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론2009. 7. 3. 02:56
  지난 6월 26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마이클 잭슨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음악 세계라든가, 그가 남겼었던 최고의 기록들이나 힛트곡들의 모음에 대한 포스팅 혹은 나는 마이클 잭슨을 줄곧 좋아했었노라는 식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역력한 추모글들이, 지금 이 시간까지도 다음 뷰를 계속 장식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평소 이런 일방향적이고 맹목적인 집단 심리나 한국사회 전반의 감성주의를 대단히 경계하고 혐오하는 사람이기에, 마이클 잭슨의 죽음과 그를 추모하는 글들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라든가 비평은 자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한 사이트에 올라있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일련의 여론 동향과 정서를 반영하는 듯 보여지는 그래프를 살펴 보면서, 그리고 최근에 한국에서 일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정책에 관한 이른바 역사적 재평가라는 사회적 요청과 분위기와 함께, 이런 국민들의 감성과 정서를 틈타서 벌어지는 소위 노무현 미화 작업에 대해서,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혀 매치가 안되는 인물이지만, 두 사람 모두 갑작스런 죽음 이후에 세간의 평가가 관대해진 점과 함께, 일반 대중들의 심리적 유사성 측면에서 같이 올려보았다. ⓒ구글 이미지

마이클 잭슨에 대한 여론 조사 도표를 발견하다
   한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로, 그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감성적인 분위기로 사회가 흘러간다고 우려하던 필자는 미국 시각으로 바로 어제,  미국의 구글 사이트에 올려진 마이클 잭슨에 대한 혐오감 변화와 관련한 여론 조사 그래프를 보면서, 인간은 무릇 죽음 앞에서라면 국경과 나이, 문화등등을 초월해서 관대해지는 심리적 경향이 있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어떤 사람이던가요? 1980년대를 주름잡았었던 팝계의 황제였었으나, 잦은 성형 수술로 인한 얼굴의 철저한 망가짐과 함께, 아동 성추행이라는 파렴치한 범죄에 연루되어서 무려 2000만달러의 합의금까지 물어주었던 전례와 그로 인해 생긴 추악한 이미지의 대명사격인 인물이 아닙니까. 

  비록 미국이란 나라가 철저한 개인주의적 마인드와 연예인들의 신상에 대해 한국처럼 과민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사회라지만, 아동에 대한 성추행과 학대라는 죄목 앞에서만큼은 거의 이론의 여지없이 마이클 잭슨은 정말로 나쁜 놈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가 갑작스럽게 죽자 급속도로 그에 대한 혐오감이 줄어들었음을 해당 그래프는 잘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미국 사회 그리고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지금도 마이클 잭슨은 여전히 아동 성추행범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가 저지른(?!) 형태의 범죄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들은 분명히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은 이렇게 가고 있다라는 말입니다.   

  그럼 이제, 한국 사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보여지는 일반 대중들의 반응과 함께 소위 노무현 재평가 작업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가 벌였던 숱한 정책중에서, 서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정책들이 상당했었음은, 일부 극렬 노빠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국민들과 함께 정치권의 수구 보수 세력 그리고 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대부분 동의하는 사안이었습니다.

  특히나 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볼 때, 부동산 폭등과 한미FTA협정, 소위 삼성 공화국이라고 불릴만큼 지나쳤었던 삼성 그룹과의 유착, 바다 이야기 파문, 부안 방폐장 사태와 천성산, 새만금 개발 논쟁 그리고 비정규직 입법등과 같은 사안들은 결코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는 부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과 가족들이 박연차 게이트로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서, 그것도 자연사도 아니고 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고 해서, 갑자기 위에서 언급한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의 모든 과오와 실정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것입니까.

