를 담은 기사를 링크시킵니다.
http://www.thesun.co.uk/sol/homepage/woman/2532943/First-look-at-teen-transsexual-Kim-Petras-debut-single-Die-For-Youteen-transvestiteteen-transsexaul.html
Posted by 네 오 NEO
기타2009. 6. 20. 00:41
  요즈음 다음 뷰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종의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이름하여 독서 바톤 릴레이라고 한다지요? 필자도 블로깅을 하면서 이웃 블로거들의 독서론에 관한 릴레이 포스팅을 간간히 접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그 바톤이 필자에게도 넘어 왔네요...  
 
  하지만 필자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하자면, 독서 릴레이 포스팅은 글쓴이가 그동안 써 왔던 그 어떤 글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독서는 필자에게 있어서는 가히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궁극의 그 무엇이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가 처음 독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입니다. 당시 필자의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었기에, 세 끼 끼니조차도 때우지 못하였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님이 아시는 친구분이 글쓴이가 사는 동네에 꽤 큼직한 서점을 오픈하시며 세계 어린이 동화집 60권을 필자에게 선물하면서 독서와의 평생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겁니다.

  당시 글쓴이가 60권의 동화책중 제일 처음 꺼내 들었던 책은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아라비안 나이트는 대단히 환상적인 책이기에, 당시 필자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주변의 상황을 잠시나마 잊고 꿈과 환상 그리고 모험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책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까 동화책 60권은 두달 만에 독파가 되더군요. 

  이건 필자가 세상을 살면서 계속 느끼는 부문인데 사람은 특정한 성향을 타고나는 듯 하며, 이런 측면에서 과거를 회상해보면 글쓴이는 태생적으로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고 끝을 보는 성정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필자는 책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나머지 어머님의 친구분이셨고 또한 서점을 운영하셨던 어르신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학교가 끝나면 매일같이 서점에 가서 청소도 도와드리고 책도 정리하면서 서점 안에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갔던 겁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되었을 즈음엔 약 1000여권 가까이 되었고, 한번 굳어진 이 독서 습관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난 후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나만의 노트 필기법 노하우가 생긴 것은 기본이었지요...^^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무렵, 역사에 이름을 남긴 뛰어난 물리학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나도 장래에 이런 뛰어난 과학자들처럼 인류에 봉사하고 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과 함께, 그들이 대부분 뛰어난 수학자였던 사실을 깊이 깨닫고는, 중학교 1학년 당시에 수학을 파고들어 딱 20일만에 중학교 수학 전과정을 마스터했을뿐만 아니라, 물리나 생물, 국사와 같은 거의 모든 학교 과목들은  이미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서적의 내용으로 간단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었습니다.

  자연히 학교 공부에 자신감이 크게 붙었었고, 언변도 대단히 유창해졌을뿐만 아니라 교내 백일장같은 행사가 열리면 수상을 하는 일들이 제법 생기면서, 나름 기쁨이 더해 갔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여러분들은 실감을 잘 못하실 것 같아서 글쓴이가 얼마나 독서에 몰두했었는지에 대한 사례 몇 가지를 조금 더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이건 필자의 자화자찬 같아서 대단히 쑥쓰럽고 부끄럽지만, 독서에 미친다는 말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당한 고심 끝에 공개하는 것이니까, 혹시나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필자는 잠을 자거나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것을 줄일 정도로 책에 매달렸습니다. 

  이를테면 글쓴이가 어떤 책을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덧 자정을 넘겨 새벽 1시나 2시경으로 접어들면, 다음 날의 학교 일정를 위해서라도 잠자리에 들어야만 하겠지요. 그런데 필자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책상 앞으로 다시 달려갔던 겁니다.