  아무리 한국인들이 정이 많고, 약자에게 동정이 가는 심리가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에 해당한다고는 하지만, 이거 감성적인 것도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던가요? 그리고 이러한 감성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재평가 작업이 과연 이성적이고 올바르며 합리적인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시점에서 필자는 감히 단언하건데, 이런 식의 감성적 사회 분위기를 등에 업은 노무현 재평가 작업은 한낱 그를 미화하겠다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움직임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필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그 이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박정희의 갑작스런 서거와 그로 인해 생긴 박정희 향수
  1979년 10월 26일, 독재자 박정희가 궁정동의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하면서,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의 역사는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때,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또한 공교롭게도 박정희가 총탄에 맞아서 비명에 간 바로 다음 날이 가을 소풍이었었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학교가 소풍을 취소하고 조기를 게양하며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던 모습들과 함께, 가을 소풍에 대해 기대에 차 있었던 필자를 비롯한 어린 학생들 모두가 크게 실망하였던 장면들이 지금도 선명히 눈에 떠오르고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는 필자와 같은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박정희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어른들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유신독재에 대한 반대 투쟁 세력들도 일순간에 투쟁 목표와 방향을 상실해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의 재집권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만 했었는데요.

  문제는 그러다보니, 박정희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한 체, 그가 이룩해 놓았다는 소위 조국 근대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허울좋은 이미지(!!!)만 남아서 지금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여러분들은 지금 현정부의 과거 회귀적인 정치 행태를 보면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부분에서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박정희 군사정권이 이룬 고도의 경제적 발전의 이면에는, 수 없이 많은 반민주적인 정치 행태와 탄압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이 된 민주 인사들과 그의 주변인들 그리고 혹독한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서 묵묵히 일했었던 이름없는 대다수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서린 희생이 없었다면, 수구 보수론자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박정희가 이룩했다는 조국 근대화라든가 세계사에 유례가 드물다는 경제 발전이란, 결국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측면에서는 한낱 빈껍데기에 불과하였으며 경제라는 측면에만 한정해서 살펴 보아도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향수 이면에 숨은 실체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이런 박정희의 정치적 과오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짚어보거나, 국민적 합의 도출과 함께 역사적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하지 않고 철저하게 망각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나 보았던 듯한 행태를 또다시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소위 노무현 재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물론 그가 잘한 정책들도 철저히 재검증을 해야 하겠지만, 위에서 필자가 언급하였던 그가 잘못한 부분들도 심도있게 다루어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떤 정책이 어설퍼서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고 서민들을 힘들게 하였었는지를 냉정하게 짚어 보아야만...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똑같은 실수나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명한 역사적 이치일진데, 지금 노무현 지지자들이 벌이는 노무현 재평가 작업이 과연 필자가 말하는 방향과 어느 정도 부합하던가요?


  흔히 세간에서 말하길, 1000만을 넘는다는 기독교 신자들 전체를 모욕하고 적으로 돌리려고 아주 작정을 했는지, 그리스도교 최대의 죄악중에 하나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의 삶을 그들의 절대자요 유일신인 예수 그리스도에 비교하지를 않나, 사회주의 혁명의 대명사이자 진보 세력의 영원한 아이콘인 체 게바라와 닮았다라고 멋대로 규정을 하며 설치고 돌아 다니면...
 
  당장 현실적, 전술적 측면으로만 살펴보아도 정말로 강력한 반대 세력들을 추가적으로 키우고 더욱 자극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과연 이런 불필요한 갈등을 크게 유발하면서 내리는 결과가 온전한 노무현의 역사적 재평가로 귀결이 된다라고 보시나요...