  당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필자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는, 자기 전에 읽다 만 책의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루가 멀다하고 코피가 터지곤 하였습니다. 또한 밥도 극히 소량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잠이 쏟아지는 관계로 독서와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 필자의 사진을 보면 얼굴은 창백하고 삐쩍 마른 모습들만 가득하답니다.^^ 그렇게 독서로 인해 글쓴이의 건강이 크게 상하는 것을 염려한 어머님이 어려운 살림을 쪼개 가면서 시킨 운동이 바로 태권도였는데, 덕분에 필자는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을 갖게 되었고 군대에 입대해서는 바로 이 태권도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었답니다...

  ...어쨌거나 다시 필자의 학창 시절 얘기로 돌아가자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엔 이미 독서량은 약 3000권 가까이에 이르렀으며, 왠만한 상식과 시사 역사 정치에 대해서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도 깜짝 놀랄만한 식견과 견해를 보이게 되면서,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수재나 독서광 혹은 지독한 책벌레 소리를 마치 이름처럼 달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글쓴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만 해도 장학퀴즈라는 인기 TV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글쓴이의 고등학교를 대표하여 출전하였었으며 그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몇몇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경품이나 상금도 꽤 많이 타곤 하였었지요...^^  이 부분에서 지금도 많이 아쉬운 것은 몇 해전 KBS1TV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되었던 퀴즈 대한민국이란 프로그램에 나가서 우승을 한번 하는 것이 목표였었는데, 이 프로가 어찌나 인기가 좋았는지 아무리 신청을 다시 하고 기다려보아도 전혀 소식이 없는 관계로 결국 목표가 무산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어찌되었거나, 필자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독서가 더욱 즐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교 졸업후 대학에 들어가서도 틈틈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중 약 20%는 반드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당시 글쓴이는 다른 젊은 친구들과는 다르게 겉모습을 꾸미거나 옷을 사고 술을 마시는데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데, 책을 구입하는 것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서에 거의 병적으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같은 주말이나 공휴일엔 아주 조그마한 크기의 샌드위치를 직접 싸서, 교보 문고같은 시내 유명 서점에 들러 하루종일 책들을 읽으며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를 씹곤 하였었으며, 그런 모습을 대학시절 4년 내내 그리고 군대 제대 후에도 계속해서 보임으로써, 서점에서 일하던 여직원들이 필자의 얼굴을 모두 알아보았을뿐만 아니라 글쓴이 역시 서점 여직원들의 서열과 신입사원이 누구인지를 한번에 알아버리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광경을 여러분들은 상상하실 수 있나요?^^ 평균 2주에 한번꼴로 그런 행태를 보이다 보니 한때는 서점에서 일하는 여직원과 서로 눈이 맞아서 깊이 사귀기도 했었답니다.^^;;;

  군대에 입대해서도 독서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아서 상병 진급을 하고 나자, 일과 후 휴식 시간엔 무조건 책을 꺼내 읽었었으며, 군 제대를 하고  난 후 직장에 들어가서도 독서는 계속되었고 결국 30살이 되던 해에 무려 10000여권이라는 책을 섭렵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서, 어지간한 사회 각 분야의 주제나 화제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식견과 고도의 논리 그리고 철학과 함께 각 분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나만의 독특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말이나 댓글 혹은 포스팅을 통해서 그 사람이 속한 사회나 집단 혹은 조직의 이면에 대한 본질이나 근본적인 문제점 그리고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다른 한편으로는 필자가 부족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더 확실하게 깨달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 현재의 상태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필자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제일 미련이 남고 지금도 생각이 정말 많이 나는 것이 바로 한국에 계시는 삼촌 명의의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된 필자의 책들이랍니다... -_-;;;


  ...암튼간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제는 이런 광적인 독서와 학업 그리고 일을 병행하려다 보니까, 건강에 큰 무리가 생겨서 병원에 약 3년간 입원한 일도 있었지만, 필자는 결코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병원 침상에서도 책을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알게 된 것이 바로 다음 블로그였던 겁니다. ^^

  글쓴이는 그런 인연으로 알게 된 다음 블로그를 통해 필자가 그동안 읽었었던 책에서 얻었던 지식과 통찰의 엑기스만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한결같지만, 요즘 한국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느끼고 깨닫게 되면서, 내심 커다란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_-;;;

  필자의 생각으로는 차라리 독서를 많이 안하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 모르면, 그런 사실을 혼쾌히 인정이라도 해야 할텐데, 고작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허접한 상식에 안주하거나 크게 만족하고 나름 확신에 차서 그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이해가 불가능할만큼 자기 주장이나 고집들이 무척이나 세더군요...