  노무현을 열렬히 지지하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심정적인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을 살펴보면, 필자와 같은 극소수의 진보 인사들을 빼고는 이런 생각이나 논의를 하려는 움직임이나 관련 포스팅은 거의 전무한 듯 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유력 정치 인사가 한 명 계시지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 혹은 포스트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유시민인데요. 필자는 그가 갑자기 부상하는 사회 정치적 분위기를 보면서, 과거 갑작스런 죽음이란 사안 앞에서 한국인 특유의 감성에 휘말려 역사적 평가를 소홀히 함으로써, 독재자 박정희를 소위 조국 근대화의 신화라든가 진한 향수로써 남게 만들어 버린 씁쓸한 역사적 전례와 함께, 그의 이미지를 이어 받아서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쌓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문득 떠오릅니다.
  소위 박정희 향수를 등에 업고 정치적 입지를 확보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라는 세간의 평을 받는 유시민의 모습 ⓒ구글 이미지

  더더군다나 참으로 묘하게도, 역대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박정희의 뒤를 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박정희의 이미지를 차용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차기 대선 후보가 유시민이라는 이 지독한 역설과 역사적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석해야만 할까요...

  ...과연 이런 행태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커다란 장애가 될지의 여부까지는 필자가 이 자리에서 모두 재단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감성주의적 무드가 한국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재평가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노무현 지지자들이 벌이는 이런 식의 망발과 행태가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 조금씩 먹히게끔 만드는, 현정부의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과거 회귀적이고 일방통행식의 행보야말로 이 모든 퇴행적인 사회, 정치 현상의 숨은 주역이자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분명하다라는 말을 끝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치렵니다.

P.S:
 
어떤 뭐같은 노빠가 계속해서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혐오도 여론 그래프의 신빙성을 문제삼으며 이 포스팅 전체를 부정하기에, 부득불 몇 자 부연 설명합니다.

  기본적으로 마이클 잭슨이 돌연히 사망하자, 미국내 각 케이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채널뿐만 아니라 정규 방송에서도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기존에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알았었던 기성세대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인기절정의 마이클 잭슨을 잘 모르는, 이제 갓 10~20대 초반의 미국 청년들까지도 그의 음악을 검색하거나 그의 음반을 구입해서 들으며, 또한 그동안 그에 대해서 안 좋게 평하던 개인이 아닌 기업형 인터넷 사이트들이 모두 조의를 표하고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그래프를 올린 것인데, 이걸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에 대한 여론조사를 국민 전체에게 한 것이 아니니까 미국에 있는 필자는 그거 하나도 못 믿겠고, 지금까지 다음 뷰에 올라온 글들도 모두 인터넷에서 블로그를 통해서 개인이 올리면 되는 글이니까 전부 믿을 수 없다라고 억지를 부리면, 뭐라고 대답을 하시려고 계속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로 댓글 도배질을 하시나요.

  그러니까, 필자가 아예 ip차단을 시키고 대꾸를 안하는 것이니, 이 포스팅에서 제시한 혐오도 그래프가 사실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고 싶다면, 그렇게 막가는 주장을 하는 당사자 본인이 직접 미국에 와서 현지 분위기를 세세히 돌아 보시던가, 그게 아니라면 조용히 입 다물고 정신이나 똑바로 차리시길 바란다고 필자는 대답하겠습니다.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4. 30. 00:19
  한나라당이 많은 분들의 예상과 기대(?!)대로 이번 4.29 재보선 선거에서 완패를 했습니다. 이제 이 상황에 대해서 추후 전망이나 온갖 예측들 그리고 각 계파나 정파간의 이해득실과 이합집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그리고 틀림없이 이번 재보선은 민심의 반영이라는 둥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는 식의 판에 박은 글들이나, 심지어는 노무현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에 질린 국민들의 심판이었다는 너무나 그 의도가 눈에 뻔히 보이는 기사가 헤드라인이나 메인을 장식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이번 재보선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노파심 차원에서 미리 밝혀 두지만, 이 포스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일정이 30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작성해 놓았었던 글이며 개인적인 하나의 의견일뿐임을 분명히 밝혀두며, 포스팅이 길다고 여겨지시거나 노무현 관련 부분이 못내 불편하신 분들은 바로 3번째 문단인 노무현 소환과 노무현 때리기의 상관관라는 부분부터 읽어 보셔도 무방합니다.

1.
노무현이 진보 진영의 구심점이라는 주장이 진실일까...
  요근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박연차 게이트로 인해 된서리를 맞고 , 거기에 대해 노무현 지지자들은 너무나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면서 그를 변호하고자 하는 취지의 글들을 수시로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글에서 보이는 전제가 노무현을 소위 진보,민주 진영의 구심점으로 보고, 아직까지는 마땅한 대안적 인물이 없기에 그를 더더욱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식의 글들이나 거짓이 판을 친다며 노무현은 한푼도 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그들의 주장대로 노무현이 진보,민주 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노무현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벌어진 일련의 신자유주의,시장주의적 정책을 되돌아보면, 도저히 노무현을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수는 없다고 판단하는데, 지금도 노무현 추종자들이나 많은 분들이 그렇게 믿고 계신 듯 해서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우려를 느끼게 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하는 말의 핵심이 과연 무엇입니까? 현정부가 소위 대한민국 1%의 부자만을 위하고 가난하고 없이 사는 서민들의 처지는 나 몰라라하며, 이것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노무현 참여 정부기간동안 벌인 일을 조금만 읊어 볼까요... 

  한국 시각으로 29일 확정이 되었다는 로스쿨 법안이 의미하는 바가 과연 무엇입니까...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보세요.)

  사실 위에서 열거한 사례말고도 수 없이 많은 신자유주의적, 시장주의적 행태의 정책들을 노무현 참여정부는 남발하곤 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그를 386의 핵심이라는 둥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보루라고 강변하게 되면 문제가 심각하게 꼬이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과 그의 지지자들만 이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책들이 대부분 합리적 보수나 철저한 시장주의,신자유주의적 노선에서 비롯되었다는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진보 진영의 마지막 보루인양 지금도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 노무현을 버리는 것은 무능력한 감독을 교체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마치 축구 경기에 비유해서 보자면 자살골이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수구 보수라는 팀과 진보 민주라는 팀이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수구 보수팀은 오래전부터 경기장이나 시설도 월등하게 갖추고 있고 체력도 막강하며 풍부한 자금을 동원해 이른바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면, 그런 여건을 가지지 못한 상대방인 진보 민주팀은 정면 승부, 즉 정공법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진보 민주팀의 감독이란 사람이 수구 보수팀과 비슷한 시장주의,신자유주의라는 전술과 팀 칼라를 고수한다면, 경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쩌다가 한 두번은 이길지 모르나 대체적으로 패배를 하는 사례가 더 빈번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차별화되지 않는 전술과 팀 칼라를 고집하는 감독이라면, 마땅히 선수와 팀, 그리고 팬(국민)들을 위해서 해당 감독은 경질하거나 교체함이 정상적인 조치일 겁니다.


  위의 비유에서 언급하였듯이, 통상 축구 경기에 있어서도 그러한데 하물며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더하지 않겠습니까...막말로 노무현을 구심점으로 생각하고 그를 추앙할수록, 민주,진보 진영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며 앞날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깨닫지 못하는 노무현 지지자들이 많지만, 국가와 국민 모두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가 이 시점에서 그를 버려야만 하는 이유를 좀더 세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3. 노무현 소환과 노무현 때리기의 상관 관계
  과거 노무현 참여 정부 시절, 한나라당과 조중동같은 수구 보수세력들은 노무현 참여정부를 이른바 친북좌파라고 규정하면서 공격을 하였는데, 그 시도는 몇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유효했다고 보여집니다. 

  . 그들이 노무현을 진보라고 규정함으로써, 참여정부의 실책이나 허물은 고스란히 진보진영의 책임이나 무능력, 빚 등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게끔 만들고 말았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 그리고 노무현의 성향을 좌파라고 단정지음으로써, 자신들의 실체(?!)를 가리고 합리적 보수로써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위에서 글쓴이가 간략하게 열거하였지만, 노무현은 진보 좌파라기보다는 합리적인 우파, 시장주의자나 보수주의자에 더 가깝기에, 그를 자신들과 비슷한 부류로 규정을 하면 입지가 좁아지거나 자멸을 할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또한 이렇게 노무현을 공격하면 그 반작용으로 노무현 측은 자신들을 보수 수구와는 다른 세력이라고 주장하게 되고 , 그것은 자연스럽게 흑백논리에 익숙한 일반 대중에게 노무현은 친북좌파나 무능력한 진보라는 잘못된 인식을 더욱 확고히 심어 줌으로써, 진보,민주 진영 전체의 혼란을 유도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삼조가 아니었겠습니까.