  이 부분에서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필자에게 말꼬리나 잡고 억지 소리를 남발하며, 문장 한 구절이나 제목까지 문제삼으며 따지고 대들면서 그렇게 잘났다는 자신들은 정작 아이디나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밝히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그렇게 자신들이 까대는 필자의 포스팅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 포스팅은 직접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마치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일은 하지 않고 타인의 음식을 구걸하러 다니는 게으른 거지들마냥 오로지 다른 이들의 포스팅이나 씹으며, 한번 가 버리면 돌아오지 않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행태를 계속하겠다라는 지극히 한심하고 비뚤어진 심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까...  

  ...암튼간에, 글쓴이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이나 올바른 비판들을 알기 쉽게 글로 표현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제시해 주어도 그것을 한사코 거부하기에만 몰두하고, 한 발 더 나아가서 필자를 조롱하거나 비웃고 인신공격하는 더러운 풍토와 행태는 이제 지양하시기를 바라면서, 글쓴이가 바톤을 이어받은 독서의 정의를 내리자면... 

 
  독서는 궁극의 마약입니다. 흔히 마약 중독자들이 말하기를, 마약을 맞으면 너무나 황홀하고 천국에 있는 기분이라고들 하지만, 그 후유증이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등을 고려해 볼때, 그다지 바람직하다거나 권장할만한 품목이 결코 아니지요. 

  그 반면에, 독서도 마약처럼 계속해서 책을 읽지 않으면 좀이 쑤시고 불안한 일종의 금단증상이 생기지만, 다시 책을 접하면 접할수록 즐거움은 배가 되고 독서를 끝마치고 나면 그 즐거움이 실로 무궁무진하며 자신의 내적 외적 발전을 위해서나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바꾸어 준다는 점에서, 마약과 같은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전혀 없으면서 천국에 머무는 쾌감만을 선사하는 궁극의 마약이라는 표현으로 필자만의 독서론을 정의하면서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필자가 바톤을 이어받은 독서 릴레이의 제 앞주자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Inuit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buckshot (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 (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 (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 (독서란 습관이다.)
김젼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mooo (독서란 지식이다.)
oddlyenough (독서란 가랑비입니다.)
마키디어 (독서란 연애다)
꼬미 (독서란 경험을 비추는 거울이다.)
연신내새댁 (독서란 권투다.)
토마토새댁 (독서란 밥태우기다.)
mepay (독서는 연산작용이다.)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Raylene님 (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이다.)
하느니삽형님 (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 (독서란 이다.)
펄님 (독서란 짝사랑이다.)
egoing님 (독서는 되새김질이다.)
명이~♬ 님 (독서는 마품이다.)
비프리박님 (독서는 뒷마당이다.)
G_Gatsby 님 (독서는 블랙홀
이다.)
지구벌레 님 (독서는 콘센트이다.)
각하는사람 님 (독서는 다른사람의 인생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용짱님 (독서는 고통이다.)

바톤 릴레이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다음 주자는 따뜻한 카리스마 님과 라이너스 님입니다. 이미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따뜻한 카리스마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이시고 라이너스님은 소위 연애학의 대가이시죠.^^      

  분명히 두 분 모두 멋진 독서론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될만한 분들이라고 감히 확신하기에, 필자가 다음 주자로 선택하고 이미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렸답니다. 

  따뜻한 카리스마님 그리고 라이너스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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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 오 N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