  그렇게 지난 노무현 참여정부 임기동안 그들이 이런 노무현 프레임을 이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았었는데, 이제와서 그것을 쉽게 포기할 턱이 없겠지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민주,진보 진영의 구심점으로 여긴다면, 보다 장기적 포석의 관점에서 그가 가진 마지막 메리트인 도덕적인 부분을 건드림으로써, 결국 진보,민주 진영의 정신적 지주(?!)도 별 수 없고 그 놈이 그놈이라는 인식을 대다수 국민들에게 심어 주고, 그럼으로써 정치 혐오증을 더욱 부추기거나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나 무당파를 늘린다면, 확고한 지지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진영이 계속 승리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노무현 지지자들이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를 중심으로만 모이려 하고 그가 진보 진영의 정신적 지주라고 강변한다면, 혼란만 더욱 가중되며 진짜 중요한 싸움인 다음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노무현 소환일정이 30일로 잡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재보선 선거가 치러진 29일 바로 다음 날일까 하고 말이죠. 이건 순전히 개인적 추측이므로 글쓴이에게 맞다 틀리다를 집요하게 따지지 말길 바라며 하는 말인데, 재보선의 결과를 재단하고 여론을 환기할 더할 수 없이 좋은 소재(?!)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아닐까요...

  만약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한 언론 보도의 수위를 조금 낮추고 다른 사안에 본격적으로 집중을 할 것이고, 그와는 반대로 현정부의 여당이 완패를 한다면 노무현 소환에 대한 보도를 좀더 대대적으로 함으로써, 당 내부의 계파간 분열과 갈등상황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시각을 재보선의 결과나 향후 정국 전망이나 분석보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라는 초미의 이슈로 쏠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굳이 헬기를 마다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검찰의 소환에 응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어 좋을지 모르나, 보다 대승적으로 상황을 살펴보면 국민들이나 진보,민주 진영에겐 결과적으로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 아닐까요...

4. 재보선 결과를 가지고 승리감에 취하거나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상황이 결코 아니다
  비록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리(?!)했다지만 그것은 일반 시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의 차원일뿐이지 당내에 노무현을 대체할 인물이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라고 필자는 감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패배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진보 진영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노무현의 청렴결백한 이미지를 그의 소환과 향후 검찰의 심문 과정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조금씩 더럽히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역대 대통령이나 비리 정치인과 똑같은 부도덕한 인물로 각인시킨다면, 일단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로 촉발될 당내 갈등 상황이라는 급한 불을 끄거나 희석시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본선이나 결승전에 해당하는 다음 대선에서 보수 세력들이 승기를 잡기가 한결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여러분이 노무현을 아끼고 그를 추앙하는 마음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나, 이미 그의 소환과 법적인 공방의 와중에 생기는 도덕적 이미지의 손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되었기에, 좀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때 노무현을 대체할 인물이 없는 상태로 계속해서 간다면, 4년 후 대선에서, 여러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늘상 하는 말처럼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지도 글쓴이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많이 애석하고 원통하시겠지만 노무현은 과감히 잊거나 버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예선전에 불과한 재보선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서 승리감에 들뜨기보다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번 재보선에서 보여진 울산의 사례에서와 같은 새로운 인물과 정치 세력의 연대를 구상하시는 것이, 4.29 재보선 이후의 정국과 4년 후의 본선격인 대선을 위한 필승 전략이라고 글쓴이는 판단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Posted by 네 오 NEO
시사 평론2009. 4. 9. 02:58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이른바 친노 계열의 인사들이 하나 둘씩 이 사안에 연루되어 사법 처리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에서,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빚(?) 때문에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을 직접 게재하고 이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오프 라인에서와 달리, 이곳 인터넷에서는 역시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둥 자신은 노무현에 대한 비난을 이해를 못하겠다는 둥 혹은 일개 필부도 알고 있는 노무현의 진실(?)이라며 그의 주변인들이 돈을 받았었으나 그의 재임 시절에도 사법처리가 되었던 사례를 들어가며 현정부와의 도덕성(?!) 차원의 비교를 시도하고 정작 노무현 본인과는 무관했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런 모습들이 더 이해하기가 힘들며 한편으로는 소위 노무현의 몰락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뭔가 걸리는 것이 있어서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결론의 일부를 미리 말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오늘 날 이 지경에 놓이게 한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노무현을 지지하는 여러분들이라고 나는 판단하는데, 지금부터 왜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겠다.

나는 왜 노무현 비판자가 되었는가
  작년 초 중반까지의 글쓴이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소위 노무현 비판자였다. 그리고 지금도 노무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나 신념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글쓴이도 처음부터 노무현 비판자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솔직하게 이제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단지 초기에는 도저히 받아 들이기 어려웠던 당시의 대선 참패,  정권 교체의 원인과 책임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 그리고 이른바 반 노무현 정서에서 찾으려는 글을 한편 올리는 수준의 차원에서 끝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작년 초 해당 포스팅을 올리고 난 다음, 그러니까 당시 다음 메인에 그 글이 걸렸을 때 보였었던 노무현 지지자들의 행태가 글쓴이를 소위 안티 노무현의 일원으로 확실하게 탈바꿈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글쓴이는 노무현 참여정부동안 줄곧 진보 제반세력들이 요구하고 비판하던 내용들을 해당 글에 담았었고, 그것들이 하나도 담보되지 못한 당시의 상황이 결국 대선의 참패라는 결과로 귀결되었다며 노무현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이제는 모두가 대선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깊이 반성하며 새로운 정치적 지형을 모색하자는 나름의 취지로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노무현 지지자란 사람들이 들어와서 댓글 페이지로는 무려 20페이지에 댓글수가 무려 1000여개를 육박하는 파상 공세를 취하면서 하는 말들이란 것들이, 한결같이 글쓴이가 한나라당 알바라는 둥 조중동을 너무 많이 보아서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해서 글에 올렸다는 식의 근거없는 비난으로 시작해서, 심한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올림으로써, 당시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갓 베스트 블로거 기자라는 타이틀을 받고 나름 열심히 글을 써 보고자 했었던 글쓴이는 큰 상처와 함께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가슴 속에 품게 되었던 것이다. 
필자가 대선 참패 후 블로거뉴스에 처음 송고했던 문제의 포스팅: 내가 노무현 탓을 하게 되는 이유들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그런 경우에, 다시 말해서 인터넷 여론이 노무현에게만은 유독 지나치리만큼 호의적인 상황 하에서, 대다수 블로거들은 그 놈의 소통에 문제가 생길까 봐서 노무현 비판 기사를 송고하기를 대단히 꺼려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의 여론은 은연중에 일방향성이 강요되고 이는 본질적으로 그들이 추구한다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속시원히 이를 비판하지 못하였지만 필자는 이런 집단적인 쏠림현상을 너무나 싫어했었기에, 노무현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러 자료들을 한겨레나 경향같은 진보성향의 신문에서 찾아내서 포스팅을 해 보아도 여러분들은 전혀 받아 들이지 못했으며,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터지자 어떻게든 쇠고기 졸속협상 문제를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풀어가고 문제의 원인단계부터 철저히 되짚어보고 파악을 해서 해결점을 모색하는데 힘을 집중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과 이명박이 각각 일본 국왕을 접견하는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 따위들을 올리며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이른바 반 이명박 정서를 노무현 미화로 교묘히 연결시키려는 작태를 보면서, 나는 이미 오늘과 같은 상황이 오리라고 짐작했다면 여러분은 믿어지시는가... 
 필자가 첫 포스팅 후 노무현 지지자들의 행태(?!)에 대해 생겼던 일종의 반감, 오기와 함께 현재와 같은 상황이 도래할 것을 어렴풋이나마 예측하고 우려스러운 마음에 노무현에 대한 미망과 부질없는 우상화 시도에서 그만 벗어나라고 올렸었던 주요 포스팅 목록들

내가 노무현 탓을 하게 되는 이유들 2
인수위 교육정책,급격한 것인가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능한 이유(부제:노무현이 그립다는 분을 위한 쓴소리)
일관성이 결여된 노무현추종자들 
'광우병 괴담', 노무현 참여정부가 만든 신조어다 
촛불집회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쇠고기재협상, 수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 
촛불 집회, 민주주의 그리고 블랙 코미디 
 
쇠고기 문제에서 보였던 이명박 vs 노무현 구도는 정치 퇴행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러분의 자화상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글쓴이같이 이미 오래전에 아무런 국민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한미 FTA를 지켜보면서 노무현도 한나라당도 그렇다고 지극히 무기력하고 도덕을 밥에 말아먹은 허접한 진보도 아닌 무당파 혹은 중도를 지향하는 사람조차도 노무현 지지자들의 극성과 맹목적인 노무현 비호 논리에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게 되고 눈쌀을 찌푸리곤 하는데, 하물며 한국 사회의 주류에 속하는 보수 기득권층과 세상사에 시달리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기성 세대가 볼 때에는 얼마나 볼쌍 사납고 꼴 보기가 싫었겠는가...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여러분들이 가만히 있어도 노무현은 가뜩이나 눈에 가시(?!)로 보였을 판국에, 노무현 추종자란 양반들이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고 끊임없이 설쳐대고, 한편으로 인터넷 공간 속에서 그 놈의 익명성을 무기로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사안에서까지 사사건건 이명박 대통령을 연결시켜 조롱하고 비난하는 댓글들을 달아대면 보수 세력이 어떻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서 무턱대고 반 이명박, 친 노무현이었던 그야말로 망국적인(?!) 양극단의 정치 지형과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시 노무현의 최측근이라는 안희정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들어가는 사실상의 정치 퇴행적 모습을 보면서 향후 민주당의 진로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과 함께, 분명 가까운 장래에 정치적인 재개를 꿈꾸며 노무현이 봉하마을로 가져갔을 그 많은 문서들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을 멀리 미국에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무슨 민주주의 2.0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발휘하려고 시도했던 모습들이나 올 가을 무렵에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한다는 말들이 계속 튀어 나오는 마당에 수구 보수세력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지금과 같이 후진적이고 흑백논리만 난무하는 시국에, 노무현만 확실히 갈무리시켜 놓는다면 탄탄대로의 정치적 지형이 형성되는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나름 판단하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중에 혹자는 지금의 상황이 결코 이명박 vs 노무현의 양자구도가 아니라고 하시며 말도 안되는 글이라고 비판하실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참여정부 기간동안에 그를 비판하는 진보세력을 어떻게 대했었는지 한번 곰곰히 돌이켜 보라. 그를 비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정치,경제에 걸친 제반 문제(이미 노무현 참여정부부터 시작되었던 공기업 민영화 ,의료 보험 민영화, 상수도 민영화, 비정규직법 통과,확대, 합법적인 일체의 절차를 무시한 한미 FTA, 망국적인 한탕주의의 결정판 바다 이야기 파문, 미국산 쇠고기 검역기준 대폭 약화,역대 최고의 삼성 비호,부동산 문제등등)를 자세히 따져 보지도 않은체 진보세력 전체를 아무 대안도 없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집단으로 낙인찍어 버리지 않았는가. 심지어는 한나라당과 동급으로 몰아 버리는 진짜 몰지각한 이들도 있었다. 그 덕분에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의 가뜩이나 좁았던 입지는 더욱 협소해졌으며, 미국산 쇠고기 정국에서도 보여지듯이 다양한 진보 세력과 보수 정치 세력과의 경합이나 경쟁이 아닌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 이명박 vs 너무나 그리운 노무현의 퇴행적 구도로 시국이 계속 흘러왔고 자연히 둘 중 어느 한 쪽이 흥하면 다른 쪽은 망하는 지난 대선의 재판 구도로 자리를 잡은 형국인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상대방의 약점이나 흡집을 찾아 내려고 하는 것은 한국처럼 후진적이고 양극단의 논리만 난무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일종의 필연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현정부의 인사들은 더한 죄를 지어도 벌을 안 받는데, 노무현과 그의 측근들만 가혹하게 처벌하려고 한다면서 온갖 논리를 들이대며 흥분하지만, 그런 논리는 가당치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돈을 받아도 자신이 받지 않으면 죄가 없는 것인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가 아님 작금의 현실을 도저히 받아 들이지 못해서 나오는 일종의 무의식적 반작용인가...
 
노무현의 몰락보다 더 두려운 것들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로비나 청탁용 자금이 들어왔겠는가. 이걸 단속하지 못하거나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한 것은 분명히 그의 책임이 아니던가. 

 사실상 이명박 정부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과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무늬(!?)만 민주 진보 세력간의 싸움에서, 여러분들이 말하는 식의 도토리 키 재기식 혹은 50보 100보의 논리를 펴게 되면
결국 사회 내에서 힘을 가진 세력이 계속 이기게 되고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그 와중에 글쓴이같은 무당파적이거나 냉소적인 성향의 인물들만 더 많이 양산하면서 정치 자체에 반감이나 혐오를 갖게 되는 사회적 현상이 더욱 만연하는 것이 정말로 두려운 상황이 아닐까... 그런데도 이런 판국에조차 맹목적으로 그래도 우리는 노짱~을 계속 부르짖는다면, 그만큼 노무현에 대한 반대 세력의 비판이나 공세는 더욱더 강화되며 그것은 결국 여러분이 사랑하는 노무현을 더더욱 곤경의 나락으로 떨어 뜨리는 일이 될텐데, 그토록 따지기 좋아하고 나름의 논리와 머리가 제법 있다고 자부하시는 노무현 지지자란 분들이 왜 이렇게 뻔한 세상의 이치를 도외시하는지 필자는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 

                                                                사진 출처:구글 이미지

  여러분들이 진정 노무현을 아끼고 사랑하며 무슨 관념적인 논리나 말이 아닌 현실 속의 민주주의를 진실로 꿈꾼다면, 지금은 은인자중해야 하며 비록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무현을 비호하는 세력 노릇(?!)은 그만 청산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한국 사회내에서 정치적으로 보수 세력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분명 이유있는 근거로 노무현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수 많은 이들의 정서를 자극함으로써 과거의 글쓴이처럼 안티 노무현으로 돌아서게 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며, 그것이 소위 노짱(?!)이라 불리었던 한 정치 풍운아의 퇴로를 그나마 좀더 편안하게 하고 퇴행적인 한국 사회의 흑백 논리와 정치 풍토를 쇄신하는 지름길임과 동시에, 그 길로 직행하는 지도와 차편은 바로 여러분 각자가 이미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p.s: 오늘의 포스팅은 결코 노무현을 비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를 지지한다는 여러분에게 소위 노무현의 몰락으로 표현되는 현시점 이후와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시라는 의미에서 올린 글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동안 나름 우려했던 상황이 너무 빨리 닥쳐 오면서 속이 후련하다기보다는 왠지 허탈하고 참담한 마음만 생겨서, 이 포스팅 이후로는 노무현과 관련된 논란이나 얘기들은 더 이상 언급하거나 보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밝혀 둡니다.
Posted by 네 오 NEO